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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cm.BELIEF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2

 

 

main
 
-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잿빛 세계를 밝히는 휘황찬란한 청색 네온사인.
안전지대의 한복판, 대형 스크린에서 반짝이던 광고가 멎습니다.
불길하게 깜빡이던 화면 위로 《긴급 속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른 것은 낯선 아나운서의 얼굴입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대본을 몇 번 고쳐 잡은 뒤 가까스로 말합니다.
 
아나운서
"최강의 인류들로 구성된 특수 전투 부대, AOC는……."
"오늘 자정, 본부에서 A급 범죄자들의 공개 처형식을 거행합니다."
"죄목은 본부의 주요 기밀 및 전력 강제 탈취,"
"안전지대 곳곳에 파견된 대원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바이며……."
 
-
아나운서의 뒤로 익숙한 AOC 건물과 함께 처형이 예정된 'A급 범죄자'들을 촬영한 영상이 지나갑니다.
긴급 속보로 어수선한 거리 한가운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당신은.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
지목된 범죄자들은 또 다른 AOC 대원들이며,
 
[ ! ]
그 죄목은 차이수와 한시윤이 저지른 것입니다.
 
-
당신은 이것이 경고임을 깨닫습니다.
본부의 주요 기밀을 알아차리고 무단으로 이탈한 한시윤과 차이수,
두 사람이 조속히 복귀하지 않으면 동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하겠다는 경고 말이에요.
 
[ ! ]
동료들이 오늘 처형당합니다.
당신들의 죄목을 덮어쓴 채로,
 
-
갑작스럽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익숙한 비일상 감에 척추를 타고 전율이 흐릅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 한시윤 ]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
한시윤, 이성 1 감소.
[ system ]
[ 한시윤 ] SAN : 60 → 59
 
-
그런 모브들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더라도 옛 동료는 동료이며, 당신이 원인이니까요.
긴급 속보가 흘러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평범하게 점심을 조달하기 위해 도심 한복판에 있던 빵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를 얻은 그 날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네요.
당신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한시윤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았지...)
(자유를 얻어도 일하는 건 달라지는 게 없구나싶네.)
 
-
당신은 크리쳐를 죽이고 터뜨리는 대신,
흔하디 흔한 카페에서 음료를 내거나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이놈의 월세는 어찌나 비싸던지...
지금 두 사람이 살 집을 구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야 평화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는데,
당신의 괴로울 정도로 날카로운 감은 뾰족하게 경보를 울립니다.
 
[ ! ]
어떻게 엮이든 위험한 일이 생길 거라고!
■ HANDOUT. 잘 지냈어?
한시윤은 크리쳐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이후, 감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마트 세일 날짜, 문고리 고장 같은 사소한 일부터 크리쳐 조우 및 전투 같은 무시무시한 사건까지 회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차이수는 여전히 크리쳐입니다. 전투가 발생하면 항상 앞장서며(게임에서는 탱커라고도 하죠), AOC에서 탈주할 때 가져왔던 총과 탄환은 다 떨어졌기 때문에 날카로운 단도를 활용한 근접전 전투를 주로 합니다. 현재까지 죽은 횟수는 7회 정도입니다.
한시윤은 모든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가족, 친구를 비롯한 지인과 연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죽은 사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겠네요. 연락 여부는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지만, 과연 모든 지인들이 당신을 반갑게만 맞이해줬을까요?
본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할 경우 AOC에게 적발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은 탈주 초기, 쫄쫄 굶으며 힘겹게 생활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그리고 AOC 말이죠.
당연한 소리지만 두 사람은 여러 번 쫓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투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부 이겼습니다. 당신들은 최강이니까요. 하지만 AOC 및 정부 측에서 두 사람을 불러들이기 위해 이 정도로 극단적인 수를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안전지대는 조금씩 크리쳐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지배층은 무능했고, 최전방은 무너질 때도 있으며, 가끔 도심 한복판에 크리쳐들이 나타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안일한 정책에 반발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정부 조직이 하나둘씩 세워집니다.
그걸 본 당신은 어떻게 했나요? 맞서 싸웠나요? 아니면 평화를 위해 외면했나요.
main
 
-
그때, 당신은 '어떤 위협'을 느끼고 다섯 걸음 물러섭니다.
민첩한 반사 신경은 어떤 아르바이트 생활을 했더라도 조금도 녹슬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 ! ]
철퍽!
 
-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붉은 액체가 튀어 오릅니다.
당신의 옷에도 몇 방울이 묻어버렸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평범하게…
 
[ ! ]
파스타 소스를 끼얹은 사람(기절 상태)입니다.
차이수
한시윤!
 
-
그리고 차이수가 등장합니다.
한시윤
... 응?
차이수
그쪽은 괜찮아? 또 추격자가...
네 앞에 쓰러져있는 그거 말야.
한시윤
그래서 파스타 소스로 잡은 거야?
차이수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오늘 점심...이었는데...
한시윤
... 어쩔 수 없지. 잡히는 것보단 낫잖아.
재료는 다시 사러 가면 되는 거고. 잘했다 잘했어~
차이수
하아... 제대로 되는 게 없다니까.
아무튼, 방금 속보 봤어?
한시윤
봤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차이수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성하은 씨, 명수현 씨, 에보니 씨, 앨릭 씨…
전부 우리 때문에 죽게 할 수는...
별로 안면은 없지만.
한시윤
내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놔둘 것 같아?
절대 그 녀석들 뜻대로 흘러가지 않게 막을 거야.
차이수
하지만 이건 우리를 겨냥한 함정일 확률이 높아.
...그래도?
한시윤
그럼 더더욱 걸려줘야지. 다시는 이런 함정을 깔지 못하도록.
우리가 누군지 잊었어?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자고.
차이수
도망친 입장에선 과거형이 아닌가 싶지만.
그럼 계획은 있어?
일단 뛰어들고 볼 생각은 아니었겠지? (빤히)
한시윤
...
......
차이수
.....
한시윤
......... 어떻게든 되겠지!
차이수
그래 형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지.
일단 이대로 갈 수는 없으니까 집에서 뭐라도 챙겨가자.
호신용...이라고 해도 쓸만한 게 있을진 모르겠는데.
한시윤
뭐든 뒤져보면 하나쯤은 필요한 게 나오지 않겠어?
자자, 빨리 움직이자!
 
-
두 사람은 우선 숙소로 향합니다.
나름 둘이서 살기에 나쁘지 않은 공간이었어요.
당신은 무엇을 챙기나요?
한시윤
일단 몸을 지키려면... 무기를 챙기는 게 좋으려나. (식칼들 손에 들어봄)
차이수
(찬장 안에서 에너지바 하나 꺼내면서) 그러고 있으니까 처키같네.
한시윤
난 쌍칼의 사나이다 (양 손에 칼 하나씩)
차이수
...와. 적들이 웃겨서 죽겠네.
차이수
스핀이라도 돌지 그래.
한시윤
(칼 손으로 휙휙 돌림)
흠, 가방 같은 건 없어도 되겠고... 더 필요한 게 뭘까.
차이수
생각보다 길게 있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간단하게 먹을 거라도 챙겨.
뭐 몰래 사둔 거 많잖아.
한시윤
아껴 먹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간식들 챙김)
차이수
집에 와서 다시 아껴먹던가.
한시윤
심신안정용으로 이건 어때? (깜.고 인형 흔들)
차이수
안정이 아니라 심신교란이야.
그런 거 언제 또 사둔 건데?
내가 분명 다 갖다버렸을 텐데.
한시윤
난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하는 몸이니까...
내 친구들이랑 나를 쉽게 떨어트려놓을 순 없을거다. (인형 꼬옥...)
차이수
그게 꼭 그 인형이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한시윤
그냥 귀여우니까? (ㅎ)
차이수
.....
이쪽 보면서 얘기 하지 마.
차이수
...인형 말고 사람 하나로 만족하라고.
차이수
아 짜증나기 시작했어 진짜.
한시윤
저거 봐. 저 형 혼자 이상한 짓 한다. (인형한테 쑥덕쑥덕)
형이 인형만 좋아한다고 너무 삐지진 마~ 내가 제일 아끼는 건 너인 거 알잖아. (쓰담쓰담ㅎ)
차이수
...이미 늦었거든?
내가 말을 말지.
 
-
평소처럼 당신에게 성을 내던 차이수는 옷장 한구석에서 방치된 AOC의 군복을 꺼냅니다.
AOC에 잠입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좋은 작업복도 없겠죠.
차이수
집에 토마토 향 더 배기 전에 갈아입어.
한시윤
내가 이걸 다시 입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차이수
그러게 말야.
 
-
서스펜더를 조이고 조끼를 여민 뒤 거울을 보면,
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그 모든 사건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여전히...
정의를 추구합니까?
한시윤
(당연히.)
 
-
뒤를 돌아보면 차이수도 AOC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입니다.
차이수
그럼, 갈까.
한시윤
가보자!
 
-
두 사람은 AOC 본부로 향합니다.
[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
[ 안전지대의 치안은 AOC가 담당합니다. ]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묵직하고 정갈한 발자국을 남깁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여전히 폐의 깊은 부분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
안전지대의 겨울은 매섭습니다.
날카로운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신뢰감 넘치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이 그에 따라 휘날립니다.
회색 세계에 걸맞은 회색 건물, 그리고 청색 유리창, 정의와 안전의 상징인 특수 부대 AOC,
이제는 익숙하고 지겹고 끔찍한 당신의 예전 직장입니다.
몇 번의 추적자가 찾아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까?
한시윤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막기 위해서, AOC의 잔혹한 짓이 반복되지 않게 막기 위해서.)
 
-
당신은 다시 한 번 각오를 새깁니다.
차이수
그래서 말인데... 어떻게 저 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야?
정문도 있고... 다른 길은...
한시윤
음... 정문은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1년이나 지났다지만 아직 우리를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나?
차이수
그럴 것 같아서 예전에 루트를 하나 파악해뒀어.
특별히 대단한 길은 아니지만, 허를 찌를 수는 있겠지.
지금 우리한테는 그거면 충분할 테고.
...형은 기는 쪽이 좋아 나는 쪽이 좋아?
한시윤
나는... 고르자면 나는 쪽?
차이수
역시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그럼 따라 와.
 
-
AOC 본부 근처, 옆 건물로 올라선 뒤에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
이 길이야말로 무식하고 저돌적인 침입의 극치라는 사실을요.
아무도 차이수에게 인간은 날 수 없다고 가르쳐주지 않았던가요?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는지 의심스러운 장치를 당신의 조끼에 묶으며 차이수는 말합니다.
차이수
괜찮아, 아직은 1명밖에 안 떨어졌대.
 
-
그리곤 조용히 중얼거립니다.
차이수
실사용자는 3명이라고 들은 것 같긴 하지만...
한시윤
아니 일단 떨어진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인거잖아?
...... 그래도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너만 믿고 간다?
차이수
그래. 나만 믿어.
 
-
그대로 차이수는 당신을 껴안고 허공으로 뛰어내립니다.
어느새 반대편 건물에 고정해두었던 건지,
두 사람을 지탱한 와이어에 의지한 채 호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에 걸쳐 건물 외벽을 밟고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까보다 한층 더 날 선 겨울바람이 매몰차게 얼굴을 때립니다.
휘날리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차이수의 두 눈은 근래의 1년 중 제일 반짝이고 있습니다.
차이수
어쩌면 줄곧 이런 날이 다시 오길 기다렸는지도 몰라.
 
-
당신을 안은 채 옥상으로 일절 충격 없이 가볍게 착지한 그는 가볍게 덧붙입니다.
차이수
이런 상황은 골치아프지만... 형이랑 파트너로서 같이 싸우는 거. 좋아했거든.
지금도.
 
-
허공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흐트러지며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차이수는 당신의 조끼에 걸린 와이어 고리를 풀어주곤 머쓱한지 그대로 등을 돌립니다.
이곳은 AOC 건물의 옥상입니다.
차이수
인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까, 최선의 플랜은 수뇌부와 담판을 짓는 거겠지.
안쪽에는 어딜 가든 CCTV가 있을 거야.
한시윤
... 그럼 바깥 쪽으로 돌아가야되나?
차이수
그래도 결국 돌입은 해야할 테니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겠지.
최상층부터 돌아보는 게 어때? 보통 거기에 중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한시윤
좋아. 역시 전략은 이수 담당이라니까.
차이수
...이젠 몸도 내가 써야 하거든.
형이 하는 건?
한시윤
네가 지치지 않게 옆에서 응원?
차이수
아... 네.
그래 그거라도 해야지... (중얼중얼)
 
-
두 사람은 작게 이야기를 나누며 옥상 문을 열고 내려갑니다.
최상층에 도달하면, 차이수는 한시윤을 뒤로 한 채 앞장섭니다.
몇 발자국 걷던 그는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그저 돌입할 생각뿐이었는데, 소강당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안을 본다면….
소강당 안에는, AOC의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열을 맞춰 정면을 보고 있습니다.
각 잡힌 자세와 특수한 제복,
분명 두 사람이 입고 있는 특별 제작 군복입니다.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 ! ]
이들은 전부 당신과 같은 최강의 인류들이라는 사실을요.
 
-
총 100구역으로 나누어진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200명의 특수 부대원,
언제나 2인 1조로 행동하며, 하나하나가 일당백인 최대 전력이라고 할 수 있죠.
평소에는 크리쳐와의 공방으로 바빠서 모일 일이 전혀 없는데,
어쩐 일로 한 곳에 모인 걸까요?
 
★ 관찰력 판정
한시윤,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차이수
음...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한시윤
뭐 보여?
차이수
몇명은 처형대에 올라갈 예정이니 갇혀있다고 쳐도, 인원이 많이 비는데.
소강당이 아무리 넓더라도 200명을 수용할 순 없을 텐데.
어림잡아도 절반인가...
 
-
그들의 앞으로, 뒷짐을 진 사람이 걸어 올라갑니다.
창백한 인상의 남자가 탁상 위에 놓인 마이크를 고쳐 잡자,
거슬리는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 ! ]
AOC의 최고 권력자, 소장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이번 처형식에 관해서는 다들 보도를 통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저지른 행위가 다름 아닌 안전 지대의 정부에 반하는 테러나 마찬가지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이고자 극단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이에 누군가가 질문합니다.
 
AOC 대원
안전지대의 최전방을 일반 부대에게 맡기고 중심부로 전원 집합할 만큼의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상층부에서는 대규모 폭동이라도 일어나리라 생각하는 겁니까?
 
-
마이크로는 땀을 한 번 훔치곤 마이크를 고쳐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마이크가 또 요란한 소리를 빚어냅니다.
그는 벌벌 떠는 손으로 마이크를 탁상 위에 올리곤 말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유감스럽게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전지대 정부의 대 크리쳐 정책에 반항심을 품은 불순한 단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최강의 인류인 여러분을 선보이는 것으로 위기감을 줄일 시기입니다.
이번 처형식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AOC와 정부의 힘을 보여줄 좋은 기회입니다.
 
-
소장은 연설하는 내내 어쩐지 자꾸만 땀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임무는 본부, 더 나아가 안전지대 전부를 지키는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AOC야말로 정의입니다.
 
-
마지막 말만큼은 기묘할 정도로 확고하게 들렸습니다.
연설이 끝난 뒤 소장은 전원 AOC 본부 전체를 돌며 반란 분자가 잠입하지 않았는지 순찰할 것을 명한 뒤 자리를 뜹니다.
소강당의 문이 열리기 전,
차이수는 당신을 잡아당겨 잠시 몸을 숨겼다 빠져나오는 군복 무리들 틈에 섞입니다.
낯선 얼굴도, 낯익은 얼굴도 보입니다.
차이수는 당신에게 낮게 속삭입니다.
차이수
...작전을 바꿔야겠어. 말이 통할 상대는 아닌 것 같지.
한시윤
응. 그래보이네.
차이수
지금 여기서 상층부를 처리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야.
그런 예감이 들어.
 
-
당신 역시 이 말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그야, 당신의 날카로운 감 역시 차이수의 말에 동의하고 있으니까요.
차이수
인질을 찾자.
군복을 입고 온 게 답이었네.
이 건물 CCTV의 화질로는 우리의 얼굴을 구별할 수 없을 거야.
한시윤
처형식을 막을 생각인 거지?
차이수
응. 처형식이 시작되기 전에 인질을 빼돌리면 어쩔 수 없을 테니까.
다른 생각이라도 있어?
한시윤
아니, 나도 같은 생각이야.
인질을 찾으러 가자.
 
-
두 사람은 다른 대원들처럼 AOC 본부의 순찰을 시작합니다.
광기 어린 연설에 질려버린 자도, 감화된 자도 있지만,
입까지 올린 AOC 마스크 덕분에 한시윤과 차이수의 얼굴을 알아보는 대원들은 없습니다.
닮았다고 생각되더라도 금방 털어버리겠죠,
당신들은 대외적으로 1년 전에 죽은 사람들이니까요.
―현재 시각 오후 2시 45분, 한시윤, AOC 최상층에 도달, 소강당의 집합을 목격.
차이수
대원들 중에서도 뭔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대원들이 어느 방향으로 순찰을 도는지 확인하고 올테니까. 잠깐 대화라도 해보는 게 어때.
나보단 네가 낫겠지.
한시윤
맡겨만 주십쇼. (가볍게 경례)
차이수
그래, 뭐... 어깨에 힘은 빼고...
 
-
차이수는 복도로 향하는 대원들 틈에 섞여듭니다.
당신은 소강당에서 막 나온 대원들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다들 방금 전 연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시윤
(큼큼.) 처형식.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무나 붙잡고 자연스럽게 말 걸어본다...)
 
초록머리 대원
저는 AOC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상관의 명령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지만, 이런 정의를 따르기 위해서 들어온 게 아니었는데요.
제가 지켜야 하는 건 무엇이죠?
저는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요?
 
갈색머리 대원
쟤는 또 저런다니까.
봉급이 넉넉하니까 그거면 됐지 않아?
그리고, 과시하는 쪽은 나쁘지 않거든.
이 정도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겸손하게만 사는 게 옳다곤 생각 안 해.
한시윤
(음음. 고개만 끄덕이며 듣는 중...)
 
-
AOC 내로도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열심히 고개로 맞장구를 치고 있으면 툭툭 건드리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한시윤
(이수인가? 돌아봅니다.)
차이수
찾았어. 길.
한시윤
오, 빨리 찾았네?
차이수
멀뚱멀뚱 서서 뭐하는 거야? (소곤)
한시윤
아니, 뭔가 이것저것 물어보기엔 애매한 분위기라서... (소곤)
차이수
하긴 방금 그 연설은 기분 나빴으니까...
 
-
차이수는 슬쩍 인파 속에서 당신을 빼옵니다.
차이수
이동 루트는 찾았는데, 인질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까... 전부 뒤져봐야 할지도 모른다는 거야.
 
-
AOC의 건물은 최상층을 제외하면 총 36층이 있습니다.
차이수
몇층부터 가볼래?
한시윤
꽤 골치 아프게 됐네...
이런 건 역시... 위에서부터 내려가는 게 제일이지.
36층부터 가보자.
차이수
그래, 이동하자.
■ 약식 대항 전투
조우하는 적의 수는 8D10으로 정합니다. 순서는 한시윤-차이수-크리쳐로 진행합니다. 약식 룰이므로 반격 및 회피는 없습니다.

탐사자와 KPC: '사격(라이플)'을 판정하며, 성공시 4D6을 굴려 '한 번에 몇 마리를 처리했는지'를 결정합니다. 판정 실패는 공격 실패로 취급되며, 재판정 없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에너미: 전투 턴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절반 이상 남아있을 경우 차이수에게 피해보너스 만큼의 대미지를 입힙니다. 특수한 스킬을 확률적으로 발동합니다. 에너미가 전멸할 때까지 전투는 계속됩니다.
main
 
-
두 사람은 36층으로 향합니다.
 
상관
뭐 하는 거야? 여태 무기도 안 챙기고 있다니.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
지나가던 상관이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두 사람에게 탄환이 가득한 총을 넘겨줍니다.
당신과 차이수에게 익숙한 대 크리쳐 살상탄과 라이플이지만,
 
[ ! ]
소장의 연설에 따르면 상대는 사람 아닌가요?
 
-
대 크리쳐 살상탄의 위력은 확실히 대단하지만, 절대 대인용은 아닙니다.
사람의 행동은 계산으로 쫓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 ]
AOC의 낌새가 이상하다,
 
-
말로 내뱉지 않아도 차이수 역시 위화감을 눈치챈 듯 경각심을 뾰족하게 올립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복도 모퉁이를 도는 순간,
 
[ ! ]
크리쳐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
예? 여기서요? 갑자기요?
한시윤
왜 본부에 크리쳐가 있는 거야?
 
-
당황스럽겠지만, AOC 본부 한복판에서 크리쳐와의 전투입니다.
소리를 들은 다른 대원들의 지원이 올 법도 한데, 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침입한 걸까요?
혼란스러운 와중 당신은 깨닫습니다.
이 크리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 ! ]
상급인가?
 
-
전투가 시작됩니다.
[ - ]
8D10 (8D10) > 50[10,3,7,6,5,4,9,6] > 50
 
-
총 50마리의 젤리 형태 크리쳐는 두 사람에게로 달려듭니다.
 
-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이렇게 바로 감 잡기를 도와주려고 들 줄은 몰랐는데...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
4d6 (4D6) > 10[2,1,3,4] > 10
차이수
...아직 몸이 덜 풀린 거 아냐?
 
-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 차이수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9[5,3,5,6] > 19
 
-
두 사람이 총탄을 퍼붓자 크리쳐들이 하나씩 흩어집니다.
크리쳐의 차례.
젤리 형태의 크리쳐는 구불거리는 촉수를 흔듭니다.
하지만 공격은 제대로 날아오지 않는 군요.
턴을 넘깁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1년 만에 움직이는 거치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잖아?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보통 성공
[ 한시윤 ]
4D6 (4D6) > 16[2,6,5,3] > 16
차이수
뭔가 좀... 이상하네.
이 녀석들 왜 도망가지 않지?
 
-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5[2,3,5,5] > 15
 
-
끝까지 항전하던 크리쳐들은 두 사람에 의해 가루가 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차이수
형도 신경 쓰이지 않아?
보통 무리가 줄어들면 도망가던 녀석들인데... 형태도 처음 보는 것들이고.
한시윤
확실히.
애초에 본부에 이런 크리쳐가 들어왔다는 것도 이상해.
차이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본부는.
한시윤
무슨 생각인지는 직접 찾아내기 전까진 모르겠지.
뭐가 됐든, 막아야해.
 
-
남아있는 시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진홍색으로 꿀렁이던 촉수는 이제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시윤
(시체 확인해봅니다.)
 
★ 관찰력 판정
한시윤,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어려운 성공
 
-
쭈그려 앉아 시체를 들여다보면,
이것은 확실히 크리쳐가 아닙니다.
 
[ ! ]
인간은 아니지만 크리쳐 역시 아닌 것,
 
-
이들의 정체는 도대체…
한시윤
... 본부에서 뭔가 또 이상한 존재를 만들어내고 있는 건가?
우선 다시 움직이자.
차이수
형한테 그랬던 것처럼...
 
-
잠깐 생각을 하던 차이수는 금새 뒤를 따릅니다.
몇층으로 향합니까?
한시윤
(35층으로)
 
-
당신은 계단을 통해 한 층을 내려옵니다.
AOC 곳곳에서 발포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따라 간다면 총을 든 세 명의 대원과 마주합니다.
아니, 이걸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중 한 명은 이미 명을 다해 뒹굴고 있으며,
한 명은 도망치는 중이고,
남은 한 명은 이미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 ! ]
인기척을 느낀 듯, 살아남은 대원의 배에 주둥이를 대고 쩝쩝거리던 괴물이 고개를 듭니다.
 
-
당신을 본 대원이 손을 뻗습니다.
구해줘,
입이 벙긋거립니다.
 
[ ! ]
에너미와 마주칩니다.
전투가 발생합니다!
 
-
이쯤 되면 알아차릴 수밖에 없겠네요.
 
-
곳곳에 이상한 괴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대원들 역시 전투 중이라는 것을요.
 
-
회록색 몸통은 미끄럽고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물고기와 인간을 섞은 외형의 에너미가 달려듭니다.
[ - ]
8D10 (8D10) > 53[1,10,8,10,3,6,10,5] > 53
 
-
그 수는, 53마리나 됩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이번엔 또 새로운 크리쳐...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보통 성공
[ 한시윤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0[1,2,4,3] > 10
 
-
당신은 몇몇 에너미의 머리통을 날리지만, 그것들은 계속해서 밀려듭니다.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 차이수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3[3,5,4,1] > 13
 
-
차이수도 그 옆에서 에너미들을 저지합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유형의 적에 꽤나 고전하는 눈치입니다.
에너미의 차례.
[ 크리쳐 ]
s1D10 (1D10) > 7
[ 크리쳐 ]
1D6 (1D6) > 1
 
-
물고기 형태의 에너미는 물갈퀴를 펴 크게 할퀴어듭니다.
다행히 차이수의 어깨를 스쳤을 뿐입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14 → 13
 
-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맞지 않게 조심해!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 한시윤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9[6,6,1,6] > 19
차이수
내가 피하면 너한테 달려들 테니까. 어쩔 수 없어...!
 
-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4D6 [라이플]의 데미지 (4D6) > 19[1,6,6,6] > 19
 
-
두 사람의 합공으로 모든 크리쳐들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차이수
하... 도대체 이것들은 뭔지.
한시윤
설마 층마다 다른 크리쳐가 있진 않겠지?
차이수
그런 거라면 정말 끔찍한데.
한시윤
최대한 빨리 인질에게 닿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
차이수
그러고보니 방금 그 대원은?
한시윤
아.
(대원 찾아봅니다.)
 
-
홀로 살아남은 대원 역시 그 사이에 숨이 끊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같은 AOC, 같은 최강의 이름을 지녔다고 해서 두 사람과 같은 힘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크리쳐가 아닌 이상 더욱 그렇겠죠.
잔혹한 일이지만 살상탄의 보급이 가능합니다.
한시윤
... 이미 늦었네.
차이수
...눈이라도 감겨줘야지.
(잠깐 묵념한다.)
한시윤
남아있는 탄환 가져가는 건 너무 잔인한 짓일까?
차이수
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걸로 우리가 좀 더 안전해진다면.
한시윤
... 잊지 않겠습니다. (짧게 묵념하고 탄환 챙깁니다.)
 
-
당신은 빈 탄창에 탄환을 넣습니다.
다음은 몇층으로 갈까요.
한시윤
(계속 내려가자. 33층으로)
 
-
33층으로 내려갑니다.
33층은 다른 층과는 달리 조용합니다.
안에서 전투가 발생하진 않은 것 같아요.
대신, 복도에 그려진 해괴한 문양과 그림을 발견합니다.
한시윤
저게 뭐지?
이런 층이 있었나...?
(문양과 그림들 자세히 살펴봅니다.)
차이수
누가 그린 건가?
 
-
이해 할 수 없는 문양과 그림들입니다.
그것들은 중심부의 호실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한시윤
(그린 건가? 손으로 문질...)
 
-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쓰인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시윤
의미를 모르겠네...
차이수
그러게...
한시윤
이거, 저 중심부로 이어지는 거 같은데.
차이수
가볼까.
한시윤
가보자.
 
-
중심부의 호실에 들어가면,
 
[ ! ]
사무실 전체를 사용해 빼곡하게 그려진 주문진을 발견합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 한시윤 ]
cc<=59 이성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 차이수 ]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
한시윤, 차이수, 이성 1 감소.
[ system ]
[ 한시윤 ] SAN : 59 → 58
[ system ]
[ 차이수 ] SAN : 60 → 59
 
★ 정신력 판정
한시윤, <정신력> 판정
[ 한시윤 ]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 차이수 ]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
이곳은 다른 공간보다 기이하게 온도가 낮은 기분이 듭니다.
원의 중심에는 네모난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한시윤
뭔가 기분 나쁜 장소네...
(상자 살펴봅니다. 열어봐도 되나?)
차이수
꺼림칙한 기분이 들어.
 
-
보기만 해서는 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네모난 상자입니다.
한시윤
음...
열어볼까?
차이수
너무 수상해서 별로 내키진 않지만...
한시윤
안에 크리쳐가 들어있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차이수
설마 미믹 같은 거?
한시윤
내가 투시 능력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차이수
그건 크리쳐 시절 때도 없었잖아.
한시윤
(총구로 상자 살짝 들어봅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
툭, 하고 총구로 상자를 드는 순간.
주문이 흐트러지는 낌새가 보이며
 
[ ! ]
바닥이나 천장에서 촉수, 혹은 정체 모를 관절이 튀어나옵니다.
한시윤
(이런 미친!)
차이수
잠깐, 그 상자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
한시윤
이런 상자일 줄은 몰랐는데! (총구 화들짝 떼어냅니다.)
 
-
상자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자 정체 모를 촉수들이 사라집니다.
한시윤
... 방금 그거 대체 뭐지? 뭐 저런 게...
죽는 줄 알았네!
차이수
그냥 사라져서 다행이지만...
 
-
바닥에 있는 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시윤
(손으로 슥슥 쓸며 살펴봅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람?)
 
-
가까이서 살펴보면 진의 글씨는 전부 거꾸로 적혀있습니다.
 
★ 교육 판정
한시윤, <교육> 판정
[ 한시윤 ]
cc<=50 교육/지식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어려운 성공
 
-
그러고보면 거꾸로 쓴 글씨로 만든 부적이나 마법진은 '역주문'으로,
불러들이는 쪽이 아닌 쫓아내는 쪽에 가까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한시윤
이건 크리쳐를 쫓아내는 주문이었던 건가?
차이수
그럼 방금 촉수가 나타났던 것도 진이 흩트러져서 그랬던 걸까.
한시윤
그런 걸지도... 어쨌든 일단 이 장소에선 빨리 벗어나는 게 좋아보이네.
또 아까 같은 일을 마주하긴 싫어-
 
-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개인이 준비하기엔 사전 준비의 규모가 너무 큽니다.
그렇다면 AOC 측에서?
…소환은 AOC가 저지른 짓이 아닌가요?
도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한시윤
대체 AOC는 무슨 생각인 거야...?
차이수
우리가 없던 새에 오컬트에 심취하기라도 했나.
꺼림칙하니까 어서 빠져나갈까...
한시윤
그래. 우린 아직 갈일이 멀다구~
차이수
그럼 다음은 어느 층으로?
슬슬 인질분들이 보일 때도 됐는데.
한시윤
발견할 때까지 하나씩 내려가봐야지.
32층으로 가자.
 
-
두 사람이 또 다시 한층을 내려가려는 순간,
 
★ 정신력 판정
한시윤, <정신력> 판정
[ 한시윤 ]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 차이수 ]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6 > 76 > 실패
 
-
음.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한시윤
(뭐지.)
 
-
계단을 내려가기로 합니다...
한시윤
(벅뚜벅뚜)
차이수
(터벅터벅)
한시윤
흠, 그래도 슬슬 인질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데~...
차이수
그러게... 최상층과 가까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한시윤
사실은 우리가 간파한 걸 간파해서 최하층에 박아뒀다던가?!
차이수
그렇게 똑똑하지 않길 바라야지.
 
-
어쨌거나 두 사람은 32층에 도착합니다.
32층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상관
이 층은 순찰할 필요 없다.
 
-
두 사람이 진입하자, 낯선 상관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한시윤
(으잉?)
차이수
(왜 이 층만...?)
(대원들은 대부분 전투 중인 거 아녔어?)
한시윤
(모르겠네... 일단 확실한 건 뭔가 찝찝하다는 거겠지.)
 
상관
꾸물거리지 말고 돌아가라.
차이수
(...어떻게 할래?)
한시윤
(역시 여기만 막고 있다는 건 너무 수상하지 않아? 으으으음... 뭔가 변명하거나 주의를 끌 만한 건 없으려나.)
차이수
(씨알도 안먹히게 생긴 얼굴인데.)
한시윤
(사람을 관상으로 판단하는 건 나쁜 버릇이야.)
(역시 싸우는 수밖에 없나?)
차이수
(적당히 기절시키는게 무난할지도.)
(우리한테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한시윤
(좋아. 그럼 바로 가자!)
 
★ 근력 판정
한시윤, <근력> 판정
[ 한시윤 ]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
당신은 상관을 기절시키기 위해 초크를 걸어보지만...
 
상관
큭... 너희들은!?
[ 차이수 ]
cc<=65 근력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
상관이 소리치기 전에 차이수가 뒷목을 후려칩니다.
뚜둑.
부러...진 건 아니겠지.
한시윤
나이스 타이밍...
...... 죽인 건 아니지?
차이수
.....
아닐 걸?
한시윤
난 네가 그렇게 뜸 들일 때마다 무서워.
 
-
어쨌거나 당신의 파트너는 최강의 크리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행히 상관은 숨을 쉰 채로 발견됐습니다.
한시윤
휴. 죽진 않았네.
차이수
그럼 뭘 숨기고 있는지 확인해볼까.
(터벅터벅...)
 
-
두 사람은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
본래 이 층은 전부 사무용으로 사용했을 텐데,
지금은 모든 호실의 불이 꺼져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전부 잠겨 있고요.
이곳에서도 33층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구석구석에 주문의 흔적 역시 보입니다.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
33층과 진의 중심부에 사용된 것은 기이한 아티팩트였습니다.
자세한 내용물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분명 상식적인 물건이 아니었죠.
32층에도 진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특별한 무언가가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32층의 대략적인 구조도는 머리에 있습니다.
중심부에 있는 장소는 3204호 사무실입니다.
한시윤
33층이랑 비슷한 것 같네... 바로 중심으로 가보자.
차이수
저쪽 사무실인가.
 
-
3204호 사무실의 문을 열어보려 시도하면 잠긴 듯 덜걱거리기만 할 뿐입니다.
차이수
이거 ID카드가 필요한 구조인 것 같은데.
한시윤
크... 철저하기도 해라.
차이수
흠...
 
-
차이수는 저벅저벅 기절한 상관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품을 뒤적거리더니 카드를 하나 꺼내듭니다.
차이수
이거라도 써볼까.
한시윤
오! 역시 차이수!
차이수
(휙. 던져준다.)
한시윤
열려라 참깨~ (카드를 대봅니다.)
 
-
ID카드를 대자 문은 쉽게 열립니다.
사무실 안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으며,
안에 있던 데스크 및 설비들이 전부 비워진 상태입니다.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쓰러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까 본 것과 같은 거꾸로 적힌 주문진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시윤
인질들인가?!
 
-
쓰러진 사람들을 살펴보니 익숙한 얼굴입니다.
오늘 자정 처형이 예고된 당신과 차이수의 동료들로, 무고한 최강의 인질이네요.
목숨은 붙어있지만 계속해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차이수
다들 상태가 왜 이렇지?
한시윤
저 이상한 술식에 휩싸여 있는 거 아니야?
차이수
33층의 상자처럼...
그럼 일단 사람들을 진 밖으로 빼내자.
한시윤
서둘러야겠어.
 
-
두 사람이 진의 중앙에서 인질들을 끌어내면,
또 다시 해당 호실에 에너미들이 소환됩니다.
그리고 인질 중 한 명이 눈을 뜨더니...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색이 되어 소리칩니다.
에보니
어째서 여기까지 온거야, 이건 함정이라고!
 
[ ! ]
잠깐, 에너미들이 소환되지만 전투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투 태세를 위해 차이수가 문을 등지고 라이플을 고쳐쥐는 순간,
그리고 에보니가 외치는 순간,
여러분에게 달려들던 괴물들의 머리가 일제히 터집니다.
그 파괴력,
탄환 특유의 굉음,
 
[ ! ]
분명히 대 크리쳐 살상탄입니다!
 
-
반사적으로 돌아본 여러분들의 맞은편,
사무실의 문가에는 AOC 제복을 입은 여섯 명의 대원들이 라이플을 든 채 서 있습니다.
지원을 온 건가?
아쉽게도 아닙니다.
 
-
혼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안도감으로 인해 생긴 느슨한 1초,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탄환은 다시 한번 찾아옵니다.
여섯 명의 대원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발포합니다.
한시윤에게?
 
[ ! ]
아뇨, 다른 사람도 아닌 차이수에게요.
 
-
―――!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주변으로 또다시 붉은 액체가 튑니다.
어쩐지 익숙한 상황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세상이 한 바퀴 돌고,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펼쳐집니다.
 
[ ! ]
가슴을 꿰뚫린 차이수가 주저앉습니다.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 ! ]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
붉은 선혈을 머금은 입가가 오므려지고 펴지며 말을 전하려 하지만,
 
[ ! ]
치미는 혈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쏟아냅니다.
 
-
그와 동시에
쿵!
3204호 사무실 문가에 두꺼운 철책이 연달아 3개나 내려옵니다.
한시윤은 혼란스러운 상황,
그리고 요란한 소리에 정신이 팔려 저항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갇혀버립니다.
한시윤
... 차이수?
잠깐, 이게 대체...
 
-
6명의 대원 앞에 나타난 소장이 철책의 틈 사이로 여러분을 보고 있습니다.
소장은 쓰러진 차이수의 머리에 다시 한 번 라이플을 발포하며 확인 사살합니다.
소장의 표정에 드러난 감정은 명백한 공포,
 
[ ! ]
그리고 혐오입니다.
 
-
도로 차이수에게 시선을 돌리면,
 
[ ! ]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습니다.
 
-
소장은 라이플을 내린 뒤 철책을 한 번 걷어차곤 등 뒤의 대원들을 향해 돌아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먹잇감을 문 건 둘 뿐인가요.
뭐, 됐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을 함구해주세요.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당장 목숨은 보전해드리겠지만,
AOC 전원은 자정까지 이곳에 있어 줘야겠습니다.
한시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장난해? 이 짓거리를 하려고 그 난리를 친 거였어?
 
-
소장은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행동합니다.
당신이 말을 걸자 크게 겁을 먹은 기색입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이 짓거리라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한시윤
시치미 떼는 것도 적당히 해.
한시윤
AOC를 위해 만든 생체 무기가 통제를 벗어나니까 두려워지기라도 한 거 아니야?
마이크로 웨이브
...당신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한시윤
심각성? 그딴 건 처음부터 내 안중에 없었어. 그걸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는데?
고작 그런 이유로... 차이수를 죽였다고?
마이크로 웨이브
하, 열을 올리던 건 저것 때문이었습니까?
한시윤
말 함부로 하지마.
마이크로 웨이브
어, 어차피 크리쳐잖습니까?
AOC의 소장이 크리쳐를 죽인 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한시윤
하.
한시윤
... 본인들이 자초해놓고 이런 식으로 끝을 보겠다 이거야?
그럼 내가 널 죽이는 것도 문제가 안 되겠네.
왜, 혹시 모르지. AOC의 소장이 크리쳐일 수도 있는 거잖아?
 
-
당신의 말에 움찔, 하면서 소장이 대원들의 뒤로 물러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아무리 당신이 진실을 알고 있다 해도,
AOC가 관여한 직접적 증거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는 그렇게 말하겠죠.
마이크로 웨이브
더 볼 것도 없습니다.
얌전히 이곳에 있도록 하세요.
 
-
그 말을 끝으로 대원들과 소장은 물러납니다.
남은 것은 정신을 잃은 인질들과,
...쓰러진 차이수 입니다.
 
-
―현재 시각 오후 7시 15분, 한시윤, 인질 확인. 32층 격리된 방에 갇힘.
 
-
소장이 떠난 뒤 차이수의 시체를 지키고 있으면,
 
-
의식을 되찾은 인질 중 하나가 자초지종을 털어놓습니다.
 
-
그 이름은 안전 지대의 또다른 최강자,
에보니 그린입니다.
에보니
저기... 괜찮으신가요?
한시윤
... ...괜찮습니다, 라고 쉽게 나오진 않네요.
에보니
...그건, 네. 제 실수네요.
죄송합니다.
한시윤
그 쪽이 사과할 건 없죠. 이건 명백히 AOC의 잘못일 뿐인데.
에보니
AOC...
우선 궁금한 게 많을 테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드리는 게 좋겠네요.
여러분이 떠날 무렵, 많은 크리쳐 대원들이 탈영을 시도했습니다.
AOC가 저지른 크리쳐 실험의 자세한 내막이 암암리에 밝혀졌거든요.
한시윤
... 결국 드러날 줄 알았어요.
에보니
저 역시 제 파트너에게 있었던 일을 알고 동료들과 함께 소장을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했습니다.
...설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덮으려 할 줄은 몰랐지만요.
한순간이었어요,
순식간에 습격당해서 눈을 떠보니 이런 꼴이 되어버렸더라고요.
AOC는 과도한 크리쳐 실험으로 인해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분야의 지식과 너무 밀접하게 접촉해버렸어요.
어쩌면 신을 부르기 위한 소환 의식과 연구는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그건 우리에게 신앙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에보니
그저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인기척을 느꼈기에 찾아올 뿐이죠.
존재만으로 안전지대만의 모든 인간들이 멸절하겠지만요...
한시윤
그럼 복도에 돌아다니던 크리쳐들이 전부 실험의 결과...?
에보니
제 생각에 그것들은 소환 의식에 의해 이끌려온 다른 것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에보니
정부 측에서는 그 신이라는 존재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음을 사흘 전에 알게 됐어요.
저지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란 것도 알았죠.
...그러니 AOC 대원들이 필요했던 거예요.
듣기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더라고요.
아마도 자기들만 살아남기 위해 우릴 방패로 쓰려는 게 아닐까요?
한시윤
... 대원들은 그저 사명을 다한 것 뿐이었는데.
저희를 인간 취급도 안 하고 있군요.
에보니
...그들은 처음부터 그랬죠.
일단, 역주문을 발동하는 아티팩트가 부족해 이런 함정을 설치한 건 확실해요.
진상을 알아버린 저희를 포함해서,
탈주한 대원들을 이곳으로 소환해 마력을 바치도록 한 거죠.
이대로 여기 갇혀 있으면 마력을 전부 빼앗겨서 죽어버릴 거예요.
이런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을 텐데도,
신을 쫓을 방법은 없으니까요.
...제가 아는 건 이게 다 입니다.
저도 상태가 좋지는 못해서 조금, 쉬는 게 좋겠네요.
한시윤
아, 네. 저도 모르게 오래 붙잡아버렸군요. 말씀 감사했습니다.
 
-
당신은 다시 미동도 없는 차이수를 바라봅니다.
대화를 나눈 뒤에도 차이수는 깨어나지 못합니다.
상처를 살펴보면 회복이 턱없이 느립니다.
아까 차이수가 죽을 때 느꼈던 기시감,
익숙한 감각입니다.
문득,
당신은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
 
[ ! ]
어쩌면 차이수의 크리쳐로서의 삶도 끝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한시윤
...
... ... 제발, 다시 눈 떠줘.
... ... ... 차이수.
 
-
어떤 절망감,
그리고 끔찍한 침묵이 분위기를 잠식할 무렵...
철책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
살짝 절뚝이는 걸음걸이,
회색 중절모,
 
-
두꺼운 정장 코트를 걸친 자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
이런, 어떻게 된 건가 살펴보러 왔는데.
 
-
외알 안경 속 침침한 눈은 더듬더듬 당신의 얼굴을 훑습니다.
한시윤
... 누구?
 
-
아픈 다리를 두어 번 주무른 이는 옆에 있던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철책 건너편의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
저는 여러분이 크리쳐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미고
인간들은 저희 종족을 '미고'라고 부르더군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이, 그리고 비교적 멍청하게 태어난 탓에 동족들에게 비웃음을 샀지만…
이런 저라도 부정당할 이유가 없다는 걸 가르쳐준 사람이 있거든요.
예, 사람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인간이 만든 영화를 보고 변했습니다.
스스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족한 지식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몇 인간은 제가 본 게 고작 클리셰 SF 영화라고 하더군요.
 
미고
하지만 말이죠,
그런 작품에도 감화되는 자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미고
흔한 구조, 뻔한 전개, 유치한 연출,
B급이라고도 하죠.
 
미고
하지만 그 끝에는 결국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거예요.
비록 이 땅에 정착한 이후 인간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믿고 기대하며 여러분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조차 저를 비웃더군요.
영화 속 이야기는 그저 영화일 뿐이라고요.
그런 환상적인 감동을 선사할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가 아름다웠던 이유는 기술과 과학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었음에도.
저는 줄곧,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다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용기를 보여줄 사람을,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어리석고 사랑스러운 만용을,
다시 한번 그날의 감동을 제게 보여줄 사람을.
 
-
철책이 내려간 바닥의 틈새로 무언가 굴러옵니다.
작은 쇠붙이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
곧 당신은 새파란 수정 목걸이와 열쇠를 손에 넣습니다.
한시윤
... 제가 당신이 찾는 사람이 되어달라는 겁니까?
 
미고
...글쎄요.
오늘 자정, 소환된 무지성의 신으로 인해 인류는 멸망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인간들에게 제 말은 역시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거든요.
이곳을 오래오래 사랑했지만 이만 떠나볼까 합니다.
 
미고
어디에 있든 저는 그날 저를 바꾼 메시지를 잊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미고
작별 선물이에요,
 
미고
누구에게 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미고
역시 첫 번째 인간 알파인 당신에게 드리는 쪽이 좋을 것 같군요.
그럼, 저는 이만.
한시윤
잠깐, 이게 무슨 물건인지는 설명해줘야 하는 게...
 
-
미고는 눈깜짝할 새에 사라집니다.
기묘한 기분이 들어요.
차가운 물체를 손바닥에 쥐면, 수정은 희미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 용도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열쇠를 사용하면 철책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차이수
......쿨럭.
 
-
차이수는 그제야 회복하고 정신을 차립니다.
한시윤
... 이수야!
괜찮아? 아직 덜 회복된 거 아니야?
차이수
...지금은 괜찮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그런 표정으로...
한시윤
네가 눈을 안 뜨는 줄 알았어.
... 다행이야.
차이수
.....
미안.
뭔가 잘못된 게 있었던 거지?
차이수
형 방금 굉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한시윤
... 내가 그랬어?
이수 앞에서는 나름 표정 관리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차이수
...너무 무리하진 마.
내가 미안해.
한시윤
사과 그만해. 또 사과하면 미안한 만큼 형 칭찬하게 시킬 거야.
한시윤
... 아, 그래. 이거 한번 차볼래? (목걸이 건넵니다.)
차이수
...목걸이...?
아니, 나는...
 
-
당신이 목걸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자 차이수가 살짝 주저하는 눈치입니다.
 
-
그런 당신의 눈에,
 
-
차이수의 목에 있는 다른 목걸이 끈이 보입니다.
한시윤
응? 이미 하고 있네?
차이수
아, 음...
그냥, 내가 피어싱 같은 거 좋아하잖아.
그런 거야.
그게 뭐길래 그래?
한시윤
... 아까 누가 나한테 선물이라고 주더라고.
한시윤
인간을 좋아했던... 크리쳐 생성의 원흉?
한시윤
이렇게 말하면 좀 꺼림칙하게 느껴지겠지만.
차이수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원흉이 따로 있었다고?
한시윤
(그동안 있던 일을 설명해봅니다. ... 한시윤의 설명으로 제대로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차이수
음... 그러니까...
무지성의 신이...?
곧 강림을...?
[ 한시윤 ]
cc<=55 말재주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
한시윤
... 해서, 이렇게... 이해돼? 정부가 대원을 방패로... 그러니까, 뭔가 이렇게 했는데.
차이수
어......
 
-
무지성의 신이 철책 안에 이르게 강림한 것 같은 풍경입니다.
한시윤
...... 그만! 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여기서 탈출부터 하자.
차이수
그래. 일단 단서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한시윤
(젠장 무지성의 신 때문에)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차이수
(난 탈출했다.)
...역주문이 발동된 층수는 두 층 뿐이었지.
이곳이 함정이었다면...
33층에는 무언가 숨겨져 있었을지도 몰라.
한시윤
좋아. 그럼 바로 33층으로 가자.
 
-
두 사람이 대화를 마무리하면,
구출된 인질들은 다른 대원들에게 위기를 알리기 위해 흩어집니다.
―현재 시각 오후 10시 55분, 한시윤, 탈출. 진상에 근접.
33층으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습니다.
아까 본 괴물들의 소환 빈도는 확고하게 늘었습니다.
한 층을 이동하는 거리임에도 수차례 크리쳐들과 마찰을 빚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한시윤
그 잠깐 사이에 많이도 늘었네...!
차이수
슬슬 몰려나오기 시작하는 건가.
 
-
마침내 33층에 도달하면,
 
★ 관찰 판정
한시윤, <관찰>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차이수
...저기.
한시윤
응? 뭐 있어?
 
-
복잡한 진의 문양, 약간의 주문,
그리고 착시를 교묘하게 이용해 가린,
숨겨진 이 공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알아챈 당신은 심지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사실까지 깨닫습니다.
한시윤
... 이렇게 큰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니!
차이수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데.
한시윤
당장 들어가자.
 
-
두 사람은 이공간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1d3] 굴려주세요.
[ 한시윤 ]
1d3 (1D3) > 3
[ 차이수 ]
1d3 (1D3) > 2
 
-
한시윤, 마력 3 감소.
차이수, 마력 2 감소.
[ system ]
[ 한시윤 ] MP : 12 → 10
[ system ]
[ 차이수 ] MP : 12 → 10
[ system ]
[ 한시윤 ] MP : 10 → 9
 
-
마력 사용에 반응한 듯 수정 목걸이가 푸르게 빛납니다.
이 아티팩트 덕분에 이곳을 찾아낼 수 있었군요.
다만, 평범한 입장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불청객이며, 마력을 사용해 공간을 찢고 침입하는 것뿐이니까요.
간신히 침입한 공간은 거대한 도서관과도 같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사이버 데이터로 빼곡한 도서관입니다.
수록된 데이터는 어림잡아도 테라, 페타, 엑사, 제타,
요타바이트를 넘어선 용량으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광경에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 한시윤 ]
cc<=58 이성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 차이수 ]
cc<=59 이성 (1D100<=5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
한시윤, 차이수, 이성 1 감소.
[ system ]
[ 차이수 ] SAN : 59 → 58
[ system ]
[ 한시윤 ] SAN : 58 → 57
한시윤
와... 이 장난 아니게 큰 곳은 대체 뭐야?
차이수
이건 대체...
 
-
간신히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방주입니다.
인류 멸망 후 한 조각이라도 더 정보를 남기기 위한…
당신은 꽂힌 자료를 무작위로 하나 뽑을 수 있습니다.
한시윤
(아무거나 하나 뽑아봅니다.)
 
어느 학자의 수기
「무언가에 몰두하여 연구하는 행위는 기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대상이 신의 영역에 근접한 것이라면 더욱 비슷하다. 신앙과 탐구욕은 대상을 향한 욕심이며, 열망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크리쳐는 우주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를 중단하지 않으면 언젠가 큰 화를 부를 것이다.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신의 성질이므로. 」
 
-
도서관의 중심에는 수백 명의 아이가 잠들어 있습니다.
정부 요원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나이 든 여성만이 눈을 감고 흔들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아이처럼 자고 있나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감고,
이 어마어마한 정보의 방주를 단신으로 관리하며,
 
[ ! ]
계속해서 채워 넣고 있습니다.
 
방주의 관리자
누구신가요?
어른이 들어올 자리는 없습니다.
아이와 데이터만으로도 방주는 이미 만원이니까요.
 
-
방주의 관리자와 마주합니다.
한시윤
(어떡하지? 우리가 찾는 걸 그대로 말해도 될까?)
차이수
(모르겠어. 그렇게 적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한시윤
저희는 그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이곳까지 왔습니다. 당신이 이 데이터들을 전부 관리하는 건가요?
 
방주의 관리자
그렇습니다.
저는 마력으로 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 방주의 관리자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당신들이 뚫은 구멍을 보수하느라 연산이 밀려서요.
수정을 넘기다니, 그도 결국 이곳을 떠났나 보군요.
한시윤
그와 아는 사이이신가요?
 
방주의 관리자
그에 대해선 일부의 정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것을 열람할 권한이 없습니다.
한시윤
(역시 컴퓨터는 깐깐하네...)
한시윤
그럼 당신은 정부 소속... 입니까? 여기 있는 아이들은 어떤 존재들인가요?
 
방주의 관리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각 분야 권위자들의 아이들입니다.
학문, 예술, 정치 등, 분야별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를 선별해서 실어두었습니다.
그들은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가 되겠죠.
이 방주에 누구를 실을지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썩어버린 정치인들조차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제 목숨을 포기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차이수
...그렇다면 이 공간은 뭐죠?
 
방주의 관리자
여길 알아차리고 들어올 정도라면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류 멸망을 예감한 정부와 AOC의 긴급 프로젝트로,
통칭 《인류 생존 작전》의 중심인 방주입니다.
이 세계의 중요 정보, 지식과 문화를 전부 문서화 해서 저장해두었습니다.
무지성의 신이 지구를 휩쓸고 멸망시켜도 일부나마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시윤
뒤에서 이런 걸 준비하고 있었을 줄이야.
 
-
말을 마친 방주의 관리자는 잠시 뜸을 들이다 이어나갑니다.
 
방주의 관리자
여러분의 침입을 감지, 제 관리자에게 송신했습니다.
강제 보안 해제로 방주 운용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외부로부터 무작위로 발생한 CCTV 영상 메시지가 1건 있습니다.
 
-
관리자의 손짓 한 번에 인터페이스 위로 화질 나쁜 영상이 재생됩니다.
AOC의 수뇌부, 그리고 정부 요인들이 둥글게 둘러앉은 회의실이 촬영된 영상입니다.
상당히 흐트러진 분위기입니다.
어찌나 거센 회의가 오갔는지,
어떤 사람의 관자놀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 요인들
앞으로 사흘이라니,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여태 이야기를 귀로 듣긴 들은 겁니까?
방법이 없다니까요.
적어도 이 사실을 아는 자들과 그 가족만큼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조치를,
안 됩니다. 이번만큼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수뇌부
조용히!
 
-
가장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섭니다.
 
수뇌부
우리는 어찌나 무지한 인간들이었습니까, 후회가 막심합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재해 앞에서는 다 아무 소용 없는 것을…
지금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
그 말에 일동, 침묵합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뒤늦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과욕이 불러일으킨 재앙을,
책임지지 못한 불편한 죄책감을.
입을 뗀 자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수뇌부
남은 시간은 앞으로 사흘, 저는 책임지고 이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류에게 저지른 대죄는 속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남은 시간 동안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전원,
인류와 함께 죽어주십시오.
적어도 수 천 년의 지식과 가능성의 씨앗을 품은 우리의 아이들만이라도…
남길 수 있도록.
차이수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네.
한시윤
희생할 각오까지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걸.
애초에 처음부터 이런 사태를 만들지 말았어야지...
차이수
그러니까 말이야.
 
방주의 관리자
...추가 전송된 메시지가 32건 있습니다.
169건 있습니다.
429건 있습니다.
일괄 확인 요청.
 
-
그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의 주위로 청색 스파크가 일며 수백 개의 화면이 나타납니다.
LOADING.
하나하나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은 저절로 흘러갑니다.
지나치게 많은 화면은 화면 위에 겹쳐지며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내고,
 
-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성이 귀를 괴롭힙니다.
 
-
어떤 영상에는 AOC에서 발생하는 괴물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어째서 자신이 방주에 탑승할 수 없냐고 항의하는 고위층 인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방주에 딸을 태우고 흐느껴 우는 과학자 부부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상층 구석에 처박혀 머리를 감싸 쥐고 벌벌 떨고 있는 소장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AOC 대원들에게 "우리를 지켜라!" 라고 연신 연호하는 정부 사람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망치는 AOC 대원들이,
어떤 영상에는 패배하고 죽어버린 AOC 대원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비명을 지르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도심에서까지 소환된 괴물들이 주위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최전방에서 생체형 크리쳐와 싸우는 일반 대원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누리는 안전지대 외곽지역의 주민들이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당신의 가족이, 지인이, 친구가 보입니다.
어떤 영상에는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수백, 수천 마리의 괴물에게 맞서 싸우는 영상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말합니다.
 
어느 AOC 대원
AOC를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야.
나는…
 
-
그다음은 잡음이 섞여 들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영상의 화면은 두 사람의 시야을 꽉 채울 정도로 커집니다.
AOC의 옥상,
위로 검은 번개가 내리치더니 하늘이 개벽합니다.
무언가 내려앉고 있습니다.
고작 신체 일부가 드러났을 뿐인데도 안전지대 하늘의 1/4을 덮습니다.
 
[ ! ]
그 이름은 무지성의 신,
 
-
목도한 것만으로도 미쳐버릴 것 같은 충격적인 공포,
인간의 멸망을 예감한 두 사람은,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 한시윤 ]
cc<=57 이성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 차이수 ]
cc<=58 이성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1d5] 굴려주세요.
[ 한시윤 ]
1d5 (1D5) > 1
[ 차이수 ]
1d3 (1D3) > 1
 
-
한시윤, 차이수, 이성 1 감소.
[ system ]
[ 한시윤 ] SAN : 57 → 56
[ system ]
[ 차이수 ] SAN : 58 → 57
 
방주의 관리자
설정값 변경.
푸른 수정의 주인인 여러분을 방주의 수호자 자격으로 동승 허가합니다.
승인 및 입력 완료까지 앞으로 10분 남았습니다.
한시윤
... 방주의 수호자?
 
-
마지막으로 모든 메시지의 앞에 팝업 메시지가 발생합니다.
 
-
MISSION: 인류 구원
잠시 후 자정, 신이 소환되며 인류는 멸망한다.
이대로 방주에 올라타 선택된 인류를 수호하는 것이 인류를 구하는 길인가?
혹은 선택되지 못한 인류를 위해 신과 맞서 싸우는 것이 인류를 구하는 길인가?
어떤 선택이든 좋다.
 
-
이번 임무는 당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
 
[ ! ]
마지막까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그래, 이것이 비록 클리셰 SF 영화 주인공의 비참한 말로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영웅이라면.
 
-
―현재 시각 오후 11시 40분, 한시윤, 최후의 지령 획득.
인간이 감히 생존할 인간의 기준을 제단하고 정하는 것만큼 오만한 일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한시윤
... 인류 구원, 이라.
한시윤
관리자 씨. 멸망을 막을 방법은 정말 없는 건가요?
 
방주의 관리자
없습니다.
 
방주의 관리자
무지성의 신은, 이 땅에 강림합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확언입니다.
한시윤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니... 참 딱딱하네요.
그렇다면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지 않겠어?
방법이 보이지 않더라도, 돌파구를 찾아내는 게 내 특기니까.
차이수
......
네가 무슨 선택을 내릴지 예상할 수 있는 내가 싫어.
한시윤
이게 가장 나다운 결정이니까.
나한텐 움직이기 위한 거창한 신념도 이유도 필요 없어.
정의 앞에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일 수 있겠어?
차이수
...형은 무섭지도 않아?
정의라는 것도... 살아있어야 지킬 수 있는 거라고.
한시윤
적어도 정의를 실현하는 동안에는 살아서 지킬 수 있잖아.
인류의 멸망을 막은 영웅. 생각만 해도 짜릿한 결말이지 않아?
차이수
...그건 만용이야.
차이수
나는... 난.
어떤 방식으로라도 형이 살았으면 한다고.
그렇게 말하면...
이기적이라고 할 거야?
한시윤
내가 널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잖아.
한시윤
... 이야, 이번엔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말도 못하겠네.
한시윤
그래도 너만은 날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되어줬으면 좋겠어.
차이수
...떠날 사람처럼 말하지마...!
차이수
나한테 네가 간절한 사람인 것처럼,
너한테도 내가 간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런 게 아니라면 어떻게 매번 불나방처럼 두고 갈 수 있는 건데?
한시윤
간절해. 간절하니까 더더욱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야.
난 언제나 네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길 바라니까.
모든 게 나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도, 그게 너를 위한 세계라면 난 당연히 뛰어들 수밖에 없잖아.
차이수
...그런 거 바란 적 없어!!
난, 나는 형만,
형만 있으면...
한시윤
... 그래. 이건 다 내 욕심이자 이기심일 뿐이야.
차이수
어째서?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잖아.
한시윤
내 마음이 이 길을 걸어야한다고 외치고 있으니까.
난 복잡한 생각은 잘 못해. 고지식한 말로 이유를 나열할 수 있는 재주도 없어...
엉뚱한 소리만 잔뜩 하는 것도 알아. 마지막까지 이런 말만 늘여놓는 걸 보면 누구든 알겠지.
... 근데 내 가슴이 그러길 원한다면, 그게 맞는 길이라는 거 아닐까?
차이수
.....
차이수
(당신의 양팔을 꾸욱 잡으며) 난 형을 강제로라도 방주에 태울 수 있어.
한시윤
하지만 넌 그러지 않을 거지?
차이수
......
형은 나를 너무 잘 알아.
 
-
그 말처럼 차이수의 손은 아래로 떨어집니다.
한시윤
우린 파트너니까.
차이수
...그래. 나를 구한 사람은 그런 형이었으니까.
 
-
그리고, 차이수는 자신의 목가로 손을 가져갑니다.
잘그락,
목에 걸려있던 것을 뺀 차이수는 그것을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차이수
...자. 받아.
언젠가 형이 내게 줬던 행운의 부적이야.
 
-
그렇게 차이수가 내민 것은 반지...를 닮은 동그란 쇠 핀입니다.
차이수
형은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돌려줄게. 난 이제 이게 없어도 형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
한시윤
... 내가 준 걸 이렇게 다시 돌려줘도 되는 거야?
차이수
...이게 형을 지켜줬었다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차이수
난 그런 미신에라도 매달려야 할 정도로 절박한 거야.
차이수
형이 살았으면 하니까.
한시윤
그런 각오가 담긴 거라면 역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돌아올 수밖에 없잖아!
반드시 지켜낼 거야. 인류도, 이 세상도, 너도.
차이수
응. 믿어.
날 혼자로 만들지 말아줘...
한시윤
한시윤 없는 차이수, 차이수 없는 한시윤은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거 알잖아.
절대 혼자가 되는 일은 없을 거야.
차이수
응... 같이 집에 돌아가자.
돌아가서 우리, 아직 남은 간식 먹기로 했잖아.
한시윤
맞아. 그리고 다 못 본 영화들도 다시 이어서 보고, 미뤄뒀던 것들도 다 해야지.
한시윤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들은 많으니까.
 
-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은 작은 일상입니다.
휘몰아치는 비일상의 향연 사이에서.
바라는 것은 오직...
평범한 하루입니다.
두 사람은 마음을 굳힙니다.
 
방주의 관리자
한시윤, 차이수 님의 신체 능력, 그리고 적의 능력을 대조했을 때,
승률은 0.000194%입니다.
 
방주의 관리자
생명 부지를 위해 가지 않는 쪽을 권장합니다.
한시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이미 많이 해봤어.
이건 이기기 위해 가는 게 아니야.
지키기 위해 가는 거다.
 
-
관리자는 '수치'에 기대 판단을 내리는 기계일 뿐입니다.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곤 문을 만들어줍니다.
차이수는 언제나처럼, 당신의 곁을 지킵니다.
 
-
방주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남은 시각은 10분 남짓,
 
[ ! ]
거대한 신이 AOC 위에 완전히 착륙하면 그땐 모든 게 늦습니다.
 
-
모든 것들이 진절머리 나도록 싫어졌음에도
이 도시를 지키고자 했다면,
당신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최속으로 '그것'에게 닿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창밖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헬기를 운전 중인 에보니와 그 파트너,
나타샤입니다.
 
-
둘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기의 사다리를 창가 쪽으로 던집니다.
에보니
저쪽으로 가려는 거죠?
근처까지 데려다줄게요.
나타샤
저희는 지금부터 근처 시민들을 대피시킬 겁니다.
끝나는 대로 도우러 오겠습니다.
에보니
...그때까지 이곳을 부탁해도 될까요?
한시윤
맡겨만 주십쇼!
 
-
시간 끌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은 헬기에 탑승한 모두가 알고 있지만,
구태여 지적하지 않습니다.
 
[ ! ]
지키고자 하는 마음만은 진짜니까요.
 
-
그 마음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행동은 전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시윤과 차이수가 사다리를 붙잡으면 헬기는 높게 치솟습니다.
하늘 위에서 잿빛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두컴컴한 도시의 곳곳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메아리칩니다.
 
[ ! ]
그야말로 인류 멸망에 걸맞는 풍경입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 한시윤 ]
cc<=56 이성 (1D100<=5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 차이수 ]
cc<=57 이성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
한시윤, 차이수 이성 2 감소.
[ system ]
[ 한시윤 ] SAN : 56 → 54
[ system ]
[ 차이수 ] SAN : 57 → 55
 
-
옥상 부근까지 접근하면 차이수가 당신을 붙잡습니다.
차이수
...가자.
한시윤
... 좋아. 제대로 해내보자.
 
-
그 말을 끝으로,
 
[ ! ]
장애물 하나 없는 하늘 위로 두 사람이 뛰어내립니다.
 
-
헬기는 점점 멀어지고,
 
-
가속도가 붙은 몸뚱이가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면……
 
[ ! ]
한시윤과 차이수는 맨몸으로 전장에 뛰어듭니다.
 
-
때는 자정,
장소는 옥상,
하늘 가득히 차지한 무지성의 신은 안전 지대를 집어삼키기 위해 악몽 같은 몸체를 부풀립니다.
두 사람은 1년 전 그 날처럼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최강의 적이었던 서로가 등을 지켜준다는 점일까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공포조차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승리의 길은 없습니다.
집중하세요.
자정 이후의 내일을 그리세요.
반드시 찾아올 아침을 소망하며,
 
[ ! ]
인류를 위해 맞서 싸우세요.
 
-
순서는 한시윤 -> 차이수 -> 아자토스의 찌꺼기 순 입니다.
1ROUND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오랜만에 느껴보네 이런 기분...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9[9]+3[3] > 12
 
-
하늘에서 내리꽂히는 거대한 촉수들은,
당신의 탄환에 의해 하나씩 가루가 됩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100 → 88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 차이수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10[10]+3[3] > 13
차이수
.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88 → 76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76 → 75
 
-
차이수는 그 뒤를 이어 약해진 촉수들을 잘라냅니다.
하지만 그 검은 신형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의 세계로 넘어듭니다.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5 회피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
당신은 총신으로 촉수를 쳐내지만,
그것은 오히려 총구에 감아듭니다.
 
-
당신에게 그것이 아가리를 펼치는 순간,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13
차이수
떨어져!!!
 
-
차이수가 당신을 밀쳐냅니다.
그리고 동시에 차이수의 가슴팍과 옆구리에 촉수가 박혀듭니다.
차이수는 이를 악물지만 흘러나오는 붉은 선혈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한시윤
차이수!
 
-
곧 그 신형은 인형처럼 늘어집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13 → 0
 
-
.....하지만.
떨리는 손이 몸에 박힌 촉수를 잡아냅니다.
기이할 정도로 빠른 수복 능력.
차이수는 품에서 꺼낸 단도로 촉수들을 잘라냅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0 → 14
 
-
어쩌면, 각오를 다진 것은 당신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차이수
난 여기서 죽으려고 온 게 아니라...
...지키려고 온 거니까.
 
-
두 사람은 다시 태세를 정비합니다.
아직, 우리가 물러나기에는 내일이 너무 멀리 있습니다.
2ROUND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 그래. 우린 여기서 죽긴 아직 이르다고.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6 > 96 > 실패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10
 
-
그것이 뿜어낸 파편들은 폭발적으로 내리꽂힙니다.
차이수는 당신을 끌고 물러나지만, 그 다리에 크게 부상을 입습니다.
차이수
...조심해.
[ system ]
[ 차이수 ] HP : 14 → 4
한시윤
젠장! 인간의 몸으로 싸우긴 너무 힘들어!
차이수
괜찮아. 나한텐 네가 가장 강한 사람이니까.
너도 널 믿어.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 차이수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5[5]+1[1] > 6
 
-
차이수는 다리를 끌면서도 정확히, 목표를 노립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75 → 69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75 회피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4[4]+3[3] > 7
 
-
당신은 파트너가 만들어준 틈을 놓치지 않고 탄환을 박아넣습니다.
크게 일렁이던 무정형의 몸체는 검은 안개를 뱉어냅니다.
그것을 모두 피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한시윤, 차이수, 체력 5 감소.
[ system ]
[ 차이수 ] HP : 4 → 0
[ system ]
[ 한시윤 ] HP : 14 → 9
 
-
상처에 스며든 검은 안개는 차이수를 무너뜨립니다.
하지만, 또 다시.
다시 한 번 그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있습니다.
3ROUND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끈질기네 정말...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5[5]+1[1] > 6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69 → 63
[ system ]
[ 차이수 ] HP : 0 → 14
차이수
...조금 늦었나.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8 > 48 > 어려운 성공
 
-
차이수의 몸이 수복됨과 동시에 검은 안개는 다가옵니다.
[ - ]
1D20 (1D20) > 15
 
-
크리쳐의 몸에도 치명적인 그 안개는,
 
-
순식간에 인간의 형체를 쓸어버립니다.
하지만 차이수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한시윤에게 여파가 닿지 않습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14 → 0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1[1]+2[2] > 3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63 → 60
 
-
안개가 흩어지고 은빛 탄환이 날아듭니다.
...저것에게 제대로 공격이 닿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한시윤
(그래도 계속 나아가는 수밖엔 없어!)
 
-
4ROUND
한시윤의 차례.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4
 
-
무차별적으로 지상을 찔러대는 촉수들은,
당신의 사지를 스쳐지나갑니다.
[ system ]
[ 한시윤 ] HP : 9 → 5
[ system ]
[ 차이수 ] HP : 0 → 14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20
차이수
큭......
 
-
수복보다도 공격이 더 빠릅니다.
퍽, 하는 간결한 소리는 사람에게서 나면 안되는 소리죠.
[ system ]
[ 차이수 ] HP : 14 → 0
[ system ]
[ 차이수 ] HP : 0 → 15
[ system ]
[ 차이수 ] HP : 15 → 14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75 회피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보통 성공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7[7]+1[1] > 8
 
-
당신은 촉수를 쳐내고, 또 잘라냅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60 → 52
차이수
...미안, 조금만 더 힘내줘.
한시윤
걱정 말고 얼마든지 맡겨.
차이수
응, 힘낼게.
 
-
5ROUND
한시윤의 차례.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7
 
-
당신에게 날아드는 촉수를 차이수가 쳐냅니다.
촉수가 붙잡은 손목이 녹아내립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14 → 7
차이수
.....
형, 죽지 마.
한시윤
내가 쉽게 죽을 사람으로 보여?
절대 안 죽어.
차이수
...응.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어려운 성공
[ 차이수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11[11]+2[2] > 13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52 → 39
 
-
그것의 형체가 조금 주춤한듯 싶습니다.
 
-
촉수들은 마치 자아를 가진듯이 하나로 모여들더니,
 
-
기이하게 꿈틀거리며 서로를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마치 체세포분열을 역순으로 뒤집듯이요.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39 → 49
차이수
...저거, 회복한 거야?
한시윤
으... 신화 생물이라 이거냐!!
차이수
끈질겨......
 
-
6ROUND
한시윤의 차례.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보통 성공
한시윤
이거나 먹고 얌전히 돌아가시지!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11[11]+2[2] > 13
 
-
모여든 촉수들이 다시 한 번 터져나갑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49 → 38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38 → 36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보통 성공
[ 차이수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9[9]+1[1] > 10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36 → 26
 
-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울림이 하늘에 펼쳐집니다.
우박과도 같은 재앙이 이 땅에 쏟아집니다.
그것은 모여들고, 또 모여들지만 부정형의 모습입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26 → 46
차이수
이대로는 끝이 없어...
차이수
계속해서 몸을 부풀리고 있잖아.
한시윤
어떻게 한 번에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보통 이런 적은 약점을 노려야하던데...
차이수
그런 걸 어디서...
지금은, 대치하기도 벅차.
 
-
다시 한 번 촉수들이 꽂혀옵니다.
7ROUND
한시윤의 차례.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보통 성공
[ 한시윤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12[12]+2[2] > 14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46 → 32
 
-
웅웅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 차이수 ]
cc<=75 사격(라이플)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 차이수 ]
1d12+1d4 [라이플]의 데미지 (1D12+1D4) > 6[6]+2[2] > 8
 
-
그런 영웅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32 → 24
 
-
하지만 그들의 적은 강대합니다.
끝도 없이 수축하고, 끝도 없이 팽창합니다.
그 아가리로 세상을 집어삼키기 위해서.
[ system ]
[ 아자토스의 찌꺼기 ] HP : 24 → 54
한시윤
제기랄... 끝이 없잖아...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차이수
방법을... 하지만....!
어떻게 해야 멈출 수 있는 건데?
 
-
8ROUND
한시윤의 차례.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7
 
-
그것은 웅웅거리며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에너지가 중심으로 모여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조준되는 찰나.
차이수
...살아.
 
-
차이수는 한시윤을 밀쳐냅니다.
 
-
그리고 차이수의 몸은 옥상의 벽을 우그러뜨리고 박혀듭니다.
덜걱, 그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
 
[ ! ]
더 이상의 다음은 없습니다.
 
-
차이수의 몸에서 붉은 혈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또 다시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없습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7 → 0
[ 아자토스의 찌꺼기 ]
cc<=100 근접전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95 사격(라이플)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보통 성공
[ 아자토스의 찌꺼기 ]
1D20 (1D20) > 14
 
-
당신은 찰나에 차이수를 돌아봅니다.
그것이 당신의 빈틈을 내어줍니다.
하늘의 파편이 지상에 박혀듭니다.
압도적인 패배, 그리고 끝을 예감합니다.
 
-
당신의 예리한 감은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의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무뎌져만 갑니다.
쓰러진 차이수의 위로 다시 한 번 공격이 내리쳐옵니다.
너덜너덜한 몸에 저 공격을 맞으면 아무리 알파형 크리쳐라도 수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 역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미 부러진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라이플의 탄환은 전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끝입니다.
 
-
주마등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겠네요.
 
[ ! ]
패배를 직감한 순간,
 
-
당신을 내리치던 끈적한 검은 촉수가 굉음과 함께 궤도를 틉니다.
요란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잿빛 하늘 위로 수십 대의 전투기가 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의 문이 열리더니 에보니가 고개를 내밉니다.
 
-
나타샤는 소장의 머리에 총을 대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소장은 벌벌 떨다가, 눈을 꾹 감고 외칩니다.
마이크로 웨이브
전원, 표적에 사격 개시!
 
-
안전지대의 총 전력, 살아남은 AOC 대원들이 맞서 싸웁니다.
벼락이 내리치고 땅이 쪼개지는 듯한 폭발음,
그리고 어마어마한 화력에 거대한 괴물도 움직이지 못하고 멈칫합니다.
행동을 멈춘 틈을 타 몇몇 대원들이 전투기에서 뛰어내리며 계속해서 사격합니다.
누군가가 외칩니다.
"포기하지 마, 맞서 싸워!!!!!"
찢어질 듯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한시윤은 깨닫습니다.
당신은 홀로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그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 ! ]
이 전력으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
"한 가지 묻겠습니다. 지금까지 당신은 무엇을 위해 싸웠나요?"
한시윤
... 인류를 위해, 세계를 위해...
...
이런 말들이 이제 무슨 의미가 있겠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내가 살아온 이 세상을 지키고 싶어서.
... 내 곁에 있는 모두가 웃으며 지낼 수 있는 세계를 지키고 싶었던 것뿐이야.
 
-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목걸이 끝에 매달린 수정이 뜨거워집니다.
당신에게는 그곳에 함께 매달린 금속 핀도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리게 흘러갑니다.
“계속해서 맞서 싸우겠습니까?”
한시윤
...
여기까지 온 이상 다른 선택지도 없잖아.
계속해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난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그 결과, 인간으로서 죽을 수 없게 되더라도?”
한시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해준다면.
한시윤
그 정도 대가는 달게 받을 수 있어.
 
-
수정은 불에 타는 듯한 열을 내뿜습니다.
닿은 살갗은 녹아내립니다.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한시윤
...
......
한시윤
그 녀석이 이런 걸 바라지 않을 거라는 건 알지만.
그렇지만......
한시윤
난 이수가 이 세상을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
한시윤
헤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이수를 위한 세계를 지키고 싶어.
 
-
당신의 주변으로 증기와 함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칩니다.
 
-
열기는 당신의 온몸에 전이됩니다.
“말하세요. 당신이 바라는 건 어떤 힘인가요?”
한시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
 
-
대답한 순간,
수정은 철컥,
소리와 함께 네 조각으로 나뉘며 작은 바늘을 드러냅니다.
당신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도,
이성도,
모든 기억도 전부 휘발된 채 크리쳐로 변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싸우겠다면,
 
[ ! ]
포기하지 않고 싸울 만큼 당신에게 지킬 것이 있다면.
 
-
그 바늘을 사용하세요.
수정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니,
당신 내부에 남은 크리쳐 세포가 속삭였을지도 모르죠.
온 세상이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 ! ]
명심하세요.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은 영웅입니다.
한시윤
... 함께 돌아가자고 약속했었는데.
마지막 인사도 못해보고...
... 미안해, 이수야.
한시윤
그리고 고마웠어.
한시윤
우리 다음 생은 평범하게 다시 만나자.
한시윤
(마지막 인사를 끝마치고, 바늘을 든 손은 망설임 없이 피부를 뚫습니다.)
 
[ ! ]
[SYSTEM: 최강의 크리쳐, 도핑을 시작합니다.]
 
-
바늘이 몸에 주입된 순간 피가 뜨겁게 끓어오릅니다.
 
-
단순명료한 이야기,
이것으로 당신은 다시 알파형 크리쳐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힘이 찾아옵니다.
수십, 수백 번을 죽어도 죽지 않는 그 모든 생명력이 단 한순간에 집약된,
셀 수 없이 목숨을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는 끔찍한 힘이,
 
[ ! ]
지금의 당신에게 주어집니다.
 
-
광기가 치솟습니다.
 
[ ! ]
이 세계를,
 
[ ! ]
곁에 있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어.
 
-
하지만 그만큼 강한 의지가 치솟습니다.
 
[ ! ]
이 도시를,
곁에 있는 존재를 지키고 싶어.
 
-
고출력의 힘을 채 감당하지 못한 당신의 몸이,
그릇이 부서져 갑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자신을 놓지 마세요.
 
[ ! ]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영웅이 될 시간입니다.
 
-
또 다시 찾아온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혈관을 타고 흘러온 기계 장치의 신이 당신을 장악합니다.
바늘이 꽂힌 자리 주변으로 수백 개의 새파란 인터페이스 창이 발생합니다.
근력, 정신력…?
이게 다 무슨 소리죠?
인터페이스 위에 적힌 단 하나의 문장만이 당신을 독촉합니다.
 
인터페이스
《더욱 강한 힘으로 다시 태어나세요.》
한시윤
(어쩌면 이것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다시 찾아오지 않을 한시윤으로서의 반격. ... 심호흡과 함께 현장에 가라앉은 무거움을 폐부에 채웁니다.)
(더 이상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영웅이 되기 위한 시간은 충분합니다. 마음속으로 다시금 소중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피드를 올려 눈앞의 적에게. 나의 이 다짐이 각인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정확하게 최후의 일격을.)
[ 한시윤 ]
cc<=100 근접전(분야) (1D100<=10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
150d3 (150D3) > 302[3,2,2,2,3,1,1,2,2,3,3,1,3,1,3,1,2,3,1,3,2,2,1,2,3,3,2,1,1,3,1,3,1,2,3,2,1,3,2,3,3,1,2,1,3,3,3,1,3,2,3,3,2,2,3,2,1,2,1,1,2,1,1,1,1,3,2,1,3,2,1,2,2,3,3,1,2,2,1,2,2,3,2,2,1,2,3,1,3,3,1,3,2,2,1,2,1,2,3,3,1,1,1,3,3,3,2,2,1,2,2,1,3,3,3,2,1,2,2,3,2,3,2,1,3,3,2,3,3,2,1,1,1,1,2,1,2,1,1,3,2,2,3,2,3,1,1,2,3,1] > 302
한시윤
(잘 지내, 모두들.)
(잘 지내, 이수야.)
 
-
투쾅-!!!!!
마지막 타격의 충격으로 AOC 본부가 붕괴합니다.
신의 절명과 함께,
하늘을 차지하던 악몽은 산산조각 납니다.
충격의 여파로 한시윤의 몸 역시 튕겨 나가,
아래로 추락합니다.
완전히 힘이 빠져버린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 ! ]
누군가가 떨어지는 당신의 손목을 잡습니다.
 
-
차이수입니다.
덜덜 떨리는 팔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한데도,
놓지 않습니다.
 
-
놓을 수 없습니다.
그 표정은 절박합니다.
당신은 차이수가 이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잿빛 도시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으로 원점입니다.
회색 도시,
눈보라,
겨울,
크리쳐인 나와
인간인 너.
죽어가는 나.
살아갈 너.
한시윤의 몸은 발끝부터 잘게 가루가 되어 흩날리고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로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합니다.
차이수가 무언가 말하지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것이 끝임을 직감합니다.
눈이 내립니다.
살아남은 안전도시의 눈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히 겨울일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봄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마침내 되는 것은 타고 남은 재일까요,
세상에 내려앉는 눈일까요.
차이수
......괜, 찮아... 내가 잡았으니까...
...금방, 금방 끌어올려줄게.
 
-
자,
작별 인사를 읊을 시간입니다.
한시윤
... 어때, 형 멋졌지?
차이수
응. 으응...... 그러니까 제발.
나 아직, 아직 못한 말이 많은데.
한번도, 제대로 칭찬해준 적도 없고......
한시윤
그런 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어.
... 혼자서도 잘 지내야 돼. 밖에도 자주 나가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못 봤던 영화들도 나 대신 보고 감상평 남겨줘.
나 없이도 잘해낼 수 있지?
차이수
난, 나는......
...형이 없으면 안되는 거 알잖아.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한시윤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비록 눈에 보이진 않더라도, 너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잖아.
 
-
차이수가 입을 달싹이지만, 더 이상 당신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을 뒤덮을듯이 내리는 눈,
그 차가운 곳에서
당신의 뺨 위로 둥근 눈물이 떨어집니다.
유일한 온기입니다.
전할 수 있는 건, 마지막 한 마디입니다.
한시윤
울지마, 이수야. 지금의 이별이 영원한 건 아닐 거야. 분명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내가 다시 만나러 올게. 그러니 우리 마지막은 웃음으로 장식하자.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
"지금의 이별이 영원한 건 아닐 거야."
"분명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어. "
"내가 다시 만나러 올게. "
"우리 마지막은 웃음으로 장식하자."
차이수가 당신을 놓은 게 먼저였을까요,
당신의 손끝까지 전부 흩어져버린 것이 먼저였을까요.
한시윤은 이제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재가 휘날리는 눈밭을 맨손으로 할퀴듯 긁으며 당신을 찾는 차이수의 모습을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
 
-
안전지대는 영웅의 이름을 칭송하며 역사에 기록합니다.
당신은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ED 3.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한시윤 로스트, 차이수 생환.
 
-
.
...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
그와 동시에 한시윤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간신히 제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요란한 색의 조명이 눈을 찌릅니다.
당신은 눈밭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에 누워 있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감이 밀려옵니다.
 
시민
"괜찮으세요?"
 
-
누군가가 말을 걸지만,
그 얼굴은 두 겹, 세 겹으로 겹쳐집니다.
하늘을 나는 승용차가 빠르게 그 옆을 스쳐 지나가고,
드론이 거리 한복판에 신문을 배부합니다.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에 걸린 전광판에 차이수의 얼굴이 걸려 있습니다.
 
[ ! ]
잠깐, 차이수의 얼굴이라고요?
 
-
애초에 여긴 어디죠?
이 초등학교 과학 상상화에 나올 법한,
과하게 발전된 SF 도시는 도대체 뭔가요?
당신이 당황하거나 말거나,
전광판 속 차이수는 낯선 모습입니다.
그는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차고,
달라붙는 검은 코트를 입은 채 느슨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차이수
크리쳐 사태 종식 이후 100년의 시간이 흐른 오늘,
차이수
마침내 선포합니다.
차이수
안심하십시오,
차이수
시민 여러분.
세계는 영원히 '안전'할 것입니다.
 
-
―그날로부터 시간이 흘러,
마지막 이야기의 배경은 100년 후.
 
[ ! ]
준비되었다면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영웅에게 걸맞은 최후를 준비해두었습니다.
 
And 나를 두고 영웅이 된 너에게.
한시윤 생환? 차이수 생환?
 
-
CREA-GRRR!!! The Final Round 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