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
cm.BELIEF
메인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 ! ]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
[1d2] 굴려주세요.

한시윤
1d2 (1D2) > 2
-
한시윤 이성 2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60 → 58
-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안전지대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한시윤
... 힘드네. (힘겹게 몸을 일으켜봅니다.)
-
그렇게 생각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한시윤
(최악...)
-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한시윤
멀쩡해져서 다행이네.
-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 관찰 판정
한시윤, <관찰> 판정

한시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라디오 소리는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당신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한시윤
(... 이런 곳에 사람이?)
(위협... 은 나중에도 먹힐 테니까, 일단은...) 저기... 잠깐 괜찮겠습니까?
-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들뜨기까지 합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당신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한시윤
무엇이든 좋으니 죽여버리고 싶어.
-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으로 흩날리는 머리라거나,
눈보다 시린 회색 눈은 분명 차갑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당신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 ! ]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한시윤
(내심장!)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엄청난 위력이에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END 6. 배드엔딩.
한시윤 로스트.
-
……아니, 안 돼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58 이성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
[1d3] 굴려주세요.

한시윤
1d3 (1D3) > 3
-
한시윤 이성 3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58 → 55

한시윤
(아 젠장...)
(이렇게 죽기엔 아직 내 미래는 창창한데...)
(대체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라디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한시윤씨와 차이수씨에 의해, 제 17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
그 말을 끝으로 모든 것이 흐려집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그런데, 방금 라디오가 뭐라고 말했죠?
정말, 이상……
…….
[ SYSTEM REBOOTING ]
[ SYSTEM : 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한시윤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
<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KPC 차이수 PC 한시윤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당신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한시윤
(... 잠깐, 뭔가 익숙한 상황.)
system
[ 한시윤 ] SAN : 55 → 60
-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차이수
이제 정신이 들었어?
-
총을 고쳐잡은 차이수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한시윤
(살벌하긴...)
누구 씨가 확실히 치료해준 덕에 정신이 안 들 수가 없네.

차이수
그래, 전자기기한테도 매가 약이라지.

한시윤
내가 기계냐!

차이수
말은 기계가 더 잘 듣던데?

한시윤
살살 좀 해달라구.

차이수
...너는 특수하니까. 살살로는 안돼.

한시윤
뭐... 그건 그렇지만... 적어도 상냥한 마음으로 해줄 순 있는 거잖아~

차이수
...난 늘 상냥해.
매번 널 죽이는 것도 힘들다고.
-
차이수는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차이수
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는 것도 귀찮고...
-
…어제까지는 그랬죠.
차이수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당신을 되찾아온 무용담...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한가하게 이야기 해줄 기세는 아니지만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당신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차이수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차이수는 대화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차이수
저번 임무는 성공적이었어. 너는 과다출혈로 죽었지만...

한시윤
성공적으로 끝났다니 다행이네~

차이수
원래도 소생시간은 유동적이었지만 이번은 더 느렸지 않아?
뭐... 안 좋은데가 있으면 말해. 참고는 할테니까.

한시윤
으음, 뭐, 이번엔 몸이 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
어쨌든 지금 멀쩡하게 일어났으면 된 거 아니겠어?

차이수
몸도 농땡이 피운 것만 아니길 바라지.
아무튼, 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어.
시간이 부족하니까 지금 바로 돌입할 거야.

한시윤
정말 일 밖에 모른다니까.

차이수
...그럼 그거 말고 뭘 더 생각하라고.
자, 지도랑 임무 내용이야.

한시윤
빼앗긴 도시를 되찾는다라...
엄청난 임무가 되겠는데.

차이수
확실히 이번엔 좀 힘들 것 같네.
뭐, 힘들지 않은 임무가 있었나 싶지만.

한시윤
슬슬 움직여볼까!
이번에도 다 쓸어버리고 오자구~
-
두 사람은 장비 점검을 끝내고 일어섭니다.

차이수
그래, 너무 날뛰진 말고.
-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차이수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 ! ]
헬기입니다.
-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 ! ]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
목표 착륙 지점은 점점 가까워지면…

차이수
갈까.

한시윤
가보자고!
-
라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 ! ]
차이수와 한시윤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
쿵!!!
허공을 한 바퀴 돈 한시윤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차이수를 받아볼까요.
★ 민첩 판정
한시윤, <민첩> 판정

한시윤
cc<=99 민첩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보통 성공
-
이제는 익숙한 낙법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한시윤은 차이수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차이수
받았으면 내려.
-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한시윤
낭만 없긴.
이대로 임무 장소까지 가도 문제 없는데~

차이수
...헛소리 하지 말고.
또 구멍나고 싶어?

한시윤
네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차이수 내려놓음...)
-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차이수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차이수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
차이수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차이수
어디부터 가볼래?

한시윤
보자보자... (어깨동무하고 지도 빤...)

차이수
(불편...)

한시윤
병원부터 가는 게 낫겠는걸. 피난 못한 환자들이 있을 수도 있고~ (흠흠.)

차이수
그래, 그럼 병원으로 가지.
-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차이수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차이수
넌 오래 아파본 적 없겠지.

한시윤
응? 뭐, 그렇지?
왜, 튼튼한 형이 갑자기 부러워?

차이수
...아니, 그거 마냥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니까.
-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당신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차이수
점점 무모해지잖아, 너.

한시윤
... 음, 그랬던가.
다 임무를 위한 것들이었으니까 이 정도는~...

차이수
'그랬던가.' 수준이 아니잖아.
너 저번 일은 제대로 지혈만 했어도 죽지 않을 수 있었어.

한시윤
... 지혈할 시간도 아까우니까 그렇지. 임무 완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거 아니야?
에이, 됐어. 이렇게 무거운 얘기는 그만! 어차피 큰 지장도 없는데.
사람이나 잘 찾아봐.

차이수
차라리...
-
차이수가 무어라 중얼거린 것 같지만 잘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차이수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그 성향의 대상 중에는 당신도 있는 걸까요.
아무튼! 복잡한 얘기는 싫습니다.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99 지능/아이디어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어려운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때는 감기에 걸려 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당신이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차이수
찾았어, 대기실.

한시윤
(기분탓이겠지.)
오, 어디? 뭐 좀 있어보여?
-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 ! ]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행운 판정
한시윤, <행운> 판정

한시윤
cc<=50 행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
대신 의자 옆에 박스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1d2] 굴려주세요.

한시윤
1d2 (1D2) > 2
-
음료수 팩들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차이수
여긴 그거말고는 아무것도 없어보이네.

한시윤
적어도 목마를 일은 없겠군~

차이수
그거 마시게?

한시윤
아니, 지금은 챙겨두기만 하려고.
나중에 마실 일이 있지 않겠어?

차이수
너답네.
병원에 사람들이 온 것 같진 않아. 다음 포인트를 봐야겠는걸.

한시윤
다행이네~ 그럼... 다음으론 학교로 가자.
설마 학생이 남아있을 거라곤 생각 안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차이수
그래, 그럼.
-
두 사람은 학교로 이동합니다.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한시윤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차이수
학교라... 옛날 생각나네.
-
차이수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한시윤
학교 다닐 때 어땠어? 뭔가 넌... 조용한 모범생이었을 것 같네.

차이수
그냥 뭐, 그럭저럭.
별로 재미는 없었어.
...네가 있었으면 엄청 시끄러웠을 텐데.

한시윤
나였으면 완전 화려한 학창시절을 즐겼겠지.

차이수
별로 상상하고 싶진 않네.
분명 교복도 제대로 안 입고 운동장에서 살림을 차렸겠지.
지나다니면 축구하자고 끌고가기나 하고...

한시윤
야, 나 그렇게까지 막 나가는 사람은 아니거든?
적어도 의사는 물어보고 데려갔겠지!

차이수
네가 부탁하면 거절하기 힘들걸.

한시윤
내가 그만큼 좋은 사람이라는 뜻?

차이수
...그 표정을 보니까 대답하기 싫어졌어.
뭐... 정말 학교에 같이 다녔어도 우린 다른 학년이었겠지만.
마주칠 일도 별로 없었겠지.

한시윤
그럼 이렇게 만난 게 더 다행이라고 봐야겠네~

차이수
.....그런가.

한시윤
뭐, 운명은 시간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만난다는 말도 있으니까, 어쩌면 학교에서 만났더라도 친하게 지냈을 수도 있지.

차이수
우, 운명 같은 소리하기는...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들어가기나 해.

한시윤
부끄러워하긴~
(큭큭 웃으며 학교로 향합니다)
-
문득 이야기를 나누던 당신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99 지능/아이디어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 > 4 > 대단한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행운 판정
한시윤, <행운> 판정

한시윤
cc<=50 행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보통 성공
-
역시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비상식량인지 토마토캔이 들어간 박스가 있습니다.

차이수
...이상하게 먹을 것만 잘 찾네.
배고파?

한시윤
지금은 별로~?
배고프면 네가 먹어도 돼.

차이수
아니, 난 너 누워있을 때 이미 먹었어.
나중에 배고프면 먹던가.
(저 힘이면 깡통따개는 없어도 되겠지...)

한시윤
(^^)

차이수
영 수확이 적네.
다음엔 어디로 갈 생각이야?

한시윤
으음...
백화점엔 뭐가 많을 거 같은데? 다음은 여기다~

차이수
백화점에선 아무거나 집어가면 안돼.

한시윤
날 뭘로 보고.

차이수
차라리 세살배기 어린 애가 더 나을지도.

한시윤
그 정도는 아니거든~~ (볼 잡아늘림...)

차이수
이그 놓치. (이거 놓지.)

한시윤
내가 최고의 파트너라는 걸 인정하면 놔줄게.

차이수
뭐?

한시윤
싫어? 싫으면 이대로 계속 있고~
말 안 하면 다음은 내 칭찬이야.

차이수
그런게 어딨는데?
아... 진짜...

한시윤
(어서어서.)

차이수
...최,
최.......
최악이야 너 진짜!!!
-
그 말을 끝으로 차이수는 당신의 손을 뿌리치고 갑니다.

한시윤
아니, 잠깐, 같이 가!
-
슬쩍 보기에도 목 끝까지 빨개져있네요.
음... 한시윤이 잘못한듯.
아무튼 그렇게 둘은 사이좋은(?) 대화를 끝으로 백화점으로 향합니다.

한시윤
그거 하나 말하기가 그렇게 힘든가... (중얼)

차이수
.....
-
K백화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주차장입니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한시윤
이야, 넓다.

차이수
.....그러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테마로 꾸며둔 것 같지.
우리는 연휴에도 집에 갈 수는 없지만...

한시윤
크... 슬프네.
연휴마다 하는 건 있어?

차이수
그냥, 늘 본가에 갔었지.
뭔가 특별한 기억은 아니야. 대화할 기회가 줄어들어서.
...너는 이런 거 선물해줄 사람 있어? (선물 세트들을 보면서)

한시윤
그거 일부러 물어보는 거야?
내가 줄 사람이 누가 있겠어~ (어깨 으쓱)

차이수
그냥 물어본 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한시윤
선물... (선물 세트 보다가) 가지고 싶은 거 있어? 받아왔던 거라던가.

차이수
음... 전엔 매년 게임팩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젠 시간이 없네.
요즘은 머리 끈이나 다시 사고 싶은 걸. 임무 중에 자꾸 터지니까.
너는 어때? 갖고 싶은 거... 있어?

한시윤
흠~ 글쎄다~
가지고 싶은 거야 많지. 새로운 장비도 있으면 좋겠고, 아니면 옷도 좀 사고 싶고, 최신 핸드폰 이런 것도?

차이수
원하는 것도 많네.
...딱 하나만 꼽아보자면?

한시윤
으으으으음... 어렵다.
하나만 꼽아보자면... 역시 이수가 주는 선물?
장난이야. (또 난리칠라...) 그냥 휴가 내고 한 번 편하게 놀러갔다 올 수 있음 좋겠네.

차이수
.....이왕이면 네가 원하는 걸 주려고 그러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이, 이상한 거 줬다고 뭐라고 하지 말고.

한시윤
네가 준 걸로 내가 뭐라 한 적 있어? 걱정 마~
뭘 줄 지 기대되네. (ㅋㅋ)

차이수
휴가도... 상부에 말해볼게.

한시윤
오! 진짜? 이수 짱! (활짝 웃으며 어깨 동무 와락!!)

차이수
그, 그렇게 붙으면 넘어진다고!
-
그러는 차이수는 평소와 달리 제법 들뜬 기색입니다.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99 지능/아이디어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보통 성공
-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차이수의 말을 듣는 지금은…
네, 확실히 덩달아 크리스마스가 기대됩니다.
비록 차이수는 짜증이 많은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설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두 사람은 대피구역인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주차된 차의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 행운 판정
한시윤, <행운> 판정

한시윤
cc<=50 행운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어려운 성공
-
장내는 썰렁합니다.

한시윤
음, 여기도 뭐가 없네...

차이수
그러게, 뭔가 이상한데.

한시윤
벌써 사태 정리가 끝난 건가? 아니면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지...

차이수
상부가 지정해준 포인트도 여기가 확실한데.
일단 마지막 장소까지 돌아볼까. 보고는 해야하니까.

한시윤
좋아. 남은 게 지하철이던가. 가보자!
-
두 사람은 지하철로 향합니다.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차이수가 당신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차이수
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한시윤
지금은 당연히 운행 안 하겠지?

차이수
A시가 다시 활성화 된다면 운행하겠지.
안전 구역 내에서만 움직이겠지만... 구역 내라면, 어디든.
...방금 휴가 가고 싶다고 했잖아. 혹시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 있는거야?

한시윤
그냥... 어디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했던 거야. 목적지 없이 떠나는 것도 낭만 있잖아.
... 라기보단, 역시 사실 어딜 가야 좋을 지 모르겠다는 쪽에 더 가깝지만.
휴가 가기 좋은 곳 알아?

차이수
나는 보통 집에만 있는 타입이지만...
역시 생각없이 갈 수 있는 곳은 바다겠지.
바다는 알지?
꽤 괜찮은 해변이 있거든.

한시윤
바다 좋지~ 한번쯤 가보고 싶었어.
네가 데려가줘. 나 아무것도 모르니까~

차이수
그것도 상부에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노력해볼게.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99 지능/아이디어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
문득 떠오릅니다.
코를 간지럽히는 짠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차이수
아무튼, 여기가 A역인 것 같네.
-
역 내부로 들어서면, 역시 비어있습니다.
.....비어있나요?

한시윤
여기도 아무것도 없는 거야?
-
그 때,
낌새가 이상합니다.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한시윤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한시윤
우왓.

차이수
쯧...
-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 ! ]
운이 나빴네요.
-
어느새 한시윤과 차이수를 포위한 크리쳐들이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한시윤
그래... 나올 때가 됐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싶긴 했어.

차이수
오히려 이때까지 조용했다는 게 행운인 것 같네.

한시윤
싸움을 걸어오면... 피할 이유는 없지. (총 꺼내 자세 잡기...)
-
6D6 (6D6) > 11[1,1,2,1,3,3] > 11
총 11마리의 금속형 크리쳐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듭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지금 형이 많이 바빠서 말이야, 너네는 나중에 놀아줄 테니까 오늘은 얌전히 들어가라~!
cc<=95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보통 성공
4D6 [대 크리쳐 살상탄]의 데미지 (4D6) > 7[2,1,2,2] > 7
-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한시윤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7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그러게 너무 날뛰지 말라니까. 조준하기 힘들잖아.
cc<=75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4D6 [대 크리쳐 살상탄]의 데미지 (4D6) > 16[2,3,5,6] > 16
-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차이수는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두 사람이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차이수
별거 없네.

한시윤
역시 우리야. (이수 향해 웃으며 주먹 내밀기)

차이수
뭐, 그건 인정하지. (주먹을 콩 맞댑니다.)

한시윤
괴물들아 덤벼라~ 우리가 다 상대해주마! (큭큭)

차이수
너무 들뜨지는 말고.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 걸 무르고 싶어지니까.

한시윤
엥! 그럼 안 되지!
지금 그 생각이 임무 끝날 때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줄게.

차이수
...그러던가.
아무튼.
좀 확인해봐야겠어.
-
차이수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차이수
역시... 이상하네.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사람은 없고 크리쳐만 있을까?

한시윤
... 확실히 이상하네.
우리에게 지령이 잘못 내려왔을 가능성은?

차이수
연락책에 실수가 있을 리 없어.
그런 건 내가 꼼꼼히 확인하니까.

한시윤
그럼, 누군가가 중간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없는 건가?
지금껏 이런 일은 없었는데.

차이수
그건 지금 확인할 방법이 없네.
그런데 이 포인트들 상태부터가 이상한 점이 많아.
우선,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지.
녀석들에게는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한시윤
이거, 갑자기 일이 복잡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차이수
그러게, 너는 짐작가는 데가 있어?

한시윤
짐작가는 데라고 해도... 크리쳐가 지능이 높아졌다던가, 뭐 그런 거 밖엔...

차이수
고지능 개체의 출몰이라... 그런 건 보고된 적이 없는데...
자체적으로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면 곤란해져.
돌연변이는 예측할 수 없으니까.

한시윤
으으으으. 왜 하필 우리한테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람.

차이수
돌발상황은 늘 있는 법이라지만...

한시윤
뭐... 일단 뭐가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해결하러 가봐야겠지. 어디든 돌아다니다보면 원인이 나오지 않겠어?

차이수
그 말이 맞아. 좀 더 수색할 필요가 있겠어.
★ 듣기 판정
한시윤, <듣기> 판정

한시윤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차이수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한시윤
무슨 소리?
-
아, 그제야 당신은 웅웅거리는 듯한 미약한 소리를 듣습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갈 수 있겠습니다.

한시윤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자.

차이수
그래, 확인해봐야겠어.
-
두 사람은 소리를 따라 이동합니다.
한시윤과 차이수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차이수가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차이수
신호를 보내던 사람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역시, 함정인가?
[ ! ]
그때,

차이수
여태 어디 있던거야?

한시윤
엥?
-
또 다른 차이수가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차이수를 보고 미간을 구기며 이렇게 말합니다.

차이수
한시윤, 비켜. 그 녀석은 가짜야.
-
그 말을 들은 차이수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차이수
뭐?
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다고.

한시윤
아니, 잠깐잠깐... 이게 무슨 일이야?

차이수
잠깐, 진짜 뭐라는 거야.
어린 애도 그런 거짓말에 안 속겠다.
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라고.

한시윤
신선한 광경이긴 한데, 슬슬 머리가 아프려고 하네. (중얼)
-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99 지능/아이디어 (1D100<=9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어려운 성공
-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시윤
이걸 어떻게 알아본담...

차이수
당연히 알아봐야하는 거 아냐?

한시윤
모습만 보고선 아무것도 모르겠다구.
역시 나중에 나온 놈이 가짜일 확률이 높으려나?

차이수
저녀석이 내 장비를 가져갔다니까.
오히려 너야말로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던 거야?

한시윤
나야 임무하느라 돌아다니고 있었지.

차이수
잠깐, 너 나랑 계속 같이 돌아다녔잖아.
저런 말을 왜 들어주고 있는 거야?

한시윤
뭔가 네 얼굴이라 들어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차이수
뭐? 그게 지금 할 소리야?

한시윤
아니, 잠깐잠깐. 이대로면 끝도 없겠어.

차이수
그대로 있으면 위험하다니까. 빨리 이쪽으로 와.
내가 언제 너한테 틀린 말 한 적 있어?
저게?

한시윤
자, 조용조용!
이렇게 된 거... 둘 다 내 칭찬 한마디씩 해봐! 이거면 구분할 수 있겠지. (팔짱 끼고 둘한테서 멀어짐.)

차이수
뭐?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 너 또...
.....잘 생겼지. 저정도면.
아니거든!!!!!!!

한시윤
야, 잠깐. 그렇게 부정하면 상처받는데?

차이수
윽......
하,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으니까.
착각하지마.

한시윤
흐음. 그래?
칭찬은 안 해줘?
이대로면 네가 가짜라고 몰릴지도 모르는데...

차이수
.....
그냥... 놀리는 거잖아......

한시윤
그렇게만 생각하면 섭섭한데? 진짜라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잖아~

차이수
.....그...
......웃는 얼굴이... 좋아. 그건... 봐줄만 해.
재수는 없지만!
됐지. 됐으니까 빨리 처리해버려.

한시윤
큭큭, 역시 이쪽이 진짜인 거지?
(가짜 차이수 향해 총구 겨눕니다. 누굴 흉내내?)
-
다른 누구도 아닌 차이수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진짜 차이수를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차이수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 ! ]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퍽!
-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차이수가 반쯤 날아갑니다.

한시윤
차이수!
-
한시윤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한시윤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한시윤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
어떻게든도움을청하고싶어서신호를보낸 거야.크리쳐의몸이면공격당할 테니까.

한시윤
윽...
뭐?
크리쳐
이런미세한소리를잡아낼수있었다는건,역시한시윤,네가인간처럼살고있다는크리쳐지?
널여태찾았어.
최강의인류라고불리는두사람중한쪽이크리쳐라는 건도시괴담처럼돌아서알고있어.
너도크리쳐잖아,부탁이있어.
제발,나좀살려줘.나도사람처럼살수있어.응?

한시윤
(이게 대체...)
-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차이수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차이수
진짜 끝까지... 헛소리를 왜 들어주고 있어?

한시윤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온 건 처음이었으니까.
-
무언가 이상합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차이수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차이수
그보다, 이쪽으로 와.
-
차이수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차이수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한시윤
여기만 타일이... 비밀 통로인가? 뜯어보자.
-
한시윤이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한시윤
(다행이다!)
-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차이수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한시윤과 차이수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생존자들
아, 정말 살았어요.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우린 안전해!
아아, 신이시여…
-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한시윤과 차이수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두 사람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차이수
저는... 사진은 조금.
너도 시동 걸고 있지 말고 이리로 와. (뒷목 당깁니다.)

한시윤
한번쯤은 괜찮지 않아? (팔로 툭툭)

차이수
안. 돼.

한시윤
에이, 재미없어.
-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 ! ]
아니, 마음이 아픈가요?
-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한시윤은
[ ! ]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시윤
... 뭐야?
-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한시윤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한시윤
이런...

차이수
한시윤!!!
-
뒤늦게 차이수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한시윤
... 이번엔 안 죽고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차이수가 받아냅니다.
[ ! ]
이것으로 한시윤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건… 이상합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한시윤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
[1d2] 굴려주세요.

한시윤
1d2 (1D2) > 2
-
한시윤 이성 2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60 → 58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 인형이 차이수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차이수가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거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한시윤
하... 힘들어.
이런 소생은 참 불쾌하네.
(끙... 몸을 일으킵니다.)
-
당신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거실로 향합니다.
거실에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차이수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척에 고개를 든 차이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 관찰 판정
한시윤, <관찰> 판정

한시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
차이수의 거동이 낯섭니다.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차이수
너... 이제 괜찮은 거야?

한시윤
나야 뭐... 조금 찌뿌둥한 거 빼면 괜찮아.
그보다, 너 다쳤어?

차이수
음... 아니, 그렇게 신경 쓸 정도는 아냐.

한시윤
아까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차이수
...아까?

한시윤
... 크리쳐가 날 공격했을 때... 지금 마지막 임무 끝나고 얼마나 지났어?

차이수
아, 너는 거기서부터 의식을 잃었지.
...너, 3일 동안 깨어나지 않았어.
나는 정말 잘못된 줄 알았다고.

한시윤
3일이나?
이건... 하, 그래 걱정할 만하네.
나 쓰러지고 그 뒤로 어떻게 됐어?

차이수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그 뒤로는 내가 손을 써뒀으니까... 무사히 본부에 도착했겠지.

한시윤
그 상급 크리쳐도 처리된 거야?

차이수
응, 내가 끝까지 확인했어.
.....상급 크리쳐 앞에서는 방심하면 안됐던 건데.

한시윤
바보 같은 실수를 했네.

차이수
미안.

한시윤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지. 나도 잘 봤어야 하는 건데.
아무튼... 이제 복귀하는 일만 남은 거야?

차이수
아직, 임무는 남았어.
생존자들의 구출이 끝났으니 2순위 사항인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지.

한시윤
임무는 정말 끝이 없구나.

차이수
...3일이나 시간이 지나버려서 지금은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어.
그래서 상부가 내린 결론은, A시를 포기하겠대.

한시윤
뭐?

차이수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
크리쳐와 함께 A시를 폭파할 예정이라고 했어.

한시윤
도시 하나를 포기하는 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 와.

차이수
.....
상부 측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겠지.
나는 너랑 같이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을 받았어.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까.

한시윤
지금껏 많은 임무를 진행했지만, 이런 스케일은 처음이네.

차이수
정말... 그래.
그런데...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위치는 X 제약 회사.

한시윤
... 아직 사람이 남아있단 소리야?
당장 구하러 가야지, 그럼!

차이수
...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네.
이쪽은 나 혼자 가서 구해올게. 넌 부상이 심해보이니까... 먼저 빠져나가.

한시윤
그게 무슨 소리야? 갈 거면 당연히 같이 가는 거 아니었어?

차이수
너, 척 보기에도 상태가 안 좋아보여.
수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거지?

한시윤
... ...
그래도 그게 사람을 외면할 이유가 되진 않아. 부상이야 항상 있는 건데.
게다가 너 혼자면 더더욱 못 보내. 우린 파트너잖아. 어디든 함께 이동 해야 돼.

차이수
그런게 어딨어?
구조 신호는 하나 뿐이었으니까... 나 하나로 충분해.
그 몸으로 또 죽게 되면 어떡할 건데...

한시윤
걱정 마. 절대 안 죽을게. 나 못 믿어?

차이수
.....
...내가 어떻게 너를 못믿어.

한시윤
그럼, 마지막 임무를 위해 가볼까? (이수 향해 주먹 내밉니다.)

차이수
응, 가자. (똑같이 주먹을 맞댑니다.)
-
차이수는 곤란한 표정으로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입니다.

차이수
서둘러야 해.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
이후 두 사람은 민가를 빠져나옵니다.

한시윤
부지런히 가자고!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크리쳐들과 마주합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6D6 (6D6) > 19[2,6,2,4,3,2] > 19
19마리의 크리쳐가 두 사람을 향해 위협적으로 덮쳐옵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시간 없으니까 한꺼번에 덤벼!
cc<=95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9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실패
-
한시윤은 방아쇠를 당기지만 어딘가 걸린 것처럼 타칵, 거리는 소리만 날 뿐입니다.

한시윤
... 어라?
-
오, 그러고보니 깨어난 뒤로 제대로 점검했던가요.

한시윤
왜 하필 이럴 때!!
-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그러게 내가 미리미리 확인해두라니까.
cc<=75 대 크리쳐 살상탄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4D6 [대 크리쳐 살상탄]의 데미지 (4D6) > 16[2,6,3,5] > 16
-
탕, 탕, 탕.
총격음이 들릴 때마다 풍선처럼 크리쳐들이 터져나갑니다.

차이수
집중하라고 한시윤...!!
-
비처럼 잔해들이 쏟아져내립니다.
크리쳐의 턴.
크리쳐들은 하나같이 도주를 시도합니다.
쫓아가나요?

한시윤
이번엔 안 놓쳐! (쫓아갑니다)
-
민첩 판정.

한시윤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크리쳐
cc<=30 민첩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
크리쳐들은 일사분란하게 흩어집니다.
쫓기가 쉽지 않아요!

한시윤
으, 더럽게 빠르네!
-
그대로 크리쳐는 당신의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한시윤
쳇, 괜히 시간만 끌렸잖아...

차이수
그렇게 무모하게 뛰어나가지 말라니까.
(꼼꼼히 당신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애도 아니고...

한시윤
멀쩡하니까 괜찮아! 빨리 이동이나 하자.

차이수
여긴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 밀집도가 높으니까. 신경 써.
-
두 사람은 어디서 이렇게 튀어나오는지 알 수 없는 크리쳐를 헤치며 제약회사로 뛰어갑니다.
차이수의 말대로, 정말 이상할 정도로 크리쳐가 많습니다.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은 흔들립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차이수
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한시윤
오케이~ 찾다가 뭐 발견하면 말해.
-
차이수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 관찰 판정
한시윤, <관찰> 판정

한시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9 > 59 > 보통 성공
-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당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한시윤
(영상을 확대합니다.)
-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 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한시윤
(자료가 있다면 당연히 봐야지! 확인합니다.)
-
다음 내용의 저화질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감시카메라 영상
사방에서 안타까운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차이수가 쓰러지는 한시윤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차이수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탓이야.
-
한탄하듯 말한 차이수는 한시윤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차이수
쉬고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
라고 말하면서요.
.....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 ! ]
분명 죽었을 터인 한시윤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
차이수가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한시윤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차이수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차이수
한시윤? 벌써 회복한 거야?
-
시민들이 웅성거립니다.
시민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 거지?
-
그때, 한시윤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차이수는 한시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한시윤에게 걷어차입니다.
[ ! ]
우득,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차이수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
한시윤은 차이수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차이수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 ! ]
그 모습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58 이성 (1D100<=5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보통 성공
-
한시윤 이성 1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58 → 57
-
영상은 차이수에 의해 중간에 종료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차이수
...일단 임무가 끝나고 얘기해.
제대로 말하지 못한 건 미안해.

한시윤
...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얘기해줘야돼.
...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까 넘어가는 거야.

차이수
.....응. 미안.
그래도... 지금 너는 멀쩡하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생존자들 중에 다친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

한시윤
그건 다행이네.
너는 괜찮은 거야?
꽤 많이 다친 것처럼 보이던데.

차이수
.....그게.
움직일 정도는 돼. 무리하는 것도 아니고.

한시윤
나중에 복귀했을 때 몸에 문제 많으면 큰일날 줄 알아.
일단 가자. 뭐 찾았어?

차이수
...개폐 버튼은 찾았어.
-
그리고 차이수는 찾아낸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조사 구역
[엎어진 남자/테이블/벽면의 서랍]

한시윤
구조 요청을 보낸 사람이 저 사람인가? (엎어진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한시윤
이런...

차이수
늦은 것 같네.

한시윤
역시 시간이 너무 지체됐던 건가.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차이수
잠깐, 이사람이 들고 있는 게 있어.

한시윤
응? 뭔데?
-
차이수는 당신에게 연구원의 핸드폰을 건네줍니다.

한시윤
(핸드폰을 살펴봅니다.)
-
추가적인 생존자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을까 살펴보던 중,
메모장에 있던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수합니다.

차이수
뭔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없어?

한시윤
음... 글쎄다.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뭐, 이런 것만 보이는데.

차이수
그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네.
일단 더 둘러보지.

한시윤
크리쳐를 잠재우는 자장가라니... 크리쳐가 아기도 아니고.

차이수
...그거 부르면 너도 자려나.

한시윤
나한테 자장가 불러주고 싶어?

차이수
이럴 때 이상한 소리 하지말라니까.
-
차이수는 척척 옆테이블로 걸어갑니다.

한시윤
(웃으면서 따라갑니다.)
-
테이블에는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읽어보나요?

한시윤
(읽어봅니다.)
인간의 욕심은 참 끝이 없다니까...
-
연구 일지를 전부 읽자,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 ! ]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 ! ]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한시윤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당신은 이제 괴물이 아닙니다.
[ ! ]
당신은, 사람으로 되돌아왔습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57 이성 (1D100<=5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이성 1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57 → 56

차이수
이런 실험이 진행되고 있을 줄은...
.....
-
차이수는 당신을 신경 쓰는듯 입술만 달싹입니다.

한시윤
... 하하.
보기 좋은 내용은 아닌 것 같네. (일지를 덮습니다.)
-
ㅜ

차이수
너...
회복 속도, 느려지고 있었지.

한시윤
...
음... 나도 같은 단계를 밟는 중인 건가?

차이수
.....그럼 인간이 되고 있는 거야?

한시윤
그런 기분이 드는 거 같기도...
나... 곧 사람으로 변하는 건가? 내 최강 타이틀이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는데.

차이수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야?
...상부에 알려야겠어.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한시윤
... 별로 좋은 생각 같진 않은데. (중얼)

차이수
여기서 알파라고 말하는 크리쳐는 너랑 유사한걸.
상부가 알았다면...
아니... 몰랐을리가......

한시윤
이 문제도 지금 생각할 건 아닌 것 같다. 일단 우린 복귀가 우선이잖아?
우리 이야기할 거 많으니까.

차이수
이 문제는 정식으로 항의해야겠어.
그래, 일단은 이 임무가 끝나면...

한시윤
자, 다시 조사 시작해볼까~ (벽면 서랍으로 향합니다.)
-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 한 칸만 잠겨있네요.

한시윤
열쇠로 잠겨있는 건가? (닫혀있는 칸 살펴봅니다.)
-
그래보이네요.

차이수
여기, 이거.
방금 연구원의 주머니에 있던 거야.

한시윤
오! 럭키~ 빨리 열어보자.

차이수
(당신에게 열쇠를 내밉니다.)

한시윤
(열쇠로 서랍 열어봅니다.)
-
서랍 안에는 편지 꾸러미가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 전체를 폭파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시내에 지나치게 많은 크리쳐들.
당신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던 상급 크리쳐.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
도시에 C.V가 누출되었고,
그로 인해 A시의 시민들이 크리쳐로 변해버린 게 아닐까요?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56 이성 (1D100<=5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
한시윤 이성 1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56 → 55
-
C.V에 노출된 사람은 크리쳐가 됩니다.
그 기간은 한시윤로서 짐작할 수 없지만,
그렇다면,
[ ! ]
3일 이상 노출되었던 차이수는?
-
차이수의 뺨은 상기되어 있습니다.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차이수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차이수
한시윤, 나...…

한시윤
...너, 설마.
-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차이수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차이수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차이수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 ! ]
차이수는 크리쳐가 되었으며,
한시윤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 이성 판정
한시윤, <이성> 판정

한시윤
cc<=55 이성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
한시윤 이성 1 감소.
system
[ 한시윤 ] SAN : 55 → 54

차이수
.....
-
어느 순간, 차이수의 눈에서 빛이 꺼집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한시윤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차이수가 한시윤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한시윤은 대응할 틈도 없이 차이수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한시윤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차이수의 얼굴이 비칩니다.

차이수
.....

한시윤
정신차려, 차이수!
-
한시윤 HP 1 감소.
system
[ 한시윤 ] HP : 14 → 13

차이수
.....아.
-
이내, 차이수는 당신을 내동댕이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한시윤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차이수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 ! ]
차이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한시윤
... 안 돼. 이러면 안 되는데.
-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한시윤을 공격한 차이수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당신은 그런 차이수를 따라가나요?

한시윤
(바로 따라갑니다.)
(더 이상 잘못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
당신은 반사적으로 계단으로 향합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는 한시윤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한시윤
젠장... 왜 항상 중요할 때만 이러는 거야!
-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 ! ]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한시윤
(움직여... 움직여야 돼. 움직여...! 한시라도 빨리...!)
-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더 위로.
차이수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한시윤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차이수
.....
-
차이수가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차이수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크리쳐인 당신에게 무어라 말했던가요?
기약 없는 약속을 나누고,
당신을 위한 것을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쳐'였던' 당신에게 그것은 전부 위선이었습니다.
차이수는 한시윤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내일을 기대하고, 자유를 바라고,
안전지대 밖을 꿈꾸는 삶이요.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차이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한시윤뿐입니다.

차이수
.....아, 오지마. 오지마 한시윤.

한시윤
... 이제 정신이 들었어?

차이수
아니, 아니..... 아니야. 다, 다가오지마.
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시윤
그런 건 아무 상관 없어. 지금 나한텐 너에게 가지 않는 게 제일 큰 상처가 될 테니까.
... 내가 그렇게 쉽게 무너질 리가 없잖아.

차이수
아... 아, 나는... 시, 싫어......
-
차이수는 무어라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 ! ]
차이수와 한시윤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
순서는 한시윤 - 차이수 입니다.

한시윤
(연구원의 핸드폰에서 봤던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에 대해 떠올립니다. 분명 지금 이수의 상태라면...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시도합니다.)
-
[1d6] 굴려주세요.

한시윤
1d6 (1D6) > 1
-
한시윤 마력 1 감소.
system
[ 한시윤 ] MP : 12 → 11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
당신은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입에 올립니다.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 피해, 형.
cc<=65 근접전(격투)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실패
-
차이수의 주먹은 당신을 빗껴 바닥에 꽂힙니다.
그 위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옥상 바닥에 금이 갈 정도니까요.

한시윤
... 차이수.

차이수
...미안, 나... 제대로 멈추기가...
-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괜찮아. 내가 알아서 피해볼게. (주문 다시 시도합니다.)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9 > 79 > 실패
-
차이수의 공세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말은 계속해서 입에 맴돌기만 합니다.
차이수의 눈에서 망설임이 천천히 사라집니다.

한시윤
으, 젠장... 제발 되라고...
-
또 다시, 광란입니다.

차이수
.....
-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cc<=65 근접전(격투)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한시윤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차이수
1D3+(0) [맨손]의 데미지 (1D3+(0)) > 1[1]+(0) > 1
-
차이수의 주먹이 당신의 팔을 가격합니다.
윽.
하지만 바닥을 내려쳤던 것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이제 제발 좀 성공해줘라... (다시 주문 시도합니다.)
★ 지능 판정
한시윤, <지능> 판정

한시윤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
당신은 주문을 입에 올립니다.
알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닙니다.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도망...
cc<=65 근접전(격투)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한시윤
cc<=50 회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7 > 77 > 실패

차이수
1D3+(0) [맨손]의 데미지 (1D3+(0)) > 2[2]+(0) > 2

한시윤
이수야...
-
당신의 어깨에 주먹이 내리꽂힙니다.
우드득, 하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요.

한시윤
(윽.)
-
이런, 탈골 되진 않았을까 걱정이네요.
한시윤 hp 2 감소.
system
[ 한시윤 ] HP : 13 → 12

차이수
......아, 싫...
system
[ 한시윤 ] HP : 12 → 11
-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마저 주문을 입에 올립니다. 이번엔 정말로 닿을 수 있기를.)
★ 정신력 판정
한시윤, <정신력> 판정

한시윤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
당신은 괴물 같은 연격 속에서도 주문을 영창합니다.
계속, 계속, 계속,
그게 당신을 구하는 일이 될 테니까.
그 마음이 닿았는지,
차이수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한시윤
(드디어...?)
-
머리를 짚은 차이수는 휘청이는가 싶더니 넘어집니다.

한시윤
이수야! (차이수에게 달려갑니다.)
-
차이수는 진정된 것처럼 작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차이수는 가물거리는 눈을 뜹니다.

차이수
형... 괜, 괜찮아...?

한시윤
나야 멀쩡하지. 최강이잖아.
넌 괜찮아? 일어날 수 있겠어?

차이수
......응, 난 괜찮아.
나... 나, 내가 어떻게 형을.
(흠칫하더니 뒤로 물러납니다.)

한시윤
쉿. 괜찮아. 지금은 누구의 탓도 아니야. (한발 다시 다가가 이수의 어깨 토닥입니다.)

차이수
하지만...

한시윤
하지만 같은 건 없어! 내가 괜찮다잖아.
그럼 그걸로 된 거야. 네가 지금 해야 할 생각은 무사히 돌아가는 것 뿐이라구.

차이수
..... (꾸욱 당신의 손끝을 붙잡습니다.)
돌아...갈 거야? 어디로?

한시윤
그걸 몰라서 물어?
당연히 우리가 살던 곳, 우리의 집으로 가야지.
나 너랑 약속한 거 다 지킬 거다? 바다도 가고, 선물도 받고. 네가 해준다고 했잖아.

차이수
하지만... 상부는, AOC는 형을 이용했어.
그곳을 다시 집이라고 부를 수 있어?

한시윤
... 그건, 조금 괘씸하긴 하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지내온 시간들이 거짓이 되는 건 아니잖아.
뭐, 여차하면 그 AOC를 부수러 찾아가도 괜찮겠네. 지낼 곳이야 새로 만들면 되는 거니까.

차이수
...나, 나는.
형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좋겠어...
.....
...그냥, 그냥, 나랑 같이 도망치면 안돼?

한시윤
이수가 원하는 거라면 못 들어줄 것도 없지.
멀리 떠나고 싶어졌어? 같이 떠날까, 그럼?

차이수
.....
...바다.
바다 보러 가자. 우리, 같이 가기로 했잖아.

한시윤
응, 좋아. 그럼 바다 보러 가자.
그동안 못 해본 것들 전부 하면서, 이제 자유롭게 살아보자.

차이수
.....그게 나랑 같이여도 괜찮겠어?

한시윤
네가 아니면 누가 나랑 같이 다녀?
우린 파트너잖아. 파트너는 언제나 함께 다니는 법이야.

차이수
...정말 최고의 파트너네.

한시윤
언제나 최고였지. 그러니까... 같이 가줄거지, 파트너? (웃는 얼굴로 주먹 내밉니다.)

차이수
응, 물론이지. 시윤이 형. (언제나와 같이 주먹을 맞부딪힙니다.)

한시윤
좋아, 해방 기념 포옹이나 해보자! (하하 웃으며 그대로 이수의 팔 잡고 끌어 꼬옥 안아봅니다.)

차이수
(머뭇거리다가 꾸욱 한번 당신의 목을 끌어안습니다.)
가자, 이번엔 내 차례네.
(읏차, 소리와 함께 공주님 안기하듯 당신을 들어올립니다.)
매번 내가 들리는 쪽이었는데...

한시윤
엇, 엥? 잠깐... 이건 좀.

차이수
뛰어내릴 거야.
-
그 말을 끝으로 차이수는 한시윤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 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차이수와 한시윤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차이수
달릴 수 있어?
-
평온한 어조로 차이수가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 ! ]
한시윤,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한시윤
얼마든지!
-
달칵,
한시윤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차이수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앞으로,
또 앞으로.
E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한시윤, 차이수 생환.
한시윤과 차이수는 안전지대를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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