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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ELIEF

솔직하게 말할 테니까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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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의 휴일입니다.
한쪽에서는 평소와 같이 오늘의 소식을 알리는 뉴스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 ! ]
음? 뭔가 오늘따라 더 어수선 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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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뉴스에서 비추는 풍경은 난장판입니다.
상사 앞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인턴,
숨겨왔던 취향을 수줍게 고백하는 사람,
머리채를 잡은 커플들.
뉴스 앵커는 말합니다.
뉴스 앵커
속보입니다.
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원인 불명의 광란 증세가 퍼지고 있습니다.
광란 상태에 빠진 사람들은 스스로의 본심을 있는 그대로 내뱉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광란 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은
안면 홍조, 손등에 나는 열꽃, 눈의 흐린 초점…
-
그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당신이 앉은 소파 한쪽에 무게감이 더해집니다.
차이수입니다.
웬일이지?
하고 차이수를 바라보면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한시윤,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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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안면 홍조…
설마 얘도!? 싶습니다.
차이수
형, 오늘 약속 있어?
한시윤
응?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 왜?
그나저나 얼굴이 좀 빨간데? 감기라도 걸린 거 아니야?
차이수
...아니, 그런 거 아니니까... (손등을 입가에 가져다대고)
그냥 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한시윤
얼마나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
차이수
중요한... 얘기는 아닌데...
그......
......나 형 안 싫어해.
알지?
생각해보면 매번 싫다고만 했던 것 같아서...
한시윤
…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이수 이마에 손 올리고 진지한 표정…)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지? 기특하게…?
차이수
아픈 거 아니래도.
그, 그렇게 의외야?
한시윤
의외라고 할까~… 뭐, 싫어하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으니까 놀랍진 않은데.
네 입으로 직접 들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서?
차이수
(쪼끔 찔린다. 반성해야지...)
그냥... 난 나름대로 형한테 어리광부리고 싶지 않았어.
그러려면 형을 밀어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나도 모르게 또 형이라면, 이런 변덕도 받아줄 거라고 믿었는지도 몰라.
미안.
한시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쪼그만게 생각은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까.
받아줄 거라고 믿었다면 좀 더 기댔어도 괜찮잖아. 내가 밀어내는 사람도 아니고.
차이수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형한테 의지하고 싶을 때도 많아.
그야 당연하지... 형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니까.
그런데 그 마음보다 더...
형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시윤
난 네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지가 되는 걸?
평소에도 사소한 부분부터 구석구석 네가 챙겨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것들만 해도 셀 수 없이 의지하고 있다고?
넌 가끔 날 너무 대단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차이수
...나한텐 항상 그랬으니까.
항상... 먼저 손 내밀어줬고. 내가 다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해줬으니까.
형이 없었으면 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을지도 몰라.
한시윤
내가 내민 손도, 길도 그 너머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한 건 너야. 네가 스스로 걸어가지 않았다면 나도 네 인생에서 크게 의미 없었겠지.
날 대단하게 만드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너야.
차이수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럴 때면 형이 정말 내 친형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해.
좀 바보같지만.
한시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얼만데, 이 정도면 친형이라고 봐도 되지 않아?
난 널 만나고부터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차이수
이런 말 하는 거 진짜 부끄럽네... (괜히 입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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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윤,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어려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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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눈에 들어온 이수의 손을 바라봅니다.
이수의 손등은 살짝 붉은 것을 제외하면 깨끗합니다.
차이수
저기, 형...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어줄 거지?
한시윤
네가 더 이상 붙어있기 싫다고 할 만큼 계속 같이 있을 거야.
차이수
진심으로 그럴 리가 없잖아... (삐죽)
한시윤
하하핫! 장난이야, 장난. 나도 알아. (쓰담쓰담)
앞으로도 쭉 함께 하자.
차이수
응......
형.
아프지 마.
죽지도 마.
나랑 같이 있어줘야 하니까.
한시윤
그 말들 그대로 너한테도 돌려줄게.
그러니까 우리 둘 다, 아프지 말고, 죽지 말자.
우리가 함께할 날들은 아직 아주 많이 남았으니까.
차이수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이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형이 그렇게 말하면 너무 치사한 거 알아?
(매번 그렇게 반복될 테니까...)
역시 형은 바보야. (그런 결론)
한시윤
이 길고 긴 이야기의 끝은 결국 그거인 거야?
여기는 좀 더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줄 차례 아니었나~
차이수
내가 말하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
(꾸욱 당신을 안고 품에 파묻혀 얼굴을 가린다.)
사실...
사실은 말야...
죽을 만큼 힘들더라도, 결국 그 끝에 죽음이 있다고 해도...
내가 형을 기다리고 있을 때는 다시 내게 돌아와 줘.
꼭 그래야 해?
-
그런 말을 하는 차이수는 똑바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눈에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아직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비치더라도 올곧이 당신에게 전하는 진심입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차이수의 입을 열게 만든 건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동과 관계없는,
광란이 아닌 스스로의 용기라는 것을요.
당신은 이 진심에 어떻게 답해줄까요?
한시윤
네가 부르면 난 죽음도 거스르고 돌아갈게. 빈말이 아니야 이건, 나라면 가능한 일이잖아?
잠시 멀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내 목적지는 언제나 네 곁이 될 거야.
차이수
......하하.
그거 알아?
나는 바보 같더라도 형이 제일 좋아.
고마워.
한시윤
응, 나도 항상 고마워.
바보 같은 나와 함께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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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두 사람은 오랜만에 긴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솔직함 임계치에 달한 차이수 탓에 다시 티격태격 했을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요.
당신은 이미 차이수의 진심을 들었는걸요.
말 못했던 것들과 그 이기심까지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하지만,
가끔 입으로 전해 듣고 싶은 말도 있는 법입니다.
문득 아주 흔하고 평범한 일상이 두 사람 사이를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 당신의 일상에 책갈피처럼 특별한 하루로 남길 바랍니다.
END. 들어줘서 고마워
*사람들의 광란 증세는 얼마 안가 종식됩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