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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cm.BELIEF

Nameless syndrom
차이수
비행기 시간은 넉넉하게 남겠네.
Nameless syndrome
차이수가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립니다.
아침엔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진 데다가 호텔을 나서자마자 타기로 한 버스가 도착하고,
가기로 한 가게는 오늘따라 손님이 없고 쇼핑하기로 한 거리에서 찾던 물건을 바로 발견했습니다.
Nameless syndrome
어쩐지 운수가 좋은 3박4일 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을 먹고 도쿄타워 전망대에 들렀다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되는데 해는 질 기미가 안 보이네요.
차이수
일정을 너무 여유 있게 짰나...
한시윤
이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
시간 남으니까 더 둘러봐도 괜찮지 않을까?
차이수
그렇다고 해도 당장 어디서 시간을 보내면...
아, 그러고보니 도쿄타워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했던가. (스마트폰 화면 쭉 내려보며)
지하철에 광고가 붙어있던데, 그거라도 보러갈까?
꽤 유명한 작가라더라.
한시윤
오오, 좋지~ 시간 보내기 딱 좋겠다.
[ ! ]
관련한 정보를 찾아본다면, <자료조사> 판정.
[ 한시윤 ]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도쿄타워와 전시회에 대해 서치해보자 제일 상단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니노마에 유메 25주기 전>
화마에 휩싸여 사라진 비운의 천재.
그날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다.

1990년대, 풍경화라는 장르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던 젊은 신인은 순식간에 시대를 풍미하는 작가가 되었다. 타고난 천재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나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벌어진 도쿄타워 방화 사건으로 안타깝게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작품 또한 상당수가 불에 타 사라졌으나, 그가 떠난지 25년이 지난 지금. 살아남은 작품을 통해 그때의 그 장소에서 한 번 더 그를 마주하기로 한다.
차이수
응, 그 전시회 말이야. 잘 찾았네. (슬쩍 본다.)
차이수
... (까치발.)
한시윤
지금 시기에 하는 전시회는 이거 하나인 것 같으니까 간단히 찾았지.
한시윤
(매너다리)
차이수
(뭔가 기분 나쁨.)
(팔을 잡아서 내린다.)
한시윤
(내려진다.)
그래도 용케 불탄 작품들을 잘 찾아냈네...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면 꽤 많이 복원했다는 거 아니야?
얼마나 천재적인 작품들일지 기대되는 걸.
차이수
풍경화 같은 거, 관심 있어?
지루해 할 것 같았는데.
한시윤
관심이 있다고 할까... 일단 보면 좀 재밌지 않나?
의미나 뜻은 모르겠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게 있으니까?
한시윤
그리고 그림 중에선 풍경화가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이기도 하지. (내생각)
차이수
그런가? 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그보다 방화 사건이라니 좀 흉흉하네.
일본에선 이런 일이 흔한가. 걸핏하면 불지르고.
한시윤
보통 그런 게 흔하진 않겠지...
한시윤
도쿄타워 같은 곳에 불 지른 사람은 참 간도 크구나~
차이수
동감이야. (똑같은 생각했다.)
그 간도 큰 범인은 잡혔으려나?
한시윤
글쎄, 검색해보면 나오려나?
Nameless syndrome
도쿄타워 방화 사건에 대해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한시윤
도쿄타워 정도면 한국에서도 기사가 몇 개 정돈 떴을 거 같은데.
(검색해본다)
Nameless syndrome
키워드를 골라 검색을 해보니 옛 뉴스기사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Nameless syndrome
용케 기사가 남아있긴 하네요.
<1999년 도쿄타워 방화 사건>
1999년 3월 19일. 도쿄타워 3층 니노마에 유메 특별 전시회에 괴한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이 현장을 탈출해 전망대로 도주하는 것이 목격되었으나 경찰이 출동했을 때 현장에는 아무도 없고 벽면의 강화유리가 깨졌다고 한다. 하지만 근처에서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아 이 사건은 <도쿄타워 방화범 증발 사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무사히 탈출했지만, 작품의 반 이상이 소실되고 내부 스태프 실에서 작가 니노마에 유메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전시회의 첫 날이기에 직접 방문한 일이 안타까운 비극이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산 사건이나 범인이 잡히지 않았기에 방화 동기를 비롯한 사건의 진상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있다.
한시윤
25년 전 사건이라 그런지 찾기 힘들긴 하네
차이수
그래도 뭐가 있기는 한데? (빼꼼 본다.)
한시윤
범인이... 안 잡혔다고?
차이수
방화범 증발 사건이라...
한시윤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나네...
차이수
... 너랑 있으면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기분이야.
차이수
너 같은 사람인 거 아냐? (쿡 찌른다.)
한시윤
아무리 그래도 난 불 같은 건 안 지르거든?
... 애초에 25년 전 일이잖아. 나랑 무슨 연관이야?
내가 2살일 때 얘기라고...?
차이수
아니아니, 네가 불을 지를 인상이라는 게 아니라.
차이수
사람이 증발한다니, 그거 꼭 비일상 같잖아.
한시윤
... 아~~
차이수
... 아, 아무리 그래도 너보고 범죄자 같다고 말하진 않거든?
한시윤
네가 범죄자 같다 말했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으쓱)
(아무튼) 듣고 보니 비일상 같은 일이긴 하네.
차이수
하여간 핀트를 몰라 핀트를... (중얼중얼 늘 하는 비난.)
한시윤
설마... 정말로 비일상이 발생했던 거라던가?
우리도 그 장소에 다시 가면 또 비일상에 휘말리는 거 아니야? (막이래)
차이수
아아- 플래그 세우지 마! (귀 막는다.)
우리 일하러 온게 아니라 여행 온 거거든?
쉴땐 쉬고 싶다고.
(아 진짜 불길해졌어 어쩔 거야. 노려보다가 퍽 친다.)
한시윤
(아얏!)
한시윤
아~ 농담이야, 농담. 당연히 나도 그런 거에 휘말리는 건 딱 질색이거든?
차이수
평화롭게 가자고 평화롭게...
... (슬쩍 한시윤 소매 끝 잡는다.)
가자. 결정 된 거지?
한시윤
그래! 가자가자~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인터넷의 정보를 따라 니노마에 유메의 전시회로 이동합니다.
.....
마지막 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습니다만, 그래도 관람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1,580엔을 내고 표를 끊습니다.
차이수
...이거 좀 비싸지 않나?
한시윤
전시회 표 하나가 만 오천원...
아니, 거의 만 육천원...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역시 부르주아들의 문화란...
차이수
돈 많이 벌어야겠네 앞으로.
환율까지 생각하니까 머리 아픈 기분이야.
한시윤
에잇! 됐어, 여행 왔는데 돈 걱정은 하지 말자!
한시윤
어차피 지금까지 돈 잘만 써왔잖아?
차이수
그래 뭐... 쓰려고 온 여행이니까.
팸플릿이라도 좀 볼까.
(책자 같은 거 하나 가져온다.)
한시윤
읽을 수 있어?
차이수
음...
[ 차이수 ]
cc<=80 언어(일본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보통 성공
차이수
화재 때문에 작품이 많이 소실 됐다더니, 전시관은 하나 뿐인 모양이야.
이 사람이 작가인가 본데?
Nameless syndrome
차이수가 가리킨 곳에는 유순한 인상을 한 사람의 사진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한시윤
번역기가 없어도 되는 건 정말 든든하네~ (머리 복복)
한시윤
생각보다 되게 순하게 생기셨네?
차이수
어떤 인상을 상상했길래?
흠... 나는 이름을 보고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남자네.
한시윤
보통 예술가... 어린 천재... 이러면 좀 카리스마 있는 분위기가 상상 되지 않아?
차이수
그런가...?
한시윤
완전 냉혈한처럼 생겼다던가, 사진들도 다 무표정인 것만 찍혀있고...
한시윤
뭔가 젊을수록 그 기가 느껴져야 예술계에서 인정해줄 것 같지 않아?
그러니까 다들 그렇게 날카로운 분위기로 있을 것 같다 생각했지...
차이수
오히려 요즘은 친근하게 생긴 쪽이 인기 아냐?
SNS라던가, 그런 쪽으로 홍보도 해야할 테니까.
한시윤
그런가?
대중에게 인정받느냐 거장들에게 인정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네.
차이수
어쩐지 네가 떠올리는 작가들은 다 르네상스 시대 같은데...
한시윤
너무 상식 없는 거 티 내나?
그래도 전시회에서 이렇게 진지한 고찰을 하니까... 좀 있어 보이는 것 같아.
이래서 다들 전시회 보러 오는 건가?
한시윤
이 기세로 작품도 보러 가보자~ (차이수 어깨 잡고 발걸음 옮긴다)
차이수
(이걸 뭐라고 반박해야할지 감조차 안 잡힌다...)
Nameless syndrome
내부로 들어서면 근처에서 도슨트의 해설이 들립니다.
Nameless syndrome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들을 수 있습니다.
한시윤
(뭐라는 거지?)
(모르겠고 그냥 그림이나 보면서 음음)
Nameless syndrome
일단 차파고를 써봅니다.
[ 차이수 ]
cc<=80 언어(일본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도슨트의 해설을 듣고 당신에게 조금씩 설명해줍니다.
그러니까, 지금 도슨트가 하고 있는 말은 대강 이런 것 같군요.
도슨트
니노마에 유메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긴 했으나 활동 기간이 워낙 짧아 작품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중 60%가 전소.
10%가 훼손되어 남아있는 작품은 30% 정도뿐입니다.
그림을 많이 팔지 않아 대부분의 그림이 전시될 수 있었지만, 그 점이 오히려 화근이 된 셈이었죠.
아직도 미술계는 이 사고를 안타깝게 여기며…
차이수
대충 그렇다는 모양이야.
한시윤
와 진짜 나는 하나도 모르겠던데. 이걸 어떻게 알아들어?
일본어 공부 좀 열심히 했나 봐?
차이수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하나씩 선택했잖아. 뭐, 그런 거지.
대학교 졸업하려면 N2 따두는게 편했고...
한시윤
오오~ 차이수~
멋지다? (팔로 툭툭)
... 그래서 도슨트가 뭐라 했다고?
차이수
... ... ...
차이수
방금까지 설명했잖아. 뭘 들은 거야?
한시윤
네가 일본어를 잘한다는 사실?
차이수
아니, 아니 그런 거만 듣지 말라고!
한시윤
난 그런 것만 들리는 걸 어떡해~ (ㅋㅋ)
차이수
기껏 맞춰서 설명해줬더니 이 바보가...
몰라. 그냥 모르는 채로 살아!
한시윤
앗, 난 너 없으면 안 되는데...!
차이수
(팽한다.)
한시윤
(꿋꿋이따라간다.)
Nameless syndrome
차이수가 먼저 앞서 나갔지만 따라잡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애초에 두고 갈 생각도 아니었던 것 같고요.
한시윤
(당연히 알지 그런 건)
(웃으면서 옆에 맞춰선다.)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나란히 전시를 둘러봅니다.
주로 도시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자전거가 세워진 거리, 전봇대에 둥지를 튼 새, 언덕에 세워진 붉은 표지판…
그림은 진하게 깐 배경 위로 가장 가까운 사물만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형태를 단순화한 스타일로,
강하게 드는 빛이 가까운 사물에 더욱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차가운 색을 쓰면서도 다정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대상에 집중하기 때문일까요.
그 집중도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천재라는 말이 이해되네요.
차이수
이렇게 작품을 그리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는데도 눈이 가네. (흠.)
한시윤
확실히.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건 타고나는 게 아니면 힘들 테니까.
역시 천재는 뭐가 달라~
차이수
그런 건 뭔가 부럽네...
Nameless syndrome
그 중에는 야경을 그린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 ! ]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분명 도쿄의 야경을 그린 것 같은데 도쿄타워가 없네요.
차이수
오... 이거, 특이한 점 알겠어?
한시윤
으음...
음... ... ...
차이수
(생각하는 거 길어.)
한시윤
아, 도쿄타워가 없네?
차이수
그렇지.
한시윤
왜지? 보통 도쿄 하면 도쿄타워잖아.
차이수
한 번 맞춰봐.
(아는 거 나온 오타쿠.)
한시윤
넌 이유를 알아?
한시윤
아는 것도 많다...
한시윤
이유라... 음... 잘 모르겠는데... 작가가 도쿄타워를 별로 안 좋아했나?
차이수
시대를 한 번 생각해봐. 이 작가, 20세기 말까지 밖에 못 살았다고 했잖아.
한시윤
20세기 말... 이면... 이 작가가 이걸 그릴 땐 도쿄타워가 없었구나?!
차이수
틀렸어. 오히려 반대야.
1999년엔 다른 전망대가 없었을 테니까,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도쿄타워 뿐이었겠지.
도쿄타워에서 도쿄타워가 보이진 않잖아?
한시윤
... 아~!
차이수
(흐흠. 오랜만에 기분 좋음.)
한시윤
(와~) 미리 공부라도 하고 온 거야? 어떻게 알아 이런 걸?
차이수
... ... ...
다 방법이 있어. (설명 못한다.)
다음 거나 보자. (꾹꾹.)
한시윤
(뭐지? 일단 다음 작품으로 간다)
Nameless syndrome
대답을 회피하는 차이수와 함께 관람을 이어갑니다.
이어지는 작품에는 간간이 끄트머리가 타버리거나 그을린 흔적이 보이기도 합니다.
30% 이상이 타버려 한 면이 보이지 않는 그림도 있습니다.
화재 진압 때 물을 뒤집어썼는지 복원했음에도 많이 상해있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물에 젖고 불에 타 상한 부분까지 그림에 포함된 느낌을 받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이네요.
한시윤
천재의 그림은 이런 사고도 예술로 만들어버리는구나... 무서운 재능이네.
차이수
이런 거 복원하는 사람이 더 힘들겠다.
돈은 많이 받았으려나...
한시윤
많이 받지 않았을까? 이런 작업은 섬세함이 필요해서 고급 인력이 아니면 못한다고 들었어.
복원도 다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니까.
난 이런 건 절대 못할 것 같아.
차이수
응. 그래 보여.
차이수
할 거라면 말릴게.
한시윤
그렇게 말하면 또 내 안의 반발심이
차이수
네가 건드리면 여러모로 실례라고.
한시윤
왜 의외로 잘할 수도 있잖아?
차이수
난 매번 네 자신감의 원천이 어디인가 신기하다.
한시윤
원래 자신감이 있어야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야.
나머지 반은 내가 잘해서 채워지는 거고.
차이수
진짜 말도 안되는 논리라서 어디를 반박해야할지 모르겠다...
잘 할 수는 있고?
한시윤
왜 이게 말도 안 되는 거지? 맞는 말만 했는데?
차이수
아니, 근거가 없잖아.
한시윤
(팜플렛으로 종이접기한다)
[ 한시윤 ]
cc<=50 손놀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한시윤
손재주 있지?
한시윤
(거대 학이다)
차이수
종이접기랑 그림을 복원하는 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고.
한시윤
아무튼~ 섬세하게 손 쓰는 건 나름 잘한다 이거지~
이런 큰 학 접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이수
어이 없어 진짜...
차이수
네 사고의 비약이 신기하다. 꼭 어디 검사 받아봐.
한시윤
응~ 얼마 전에 검사 해봤는데 다 정상이래~
차이수
아니 그런 거 말고.
차이수
지능 검사에서 정상이 안나오면 진짜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거거든?
한시윤
난 그런 건 모르겠네요~ 빨리 안 오면 도슨트 놓친다? (어깨 으쓱이며 걸음 옮긴다.)
차이수
하... 말을 말아야지...
Nameless syndrome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태까지와는 느낌이 다른 세 개의 작품이 보입니다.
Nameless syndrome
각각의 제목은 [바다], [오두막]. [염소].
도심이 아닌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Nameless syndrome
게다가 일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차이수
음... 여기 해설서를 보면, 전시회가 열리기 직전에 그려진 그림 같네.
그 시기에 작가가 해외로 여행을 간 일은 없었어서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작품들이래.
확실히 풍경이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여태까진 다 도시 그림이었는데.
한시윤
시골에서 살았었나?
차이수
흠... 아니면 상상화 같은 건가?
Nameless syndrome
원한다면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한시윤
(바다부터 본다)
Nameless syndrome
새 한 마리가 서 있는 해변 그림입니다.
[ ! ]
<교육> 판정.
한시윤
(오, 새.)
[ 한시윤 ]
cc<=50 교육(지식)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Nameless syndrome
오, 새.
[ 차이수 ]
cc<=75 교육/지식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차이수
이거 멸종된 새 아니던가?
차이수
뭔가... 관련된 기사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은 다 비슷비슷하니까 모르겠네.
한시윤
그림만 보고 무슨 새인지 안다고?
네 지능이 어디까지인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진짜 아는 거 되게 많다 너...
차이수
이제 알았어? (흠흠.)
알았으면 잘 써먹으라고. 나름 고급 인력이거든.
한시윤
(이수 신났네~)
한시윤
봤다던 기사가 뭔데?
차이수
그냥 뭐, 환경 보호 기사였던 것 같은데?
차이수
도도새처럼 말야. 멸종된 새들을 쭉 보여주더라고.
심심해서 좀 봤어.
한시윤
오... 그런 것도 보는구나.
그럼 이 그림에도 뭔가 나와 있으려나? (오두막 본다)
Nameless syndrome
아주 먼 옛날에 지어진 듯 유리창도 달려 있지 않은 작은 집입니다.
섬세한 묘사를 하는 화가임에도 낡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하네요.
꼭 새것 같습니다.
차이수
새로 지어진 집을 그렸던 건가?
한시윤
응, 오래된 집 같이 보이진 않네.
차이수
아, 이 그림 사람들이 엽서로 들고 다니던데. (염소 그림 가리키며)
귀엽긴 하네. 인기 많아보여.
Nameless syndrome
그려진 염소는 코가 동그랗고 촉촉해 보여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한시윤
귀엽네~ 이게 이 전시회의 마스코트 같은 걸까?
차이수
아무래도 귀여운게 제일 인기 많겠지.
한시윤
우리도 이따 나갈 때 엽서 하나씩 사갈까?
냉장고에 붙여두면 좋을 것 같은데?
차이수
거기 아직 자리 남아있어?
한시윤
자리야 만들면 그만이지.
없으면 다른 곳에 붙여두면 되는 거고~
차이수
흠... 너무 많이는 말고, 한 두장 정도만.
우리 안 그래도 사둔 거 많잖아.
한시윤
그래! 진~짜 예쁜 거 몇 개만 사자 (ㅎㅎ)
Nameless syndrome
기념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코너를 돌면,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차이수
음? 여기만 엄청 붐비네.
너는 보여? (168cm.)
한시윤
음? 뭐 행사라도 하나?
Nameless syndrome
유난히 한 그림이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시윤
오오... 저게 되게 유명한 그림인가? (186cm.)
그림 앞에 사람이 엄청 모여있어.
Nameless syndrome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그림이 보입니다.
Nameless syndrome
창가에 앉아 이쪽을 바라보는 누군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 부분이 불에 타 알아볼 수 없네요.
차이수
뭔데?
한시윤
음... 뭐지? 초상화인가?
차이수
초상화?
아, 그럼 이건가? (팸플릿 펼쳐본다.)
한시윤
사람이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얼굴은 안 보이네.
뭐 나와있어?
차이수
아무래도 풍경화를 주로 작업했으니까, 독특해서 실어뒀나봐.
제목은 없는 모양인데? 무제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까.
[ ! ]
그림을 자세히 살핀 한시윤,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Nameless syndrome
그려진 인물의 목에 작은 열쇠 펜던트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시윤
그림 설명은 그게 끝이야?
목에 뭔가 목걸이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지이이이)
차이수
그러게. 여기 실린 사진은 작아서 몰랐어.
차이수
적힌 설명은 너무 간단한데... 어디 보자...
[ 차이수 ]
cc<=80 언어(일본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대단한 성공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뒤따라온 도슨트가 설명하는 것을 듣습니다.
차이수
흠... 이게 니노마에 유메의 최초이자 최후의 인물화라는 모양이야.
도슨트
해당 작품은 1999년 화재 사건 당시 스태프 실에서 니노마에씨의 시신과 함께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얼굴 부분이 훼손되어 어떤 인물을 그렸는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 비운의 작품이지요.
그의 자택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의 말로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몇 달이고 한 작품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그린 대상은 대체 누구였을까요?
가족? 연인? 혹은 자화상?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은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차이수
일찍 죽은 천재라는 건 참 미스터리가 많네.
누굴 그린 걸까?
한시윤
흠... (턱에 손 괴고 고민)
몇 달 동안이나 그린 거면 역시 소중한 사람이었으려나?
차이수
확실히. 그러면 심혈을 다해 그렸을 테니까.
차이수
오히려 자화상 같은 거일수도? 막, 하나씩 남겨두는 화가들 있잖아.
한시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림 하나로 진짜 다양한 추측들이 많이 나오네.
차이수
하필 얼굴 부분이 훼손 됐으니까. 엄청난 우연이네...
뭐, 모나리자도 이런저런 추측들이 많잖아.
인기가 많아보인다 싶더니 이 작품이 마지막인 모양이야.
생각보다 금방 둘러봤네. (시간 한번 슥 보고.)
한시윤
시간 어때? 더 남았나?
차이수
아직 한참이야. 저녁 비행기니까.
방금 말한 엽서, 살 거지? 그럼 기념품샵이나 좀 둘러보고. 나가서 시간 떼울 곳이 있나 찾아보지.
한시윤
그래~~
Nameless syndrome
전시회관의 끝에는 작은 기념품샵이 이어져 있습니다.
미니 엽서나 작은 크기의 카피본, 열쇠고리 등을 팔고 있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시윤
열쇠고리 같은 것도 귀엽겠는데?
차이수
걸어둘 곳은 있고? 키링 많잖아.
한시윤
(또 똑같은 말이 나올 타이밍인가?)
차이수
(대충 예상되니까 관두자.)
차이수
도쿄타워 모양도 있고, 이건 방금 그 염소인가...
냉장고에 붙일 거라면 차라리 마그넷이 나을지도.
한시윤
마그넷도 좋지. 예전에 여행 가면 마그넷 꼭 샀었는데~
차이수
왠지 여행 다녀온 전리품처럼 돼버려서... 묘했지.
아직 집에 있긴 한가?
한시윤
찾아보면 있을 걸?
차이수
(모름.)
한시윤
그래도 다녀왔다는 증표가 되는 느낌이니까 좋잖아?
흠... 기념품은 항상 고민되네.
차이수
난 이거, 도쿄 타워 모양이 마음에 드네. (열쇠고리 만지작.)
별로 작가랑은 관련 없지만.
한시윤
애초에 도쿄타워는 작품에 나와있지도 않았지. (ㅋㅋ)
나는 염소 모양이나 사야겠다.
차이수
동물 정말 좋아한다니까.
한시윤
귀엽잖아~
차이수
우리 집에 인형 몇개인지 알아?
한시윤
응응, 이건 키링이니까 괜찮아!
다 골랐으면 계산이나 하러 가시죠~
차이수
(갑자기 키우겠다면서 진짜 동물을 안 주워오는게 다행인가...)
Nameless syndrome
각자 고른 키링을 계산합니다.
나름 기념할 수 있는 물건이 생겼네요.
두 사람은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며 전시회의 출구로 향합니다.
[ ! ]
<행운> 판정.
[ 한시윤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문득 내려다보니 바닥에는 단차가 있습니다.
당신은 신경을 쓰고 발을 디뎠지만 다음 행선지를 찾기 위해 폰을 들여다보던 차이수는 크게 발을 헛디딥니다.
차이수
...!
Nameless syndrome
균형을 잃은 차이수는 그대로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Nameless syndrome
상대가 들고 있던 커피를 뒤집어쓰며 옷과 가방에 커피 얼룩이 지저분하게 스며듭니다.
한시윤
(헉!)
차이수
아, 저, 죄송...
■■■
어머.
Nameless syndrome
부딪힌 여성이 차이수를 내려다봅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을 가진, 묘한 인상의 여성입니다.
[ ! ]
그것을 지켜본 한시윤은 <심리학>이나 <관찰력>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어려운 성공
Nameless syndrome
단 번에 그녀가 입고 있는 곳이 고가의 명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이수
그, 저... 어떻게... 아, 우선 죄송합니다...
차이수
세탁비라도... (감당이 될까? 파래진다.)
한시윤
(와... 진짜 어떡하지?)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당혹스런 얼굴로 검은 여인을 바라봅니다.
■■■
괜찮아. 돈은 필요 없어.
하지만 그래... 변상을 하겠다니, 대신 내 부탁을 하나 들어주렴.
할 수 있겠니?
한시윤
부탁이요?
차이수
(이걸 받아들여도 될지 모르겠어서 눈치 본다.)
■■■
어려운 일은 아니야. 마침 부탁할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니까.
도와주겠다고 말하면, 알려줄게.
■■■
후후. 아니면 이 아이가 말한대로 물어주어도 괜찮고.
한시윤
... ... 위험한 부탁... 을 하진 않겠지. (소근)
차이수
... 모르지. 모르는 사람인데... (소근)
그런데 내가 실수...한 건 맞으니까.
지금은 별로 선택지가 없네...
... ...저, 도와드릴게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했으니까 괜찮겠지?)
■■■
잘 생각했어.
그럼 너, 나를 따라올래? (차이수를 가리킨다.)
한시윤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
음... 뭐, 그래. 손이 많으면 좋지.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단다.
자, 이쪽으로.
Nameless syndrome
여자는 따라오라며 앞서 걸어 비상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여자를 따라 먼저 들어가려던 차이수가 뒷걸음질 치며 문을 닫고 곤란한 얼굴로 돌아봅니다.
차이수
...?
■■■
뭐해? 어서 들어와.
Nameless syndrome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시윤
왜 그래?
차이수
... ...또 이상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
Nameless syndrome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차이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분명 비상계단이 보여야 할 텐데, 마치 고급스러운 응접실과 같은 방으로 이어집니다.
한시윤
(...응?)
Nameless syndrome
아직 봄이라기엔 쌀쌀한 날씨임에도, 여름처럼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 ! ]
<이성> 판정.
[ 한시윤 ]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50 이성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여성이 안쪽에서 나타나며 맞은편 소파에 앉습니다.
길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것이, 꼭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
자, 편하게 앉아.
우선 자기소개를 할까.
나는 흔히 말하는 불로불사인.
이름은 없어. 먼 옛날에 잊어버렸거든.
한시윤
... 불로불사?
차이수
그...런게 있을 수가 있나?
(있을 것 같기도 해. 옆사람 보면.)
저는 차이수라고 합니다. (눈치.)
한시윤
저는 한시윤이라고 해요.
■■■
그래. 시윤, 그리고 이수라고 하는구나. 멋진 이름이네.
너희에게 할 부탁은 간단해.
내 이름을 찾아줘.
한시윤
아~... ... 네?
차이수
이름?
한시윤
옛날에 잊어버리셨다던... 그 이름이요?
■■■
그래. 철없던 시절에는 오래 살고 싶어서 불로불사의 저주를 만들었지.
그 부작용으로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당시에는 별 생각 없었어.
하지만 이쯤 살아보니 슬슬 끝을 내고 싶어졌거든.
저주를 풀고 죽으려면 내 이름이 필요해. 그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찾아줬으면 해.
한시윤
어떻게 찾을 수 있는데요...?
본인이 잊어버린 이름을...
■■■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만나서 알아오면 돼.
차이수
... 누군데요? 그 사람이?
■■■
니노마에 유메.
한시윤
어?
니노마에 유메라면...
차이수
이 전시회의 작가잖아...
하지만 그 사람, 이미 오래 전에 죽었다고...
한시윤
죽은 줄... 모르고 계시나? (속닥...)
차이수
하지만 전시회에 올 정도라면,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흘끗...)
■■■
후후. 속닥거리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래. 그 사람이 죽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야. 너희를 과거로 보내줄 테니까.
한시윤
아까부터 따라가기 어려운 이야기만 계속 나오는 거 같은데...
과거로 가는 건... 간단한 부탁이 아니지 않나요...?
■■■
그래? 그럼 관두겠니?
차이수
(20대부터 빚 갚으면서 살긴 죽어도 싫은데...?)
별 다른 일 없이 이름만 알아오는 거라면...
한시윤
(... 뭔가 별 다른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문제지만.)
어쩔 수 없나...
차이수
... 미안. 앞을 잘 볼걸...
그럼, 해볼게요.
진짜 문제가 생기거나 그러진 않는 거죠?
■■■
그래.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된대도.
Nameless syndrome
여성은 품에서 낡은 초대장을 꺼내 보여줍니다.
1999년 니노마에 유메 전시전으로, 뒷면에는 짧은 편지가 적혀 있습니다.
편지
[ 네 이름은 전시회장에 있어.
놀러 와. ]
■■■
이걸 받고 전시회를 보러 갔지만 찾지 못했지. 이미 불타버렸거든.
너희를 1999년 3월 19일로 보내줄게.
그곳에서 내 이름을 대신 알아 오기만 하면 돼. 간단하지?
한시윤
전시회는 열리지 못하고 불이 난 거잖아요? 저희가 알아낼 수 있는 거예요?
■■■
글쎄. 적어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시간으로 보내줄 거야.
그거라면 니노마에를 만날 수 있지 않겠어?
한시윤
(차이수 본다)
차이수
...? ?? (눈치...)
한시윤
(...) 가는 수밖에 없겠지... ...
최대한 시간을 많이 쓸 수 있게 보내주세요...
■■■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그냥 묻기만 하면 될 테니까.
자, 이걸 받아.
Nameless syndrome
여성은 열쇠를 건네며 시간여행의 주의 사항을 설명해 줍니다.
■■■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나게 되어 있어.
과거의 너희를 만나려 하거나 화재를 막으려 해 봤자 어려울 거야.
뭐, 사소한 디테일 정도는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후후. 이제 저 문으로 나가면 과거란다. 돌아올 때도 같은 문에 그 열쇠를 쓰면 돼.
때가 되면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둘게.
내 이름을 찾고, 다시 돌아오렴.
Nameless syndrome
여성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방금까지 있었던 도쿄타워의 통로가 보입니다.
하지만 벽지나 조명의 색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 너머는 1999년의 도쿄타워겠지요.
한시윤
... 이런 식으로 과거까지 와버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차이수
... 휘말리게 한 건, 미안해.
아니면 지금이라도 나 혼자 갔다와도...
한시윤
아니야, 여기까지 왔는데 너 혼자 보낼 수도 없지.
얼른 이름 듣고 다시 돌아가자.
차이수
(우물거리다가) 그래. 빨리 다녀오자.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건너 1999년으로 향합니다.
두 사람이 건너면 문은 저절로 닫힙니다.
주위는 조용합니다.
시간여행을 했다는데 거창한 주문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연출도 없어 실감이 나지 않네요.
차이수
전시회장으로 가면 되는 거겠지...?
.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그렇게 말하며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거기 누굽니까?”
경비원처럼 보이는 남자가 뛰어옵니다.
경비원
여긴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지금은 전시 준비를 하고 있어 출입 금지란 말입니다. 문도 다 잠가뒀는데.
차이수
엇. 이사람 경비원 같은데...?
한시윤
간단한 일이라면서 처음부터...!!
차이수
저, 그냥 길을 잃어서...
경비원
잠긴 문을 넘어서 말입니까?
Nameless syndrome
남자는 무전기를 통해 어딘가와 통화를 하곤,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경비원
잠시 따라와 주셔야겠습니다.
Nameless syndrome
숨어들어온 도둑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같네요.
차이수
따라오라는데 어, 어떡하지...?
한시윤
... 일단 따라가는 게 낫겠지?
차이수
괜한 소란을 안 만들려면...
경비원
빨리 안 오시고 뭐합니까? (의심.)
딱 보니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의심22)
차이수
아, 아뇨. 가요.
한시윤
가, 갑니다~~
Nameless syndrome
경비원은 두 사람을 전시 준비실로 데려갑니다.
Nameless syndrome
문이 잠겨 있는데 어떻게 들어온 건지, 무슨 이유로 들어왔는지 등등을 조사합니다.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등을 요구하지만…
발급년도를 생각하면 보여줄 수 없네요.
차이수
(여권은 있긴한데... 어쩌지?)
(이거 보여줘도 되는 건가?)
한시윤
(만료기간이 2030년인 여권을?)
차이수
(하, 한국은 오래 끊어준다고 하면?)
한시윤
(... 한 번에 30년짜리 여권을 끊어주는 나라가 되자고?)
한시윤
(... 일단 뭐라도 해 봐 그럼...!!)
차이수
(아니 진짜 어떻게. 뻘뻘뻘 갈등한다.)
Nameless syndrome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경비원은 경찰을 부르려 합니다.
그때,
니노마에 유메
무슨 일이지?
Nameless syndrome
문을 열고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팸플릿에서 보았던 얼굴, 니노마에 유메입니다.
한시윤
(...!!)
차이수
(그 사람이다.)
차이수
(어떡하지? 저 사람한테 뭐라도 말해봐야하나?)
한시윤
(이럴 땐 뭘 어떻게 말해야 하지?!)
[ ! ]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불사인의 이름을 니노마에가 알고 있다면, 이 두 사람은 무언가 관계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불사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면 뭐라도 변호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시윤
(파파고를 킨다.)
한시윤
(니노마에를 향해 화면을 내민다. 적힌 문장은 '니노마에 씨 지인 분의 부탁을 받고 왔어요. 불로불사인 여성 분의 이름을 알기 위해 왔습니다!! 절대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니노마에 유메
불로불사...?
Nameless syndrome
불사인의 이야기를 보자 그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니노마에 유메
이 두 사람은 제 손님인 것 같군요.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한시윤
(... 먹힌 건가?)
Nameless syndrome
경비원은 니노마에의 말에 당황한듯 하다가도 곧 수긍합니다.
두 사람은 니노마에의 뒤를 따라나옵니다.
어느새 해가 졌는지 창밖은 캄캄합니다.
니노마에 유메
할 이야기가 많아보이네요.
우선 시간이 꽤 됐으니, 자세한 건 집에 가서 나눌까요?
한시윤
(고개 끄덕끄덕... 어떻게든... 살아난 것 같다.)
차이수
(정말 어떻게든이네...)
Nameless syndrome
니노마에는 두 사람을 차에 태웁니다.
차이수
(근데문득생각났는데남의차를이렇게덥썩타도되는건가?)
Nameless syndrome
그가 두 사람을 태운 차는 고급스러운 세단이지만 인터넷에서나 볼 법한 옛 차종입니다.
차가 거리를 달리는 동안 창밖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각진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레트로풍의 네온사인 간판이 빛납니다.
[ ! ]
1999년, 세기말의 풍경입니다.
Nameless syndrome
자동차는 정원이 딸린 고급 단독 주택으로 향합니다.
차에서 내린 니노마에는 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합니다.
앞서 걷는 니노마에를 따라가던 중 차이수가 당신에게 속삭입니다.
차이수
...어디까지 말하지?
한시윤
... 대충 이름 때문에 왔다는 것만 일단 말해보면 되지 않을까?
더 자세한 얘기는... 상황에 따라서...
우선은 대리인이라는 것만...
차이수
미래에서 왔다던가... 그런 말은 안하는게 좋겠지...
곧 죽을 사람이라는 건 찜찜하지만... 타임 패러독스 물이라던가, 영화에서 많이 봤고... (흘끗)
한시윤
아무리 그래도 바로 앞에 사람을 두고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차이수
그, 그럼 뭐라고 해야하는데...? (쭈글)
한시윤
음...
차이수
...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
(더 심해졌다.)
한시윤
... ... 그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차이수
이름을 알아내러 왔다고만 하자...
Nameless syndrome
어쩐지 찜찜해졌습니다.
한시윤 일행은 안내를 받아 응접실로 향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사용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녹차를 내옵니다.
향이 고급스럽네요.
니노마에 유메
두 분, 식사는 하셨나요?
한시윤
아, 식사는 아직...
니노마에 유메
그럼 여기 2인분을 준비해주세요. (자연스럽게 사용인에게 지시한다.)
그래서, 어쩌다 그곳에?
한시윤
아까 말했던 대로... 그 분의 이름을 니노마에 씨에게 대신 듣고 전달 드리기 위해서 왔습니다.
차이수
(끄덕끄덕.)
니노마에 유메
이름을 주기 위해 전시회를 보러 오라고 한 건 맞지만, 너무 일찍 오신 거 아닌가요?
한시윤
아... 그게 그건...
(음.)
시간이 지금 밖에 안 나서요.
차이수
일찍...?
(오늘이 전시회 첫날 아니었어?)
차이수
오늘이 전시회 첫날 아닌가요?
니노마에 유메
네? 아뇨. 전시회는 아직 준비 중입니다.
이틀 뒤인 3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거든요.
한시윤
이틀 뒤... 라고요?
오늘이 3월 19일 아니었나요?
니노마에 유메
오늘은 3월 17일입니다.
한시윤
네?!
차이수
분명 3월 19일로 보내주겠다고...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 니노마에가 웃습니다.
니노마에 유메
보나 마나 날짜를 착각한 거겠죠.
그 녀석,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지 시간 감각이 없단 말이죠.
직접 오라고 초대장까지 보냈는데, 대리인을 보내다니.
여러분은 그 녀석과 무슨 사이신가요?
한시윤
(음...................... 무슨 사이라고 해야하지?)
차이수
그냥, 어쩌다보니 부탁을 들어줄 일이 생겨서... 이렇게 저렇게... (눈 피한다.)
니노마에 유메
하하, 또 막무가내로 굴었나보네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시윤
그래서... 그 분의 이름이 뭐죠? 본인도 이제 알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요.
니노마에 유메
그건 아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이름을 알고 싶으시다면 19일에 전시회를 보러와주세요.
한시윤
꼭 전시에서 알려주고 싶으신 이유가 있나요?
니노마에 유메
저도 나름의 이유라는게 있거든요. (더이상 질문하기 어렵게 살풋 웃는다.)
한시윤
아... 네, 알겠습니다. (쩝...)
니노마에 씨는 그 분이랑 무슨 사이신가요?
니노마에 유메
음... 친구이자, 이웃이라고 해둘까요.
한시윤
(애매한 대답 밖에 안 하잖아?)
차이수
(뭔가 좀... 수상하다고 하긴 그렇고. 묘하다고 해야하나...)
니노마에 유메
하하, 너무 그렇게 보진 말아요.
저와 그 녀석이 만난 건 정말 우연이었으니까.
이사 간 건물 옆집에 그 녀석이 살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여러모로 안면을 트게 돼서. 이것저것 알아버리고 말았달까... 신기한 인연이죠.
또 궁금하신 게 있을까요? (두 손을 모은다.)
한시윤
저는 이 정도면...
(차이수 봄)
차이수
(고개 절레절레.)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있자 곧 저녁상이 들어옵니다.
사시미와 새우, 게, 생선튀김 등… 곁들여 마실 사케도 준비되네요.
니노마에 유메
지낼 곳이 없다면 19일까지 이 집에 머물러도 좋아요.
Nameless syndrome
니노마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말합니다.
니노마에 유메
식사는 편하게 하세요. 나오면 사용인이 손님 방으로 안내해줄 겁니다.
한시윤
무턱대고 찾아왔는데...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니노마에 유메
뭘요. 오히려 고생이 많죠.
Nameless syndrome
그 말을 끝으로 니노마에는 웃음과 함께 방을 나섭니다.
차이수
아... 뭔가 진이 싹 빠진 기분이야...
한시윤
... 그러게...
천재 화가라고 집이 엄청 좋네. 사용인도 있고...
차이수
그러게, 음식도 엄청 맛있어 보이고. (식사 상 내려다 본다.)
비용 때문에 새우나 게는 먹을 생각도 못했는데.
(해산물 좋아한다.)
한시윤
하핫. 이렇게라도 호강하게 되니까 좋은데?
이대로 쭉 지내다가 이름만 무사히 잘 알아서 돌아가면 좋으련만~
차이수
그러려면 체력을 보충해둬야겠지... (벌써 플래그가 하나 둘... 힘이라도 아껴야지.)
(음식을 입에 넣어본다.) 이건 술인가?
한시윤
병 생긴 게 술 같은데?
여행 다니면서 비슷한 걸 봤던 것 같은 기억이...
차이수
흠... 마실 거야? (우물.)
오마카세 집이라도 온 기분이네.
한시윤
조금만 마셔볼까?
이렇게 상이 차려져 있는데 안 건드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지? (ㅎㅎ)
차이수
조금 정도는? 곁들이라고 있는 거니까. (의외로 안 말린다.)
(사실 지금 먹는 게 맛있어서 별 생각 안듦.)
한시윤
(맛있게 냠냠 먹는다)
(이것이 고오급음식...)
차이수
뭔가 전혀 현실감이 없는 기분이야...
원래도 그런 일만 하긴 했지만. 무슨 자석 같네.
한시윤
여행을 와서도 멀쩡한 날이 없구나~ 싶네.
차이수
우리가 그렇지 뭐... (한숨 포옥.)
그 두 사람, 무슨 사이일까? 너도 신경 쓰였지?
역시 이상한 사람은 사람을 옆에 하나 끼고 다니나...
한시윤
아무래도~? 딱 봐도 단순한 이웃 정도의 사이는 아닌 것 같으니까.
그건 우리 둘도 포함해서 하는 얘기인가?
차이수
(대답 없이 눈앞에 있는 이상한 사람 봄.)
니노마에 씨도 고생이려나...
나도 유명 작가라도 됐어야 좀 편했을까.
이런 것도 매일 먹고...
한시윤
지금이라도 도전해보는 건?
아직 늦지 않았어~
차이수
... 뭘로?
나 그렇게 재주가 있지도 않은데.
한시윤
하나씩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흠... 아니면 게임으로 유명해져본다던가?
너 게임 하는 거 좋아하잖아.
차이수
좋아하는 거랑 유명해지는 건 전혀 다르지...
차이수
... 상상해봤는데, 불편해지기만 할 것 같아.
(사케 홀짝 마셨다가 으. 표정.)
한시윤
(하하!) 많이 써?
차이수
이거 도수가 얼마야...? (병 본다.)
그냥 술이랑 내가 안 맞는 것 같아...
한시윤
안 맞으면 먹지마.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지. (ㅋㅋ)
어허... 근데 술은 먹기 전에 먼저 형님한테 한 잔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
차이수
... ...꼰대야?
요즘 술자리에 그런 거 요구하면 찍히거든.
한시윤
요즘은 술 먼저 올리고 그런 거 안 해?
세상이 말세다~~...
차이수
(허.) 얼마나 차이난다고...
(홀짝... 눈치...)
(슬쩍 병 들고 잔 들라고 눈짓한다.)
한시윤
(크게 웃으며 잔 내민다.)
차이수
(왠지 좀 꼽다.)
먹고 뻗어.
한시윤
내가 뻗으면 챙겨야 하는 건 넌데?
차이수
누가 그래? 버리고 갈 건데?
한시윤
진짜?
차이수
응.
한시윤
버리고 가면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다시 못 돌아가게 될 수도 있는데?
그리고 너도 외로울텐데?
차이수
너 술 깰 때까지만이거든.
누가 너 같은 거 없다고 외롭다고...
한시윤
이수 나 없으면 혼자 엄청 쓸쓸해 하잖아~
형은 다 알아~
차이수
혼자도 잘 있거든?
집에 CCTV를 단 것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혼자 어떻게 있는지.
한시윤
다~ 느껴지는 법이지.
마음 속에서 느껴져... 아, 이수가 나를 그리워 하는구나... 하고 (가슴에 손 얹음)
차이수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네가 무슨 옥장판 파는 사람도 아니고 무슨 소리야?
한시윤
이제야 알았어? 우리 집 옥장판은 다른 곳보다 싼데, 하나 살래?
너한텐 특별히 20% 세일가도 붙여줄게~
차이수
네 집이 내 집인데 무슨 소리야.
아직 술 안 들어갔는데 취했냐?
(아- 아- 더 듣고 있다간 열만 받을 것 같아. 게다리 입에 넣어서 막는다.)
한시윤
(입에 넣어진 채로 키득키득 웃는다.)
차이수
하여간...
너 적당히 마셔.
지금도 취한 것 같으니까.
한시윤
네, 네~
Nameless syndrome
한 사람의 웃음소리와 함께 식사가 얼추 마무리 됩니다.
Nameless syndrome
방을 나서자 사용인이 두 사람을 손님 방으로 안내해 줍니다.
개인 욕실이 딸린 다다미방으로, 바닥엔 이미 두 사람 몫의 이불이 깔려 있습니다.
사용인은 갈아입을 유카타와 수건을 내어줍니다.
사용인
다음 날 아침 식사는 몇시에 준비할까요?
한시윤
음... 9시로 할까? 어때? (차이수 봄)
아님 더 일찍이 좋으려나?
차이수
음... 좀 넉넉하긴 하지만 딱히 뭘 할지 정하지도 않았으니까.
여유 있게 9시도 괜찮아.
사용인
그럼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한시윤
부탁드립니다~
Nameless syndrome
사용인은 꾸벅인사와 함께 자리를 뜹니다.
한시윤
어제 네가 먼저 씻었으니까 오늘은 내가 먼저 씻을까?
차이수
아, 그래도 되고. 마침 생각하고 있었는데.
먼저 씻어.
한시윤
씻고 올게~ (옷가지 챙겨서 욕실 들어간다)
차이수
(겉옷 벗고 앉아서 기다린다... 딱히 짐 정리할 것도 없네.)
차이수
(유카타 입는 법이나 알아본다.)
한시윤
(유카타를 그냥 샤워가운마냥 걸치고 수건으로 머리 탈탈 털며 나온다)
차이수
야. 야. 좀 여며.
그게 무슨 가운인줄 알아?
한시윤
욕조 있는 화장실 안에서 입긴 불편하단 말이야.
그리고 뭐 어때?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차이수
매번 봐도 흉해!
(매번 사춘기 소년의 마인드.)
한시윤
같은 남자고 다를 것도 없는 몸인데... (꿍얼꿍얼)
씻기나 하셔, 이 꼬맹아.
차이수
뭐래 진짜...
그거 깃 똑바로 하고 끈 허리 아래로 묶어.
(척척 손가락질로 입는 법 알려준다.)
[ 한시윤 ]
cc<=50 손놀림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보통 성공
한시윤
(척척 지시대로 입는다)
이제 만족해?
차이수
어어... 그래.
머리 말리고 있어. (옷이랑 수건 챙겨서 쇽 들어간다.)
한시윤
그래~
차이수
(별일 없을 텐데 왜 가스불 켜고 나온 것처럼 불안하지...)
(착착 유카타 꼼꼼히 챙겨입고 깔끔하게 밖에 있는 인간 가스불 확인하러 간다.)
(누웠나?)
한시윤
(팔 머리 뒤에 대고 누워있다.)
차이수
...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밟고 지나간다.)
한시윤
(컥)
차이수
(머리 탈탈탈)
차이수
(뭐. 라는 표정.)
한시윤
(빤히 쳐다보다가 유카타 사이에 발 집어넣기.)
차이수
우왓. 뭐하는 거야? (삐죽 선다.)
한시윤
발이 시려워서~
차이수
그, 그걸 왜 내 옷 안에 넣는데!?
한시윤
금방 씻고 나와서 그런지 따끈따끈하고 좋은데?
차이수
이게 진짜...
차이수
에잇. (맛 좀 보라는 심정으로 발 잡아서 간지럽힌다.)
한시윤
(크하하 웃으며 발 뺀다)
어쭈, 반격도 하고. 많이 컸다?
차이수
(풀썩 위에 앉아서 쏘아본다.) 내가 언제까지 당하기만 할 줄 알아?
너도. 좀. 놀려지는 심정을 알아야 해. (본격적으로 간지럼 태운다. 항복할 때까지!)
한시윤
으하하! 하하!! 알겠어. 그만해, 그만!
(몇 번 간지럼 당해주다가 그대로 차이수 안아서 옆에 눕힌다.)
이러면 너도 못 움직이지~ (팔로 꽉 안음)
차이수
이거 안 빼...?! (빠져나가려고 시도함.)
한시윤
감히 하늘 같은 형아에게 장난친 죄다~
안 빼고 이대로 잠까지 잘 거야~
(얄밉게 품에 더 끌어 안으며 차이수 머리 위에 턱 올린다.)
차이수
(왜 쓸데없이 이렇게 힘이 쎈 거야...!!)
차이수
안 떨어져? (체력이 딸려서 본인만 힘들어졌다...)
나 머리도 아직 다 안 말려서 축축하다고!
한시윤
에이~ 이 정도는 금방 마르지. (머리 손으로 탈탈탈탈)
한시윤
쉿쉿~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지, 자자~
차이수
아 진짜... (헥헥거리다가 포기한다.)
너 진-짜 진-짜 짜증나.
한시윤
응응~ 나도 사랑해~
차이수
(화아악) 그런 말 한 적 없거든 이 바보가!!!!!
한시윤
어? 이상하다 분명 그렇게 들렸는데?
차이수
이젠 청력도 이상해진 거야?
(한숨...) 어쩌다 내가 이런 녀석이랑...
한시윤
내가 네 진심을 제대로 들은 거지.
좋으면서 말로는 맨날 그런다.
차이수
... ... ...뭐래.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았는지 그냥 팔베개 하듯 폭 기댄다.)
(가까워... 뭔가 나만 신경 쓰는 것 같고.)
(아 몰라 몰라. 이 바보. 될 대로 되라는 듯이 마주 안음. 좋긴하니까.)
한시윤
(꼬오옥 안고 눈 감는다.)
차이수
(눈 감아도 못 잔다... 자나? 싶어서 자꾸 올려다 본다.)
한시윤
(눈 감은 채로 차이수가 올려다 볼 때마다 등 토닥인다.)
차이수
(애 취급이냐고...)
(뭔가 졸음이 옮아오자 가슴팍에 기댄다. 심장소리...)
(안정되는 기분을 느끼면서 잠 든다.)
Nameless syndrome
아침은 평소처럼 찾아옵니다.
당신은 손을 뻗어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8시 24분...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도 용케 일어났네요.
당신의 옆에는 차이수가 여전히 잠들어 있습니다.
어제 늦게까지 사부작거린다 싶었더니 아직 피곤한 모양이죠.
차이수는 아침에 약하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어쨌거나 깨우긴 해야할 텐데요.
한시윤
(차이수 흔들흔들) 이수야~ 아침이다~
차이수
... ...벌써?
한시윤
빨리 일어나서 밥 먹고 쑥쑥 커야지~
차이수
피곤한데... (중얼거리며 꾸물꾸물 안쪽으로 파고들다가.)
... ...?
(어제 어떻게 잤는지 기억났는지 파드득 놀라 떨어진다.)
너... 너... (아침부터 베개 던짐.)
한시윤
아아... 밤에는 따뜻하게 안아줬으면서 아침부터 이렇게 매정하게 구는 거야?
차이수
오해할만하게 말하지 마!! (지끈)
한시윤
왜? 다 사실인데~? (갸웃? ㅇwㅇ)
아까까지만 해도 막 내 품 안으로 파고들고...
차이수
그, 그건 일어나면 추우니까...
말은 똑바로 해야지. 어제 멋대로. 막. 날 안은 건 너거든...!! (말도 제대로 안나온다.)
한시윤
먼저 끌어들인 건 이수였잖아~ 응큼한 차이수. (킥킥 웃음)
차이수
난 너 밟고 지나간 기억 밖에 없거든?
차이수
이상한 취향 있는 건 너 아냐!? (손가락 척.)
한시윤
네가 먼저 건든 건 맞잖아? (어깨 으쓱)
차이수
진짜 한마디도 안 지려고...
(아침부터 소리 질렀더니 진짜 어지럽다 후... 관자 꾹.)
옷이나 챙겨 입어. 밥 먹으러 나가야 하니까. (갈아입을 옷 들고 화장실 들어간다.)
한시윤
네에~
Nameless syndrome
아침부터 우당탕 준비를 마치고 식당으로 나가면, 간단한 아침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쌀밥과 연어구이, 두부가 들어간 된장국, 수란, 유자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입니다.
두 사람이 술을 조금 마셨다는 것을 아는지 오차즈케까지 한쪽에 놓여져 있습니다.
상은 두 사람의 몫 뿐이네요.
차이수
... 니노마에 씨는 안 드시나?
한시윤
그러게? 따로 방에서 드시는 건가?
사용인
니노마에 님께서는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작업실에 계십니다.
두 분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으니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편히 말해주세요.
외국인 방문객이라고 하셨으니, 거리를 둘러보셔도 괜찮겠군요.
한시윤
흐음~ 어차피 전시회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구경 좀 해볼까?
차이수
그래 뭐, 가만히 있어도 심심할 것 같고...
사용인
그럼 식사를 마치시면 번화가로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이 식사를 끝내면 사용인은 말한처럼 앞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사용인
이쪽으로 쭉 나갔다가 대로변을 따라 돌아오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겁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니노마에 님의 자택으로 안내해달라고 하면 다들 알겁니다.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나요? 저택에서 준비해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한시윤
점심은 돌아다니다가 때우고, 저녁은 돌아와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때?
차이수
응, 들락날락하면 바쁘실 테니까...
(돈도 많은 것도 아니고.)
사용인
그렇게 알려두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Nameless syndrome
사용인은 꾸벅 인사를 한 뒤 멀어집니다.
이제는 정말 자유네요.
번화가는 세기말 도시의 풍경을 안고 있습니다.
여행 중 방문했던 가게가 없거나, 옛 레트로풍 간판이 달려있기도 합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사람으로 가득한 것은 어느 시대나 동일해,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바쁘게 거리를 오갑니다.
Nameless syndrome
[게임센터, 점집, 상점가, 도쿄타워]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거리
[게임센터, 점집, 상점가, 도쿄타워]
한시윤
이야~ 옛날 도쿄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한시윤
완전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생겼어.
차이수
다들 핸드폰도 안 보고 다니니까... 신기하네.
차이수
책을 들고 다니는 건 더 신기한데? (겜돌이.)
한시윤
어, 저거 게임 센터인가? (게임센터 가리킴)
한시윤
저기 네가 아는 게임들도 있을까?
차이수
옛날 게임 뿐일 것 같은데...
아, 잠깐. 지금이 1999년이라고 했나?
(......닌X도64가발매된지얼마안된날이잖아그거지금중고로도구하기어려운데64콘솔한번쯤은직접보고싶다고생각도했고문제없이구동되는거라면더...)
차이수
(깊생한다. 못 사가는 거겠지. 당연히.)
한시윤
(뭔가 발동된 거 같군)
일단 가볼까 그럼~
차이수
응. 가자.
Nameless syndrome
드물게 척척척 차이수가 앞서 걸어갑니다.
오타쿠......
한 층 전체가 게임 기기로 가득 찬 오락실입니다.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에 당장 옆 사람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네요.
아케이드 게임, 크레인 기계, 스티커 사진기, 펀치 기계, 리듬 게임 등…
오전에 방문해서 그런지 아직 사람이 많지 않네요.
즐기기엔 딱 입니다.
차이수
... ... ...
뭐부터 할래? (홱 돌아본다. 반짝반짝.)
한시윤
(신났네)
가능한 게임
[아케이드 게임, 크레인 기계, 스티커 사진기, 펀치 기계, 리듬 게임]
한시윤
너 하고 싶은 거 해 봐. 난 이런 건 잘 모르니까... 재밌어 보이는 거 있어?
차이수
내가 고르라면, 당연히 저거부터지. 요즘 오락실에도 많이 없으니까. (아케이드 게임기 가리킨다.)
한시윤
(아케이드 게임기 쪽으로 간다)
Nameless syndrome
한 구역 전체가 아케이드 게임 기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성기 시절답게 당시 인기 게임 시리즈는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인, 혹은 2인이서 스테이지를 깨며 나아가는 류의 게임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 즐기기엔 격투 게임이 좋겠네요.
차이수
이 시리즈가 이맘때부터 나왔구나...
(말 많아진다.)
음... 형이랑 같이 하려면 이게 좋겠다. 여기 앉아봐.
격투게임 같은 건 해본 적 있지?
한시윤
음~ 어릴 때? 초등학생 때 해보고 안 해봤던 거 같은데
차이수
나도 그때 더 해볼걸.
그래도 지금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건가.
한시윤
지금 할 수 있을 때 잔뜩 즐겨~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격투게임 앞에 앉습니다.
차이수는 능숙하게 캐릭터를 고릅니다.
I 격투 게임
3판 2선승제. 민첩 순으로 순서를 정합니다. 콤보기를 더 길게 사용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콤보기 : 원하는 특성, 기능 판정을 연속해서 성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자기 차례에서 목표로 하는 성공 횟수를 선언한 후 판정합니다. 한 판정 당 같은 기능치는 한 번씩만 쓸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거기서 종료. 성공 횟수는 초기화됩니다.

예시)
KPC 선공. 4콤보를 선언합니다.
[민첩] 성공, [근접전(격투)] 성공, [은밀행동] 성공, [회피] 성공. 총 4콤보.

탐사자 후공. KPC를 이기기 위해 5콤보를 선언합니다.
[관찰력] 성공, [오컬트] 성공, [근력] 성공, [건강] 성공, [교육] 실패.
4콤보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판정에 실패했기에 성공 횟수 초기화. 총 0콤보.

탐사자 패배!
한시윤
(대충 멋져 보이는 캐릭터 고름)
I 격투 게임
<민첩> 판정.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I 격투 게임
한시윤이 선공합니다.
콤보 횟수를 선언해주세요.
한시윤
(4콤보 도전!)
I 격투 게임
판정을 굴려주세요.
[ 한시윤 ]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70 건강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I 격투 게임
성공.
I 격투 게임
차이수의 후공입니다.
차이수
(후... 5콤보 해야겠지.)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5 교육/지식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0 설득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80 응급처치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어려운 성공
I 격투 게임
성공.
차이수가 선취점을 따갑니다.
차이수
어때? (즐거움에 상기된 얼굴.)
한시윤
이야~ 어렵네 이거~~
재밌다, 재밌다~ (^^)
차이수
형도 잘 하던데?
승부는 이게 끝이 아니니까.
I 격투 게임
다음 라운드가 진행됩니다.
한시윤의 선공.
I 격투 게임
콤보 횟수를 선언해주세요.
한시윤
(이번엔 5콤이다!)
[ 한시윤 ]
cc<=65 말재주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한시윤
아~~!
Nameless syndrome
이거 생각보다 조작감이 빡빡합니다.
I 격투 게임
실패.
차이수의 후공.
차이수
(음... 그럼 나도 똑같이 5콤보?)
[ 차이수 ]
cc<=70 설득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5 언어(모국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5 > 65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67 회피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60 듣기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I 격투 게임
성공.
3판 2선승제로 승리는 차이수에게 돌아갑니다.
한시윤
역시 게임에서는 이길 수가 없네
차이수
(흐흐흠. 표정.)
형도 평소에 좀 해보는 거 어때?
잘 가르쳐줄 수 있는데.
방금만 해도 이렇게 콤보를 연계했으면... (반짝반짝 화면 보고 설명한다.)
한시윤
(신난 모습 보고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며 게임 강의 듣는다.)
한시윤
(들어서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차이수가 좋아하니까 걍 듣는다)
차이수
요즘은 데스크탑에 연결하는 조이스틱도 있는데, 가격도 꽤 나가고 할 시간이 있을까 싶어서 살지 말지 고민했단 말이지... (이야기가 벌써 여기까지 갔다.)
아 역시 돌아가면 하나 살까? 키보드 마우스랑 조이스틱은 전혀 다른 건데. (중얼중얼.)
한시윤
사고 싶으면 사도 괜찮지 않아?
한시윤
아니면 내가 사줘?
차이수
음... 돈은 나도 낼 수 있지만 역시 커스텀이라던가...
... ...근데 내가 게임만 하고 있으면 형 심심하다고 난리칠 거잖아.
괜찮아?
한시윤
음...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
한시윤
... ... 음! 뭐, 어떡하겠어. 네가 하고 싶은 거잖아?
네가 게임에 푹 빠져서 안 놀아줘도 내가 밀고 들어가면 그만이야.
차이수
집중할 때 건드리는 건 좀 별론데...
뭐, 안 그런 적 없었으니까 똑같나.
책상 정리하면 이번에는 꼭 하나 사야지.
다음은 뭐할래? 내가 원하는 건 했으니까, 형이 골라.
한시윤
그러면~~... 오! 99년도에도 인형뽑기가 있었나봐!
저거 보자! (크레인 기계 가리킴)
Nameless syndrome
평범한 인형 뽑기 기계나 사탕, 초콜릿, 껌과 같은 간식을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인형 뽑기의 경우 현대에 프리미엄이 붙어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는 인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I 크레인 게임
좌우 이동, 상하 이동, 크레인 내리기의 3단계로 진행되며 각각 [지능], [민첩], [행운]으로 판정합니다. 한시윤과 차이수가 나누어 판정할 수 있습니다.

뽑고 싶은 물품 종류에 따라 판정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간식 뽑기 : 세 번의 판정 중 두 번만 성공한다면 원하는 간식을 뽑을 수 있습니다.
인형 뽑기 : 세 번 연속 판정에 성공해야 하나 앞선 판정에 실패하더라도 행운 어려움 판정에 성공한다면 원하는 인형을 뽑을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인형 뽑기 : 세 번 연속 판정에 성공하면 뽑을 수 있지만 [행운] 판정은 차이수와 한시윤 두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합니다.
한시윤
뭐 뽑지? (유리창 안 들여다봄)
역시 인형?
차이수
인형이 제일 무난하지 않나?
아, 저거 너 닮았다.
(부담스럽게 까만 눈이 붙어있는 인형 가리킴.)
한시윤
(부담스럽게.)
차이수
(부담스럽게.)
한시윤
그럼 저거 뽑아보자
I 크레인 게임
지능, 민첩,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차이수
각도를 이쪽으로...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한시윤
이얍!
차이수
오.
Nameless syndrome
대롱대롱 인형이 딸려나옵니다.
부담스러운 눈의 스마일 마스코트 인형입니다.
차이수
뽑아보니까 좀 못생겼다.
한시윤
나 닮았다며
차이수
응.
불만?
한시윤
그럼 못생겼을리가 없는데?
귀엽게 생겼잖아. 잘 봐봐.
차이수
잘 본다고 바뀌나 그게.
바보 같이 생긴 게 둘이네.
한시윤
너 가져. 보면서 내 생각해 (^^)
한시윤
너 닮은 것도 하나 뽑아볼까?
차이수
내가 왜 네 생각을 하냐. (엄지랑 검지로 띨롱 든다.)
그런 거 여기 없거든.
한시윤
잘 찾아봐!... 저거 닮지 않았어?
(약간 바보 같이 생긴 콩알 눈 깜고 인형)
차이수
야 너는 고양이 인형만 보면 닮았다고 할 생각이야?
실례야 그거.
(나 말고 고양이 인형 만든 사람들한테.)
(생각해보니나한테도실례인것같은데?)
한시윤
닮은 건 사실인데...
그래서 안 뽑아?
차이수
...어휴. (일단 시도는 해준다.)
I 크레인 게임
지능, 민첩,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 한시윤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40 행운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Nameless syndrome
오오...!! 인형 세개가 딸려온다...!!
그리고 다 떨어졌습니다.
한시윤
아~~~!!
아깝다!!!
차이수
너무 무거웠나본데...
(뭔가 내가 건드리니까 무너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한시윤
한 번에 3개 뽑을 수 있었는데.
차이수
욕심이 과해도 안 좋은가봐.
한번 더?
한시윤
한번만 더!
I 크레인 게임
지능, 민첩, 행운 판정을 진행합니다.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 한시윤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실패
[ 차이수 ]
cc<=40 행운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떨어진다...!
통 끝에 인형이 걸렸다가 흔들리고, 곧 앞으로 떨어집니다.
아슬아슬했네요.
한시윤
(으~!! 휴!)
드디어 뽑았네!
차이수
이래서 다들 뽑기에 중독 되는구나.
아까워서라도 계속 쓰게 되네.
한시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안 뽑혔으면 진짜 돈 다 털 뻔했어.
차이수
... ... 점심 먹을 만큼은 남기자...
근데 어째 인형들이 다 바보 같이 생겼네.
이게 세기말 감성?
한시윤
원래 약간 바보 같이 생긴 것들이 인기가 많잖아.
차이수
유행은 돌고 도네...
... ... ...
안 줘? (준다며. 좀 기대했는데.)
한시윤
아, 줘? (인형 건네준다.)
다음엔 뭐 하러 갈까?
차이수
(흠... 좀 만족.)
나는 음... 저기 리듬 게임?
한시윤
가자!
Nameless syndrome
화면에 맞춰 춤을 추며 바닥의 패널을 밟는 형식의, 1999년 당시 인기가 높던 형태의 리듬 게임 기기입니다.
마침 두 자리가 나란히 비어있네요.
리듬 게임과 거리가 먼 당신이라도 전설적인 고전 명곡 몇 곡은 들어본 적 있습니다.
차이수
이런 건 주로 찾아서 하진 않았는데... 몸으로 하는 거니까 너도 잘 하지 않을까?
한시윤
뭐든 해보면 알겠지!
차이수
음... 노래는...
무난하게 이걸로 할까. 한번쯤 들어봤을 테고. (베토벤 바이러스 고른다.)
I 리듬 게임
스피드와 정확도가 중요한 게임으로, 가위바위보 룰을 적용합니다. 기계와 대결해 먼저 진 사람의 패배입니다. 한시윤과 차이수가 먼저 낼 패를 정한 후 기계의 패를 랜덤으로 정합니다.

재승부할 때마다 체력이 1씩 떨어집니다. 좋아하는 고전 음악을 틀고 게임에 임합시다.
I 리듬 게임
가위, 바위, 보 중 하나를 선택해주세요.
한시윤
(남자는 주먹!)
차이수
(나는 가위.)
[ I 리듬 게임 ]
choice 가위, 바위, 보 (choice 가위, 바위, 보) > 보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깔끔하게 콤보를 쌓습니다.
당신도 초심자지만 나름 괜찮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이수
아, 좀 어렵나?
한시윤
밑에 발판 보면서 화면도 보려니까 엄청 힘드네 이거
차이수
발판 위치는 외워서...
(흠. 뉴비 유입은 중요하니까 갈구진 않는다.)
이건 가끔 하면 재밌는데 체력이 부족해...
한시윤
그러게~ 은근 운동 된다 이런 것도.
차이수
(운동 싫어.)
차이수
흠... 한번 더? 아니면 다른 거 할까?
한시윤
나는 한 번 해본 걸로 만족할게.
차이수
너는 어느 게 더 재밌어? 아까 게임이랑 이거.
한시윤
음~ 아까 게임이 더 낫나? 그냥 비슷하게 다 재밌는 거 같은데?
차이수
(흠... 나만 뭔가 지금 흥분한 기분.)
다른 거 더 있나?
한시윤
저거 어때? (펀치기계 가리킴)
한시윤
예전에 애들이랑 저걸로 내기 많이 했었는데.
차이수
엑...
(절대 안하는 거다.)
뭐... 자신 있으면?
한시윤
이 형아가 자신이 없어 보이디?
차이수
...오히려 과해서 문제지.
어디 부러지지나 말고.
Nameless syndrome
펀치 기계가 모여 있는 공간으로 향하면 한쪽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먼저 게임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네요.
중앙에 서 있는 남자가 신기록을 달성한 모양입니다.
옆 기계에서 게임하려 하면 신기록을 달성한 일행의 대화가 들려옵니다.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
“이야, 이 신기록은 절대 못 깨겠는데? 982점이야. 누가 넘겠어?”
“당연하지. 깰 생각도 못 할 거다. 이것도 원래 내 기록을 반년 만에 새로 갱신한 거라고.”
“저렇게 덩치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다 기술이다. 이거야.”
Nameless syndrome
쳐다보는 시선과 함께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질 나쁜 도발이네요.
당신은 뉘앙스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불쾌한듯 표정이 안 좋아지는 건 차이수 쪽입니다.
한시윤
음... 나도 한 번 보여줘야 하나?
차이수
양아치들...
해 봐. 네가 더 잘 할걸?
(내가 형 팰 땐 괜찮은데 남이 패면 기분 나쁘다.)
I 펀치 기계
근력*10점을 점수로 계산합니다. 그러나 이대로는 이길 수 없으니 보정치를 통해 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근력+[희로애락 점수])*10 + [응원점수] = 최종 점수입니다. 최종 점수의 최댓값은 999점입니다.

[희로애락 점수] : 근력 수치와 합산해 최대 95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잡으며 간절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응원점수] : 최대 100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희로애락 최대 점수 달성 시 50)
Nameless syndrome
당신은 감정을 다 잡으며 어깨를 풉니다.
분명, 여기서 본때를 보여준다면 기쁘겠죠.
[ ! ]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Nameless syndrome
저 사람들이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면전에 비아냥 대는 분위기는 기분이 나쁘죠.
[ ! ]
<이성>, 판정.
[ 한시윤 ]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Nameless syndrome
어쩌면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던가요?
[ ! ]
<회피> 판정.
[ 한시윤 ]
cc<=55 회피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Nameless syndrome
아뇨, 아뇨. 사실은 이 상황 자체가 즐거운 기분입니다!
[ ! ]
<정신력> 판정.
[ 한시윤 ]
cc<=60 정신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
I 펀치 기계
희노애락 점수 +25.
차이수
... ... ...
(아진짜사람많은곳에서부끄럽게.)
차이수
자, 잘할 거지? 믿고 있으니까.
쪽팔리게 하면 가만 안둬.
한시윤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 코를 납짝하게 만들어줄게.
[ 차이수 ]
cc<=75 외모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 I 펀치 기계 ]
1D40+60 (1D40+60) > 4[4]+60 > 64
I 펀치 기계
964점입니다.
차이수
... ... 좀 모자랐네.
한시윤
아~~ 아깝다
Nameless syndrome
일본인들은 기분 나쁘게 웃어댑니다.
차이수
이자식들이 진짜...
[ 차이수 ]
cc<=80 언어(일본어)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 system ]
[ 차이수 ] 행운 : 40 → 31
차이수
(일본어 욕은 너무 적당해서 어휘로 맞받아쳐서 욕한다. 유어마인드쏘디스커드팅 유어헤어런어웨이한다.)
(쌀 수탈해서 먹고 사는 놈들이.)
차이수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어. 가자. (한시윤 손 잡고 끈다.)
한시윤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차이수가 이렇게 나서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게 봄)
어? 그래. (끌려간다)
차이수
꼭 물 흐리는 놈들이 있어.
넌 이해 못 했지?
한시윤
대충 화냈다는 것만 알겠어.
차이수
그럼 됐어. 모르는 게 나아. (아직도 좀 짜증난다.)
(누가 누굴 욕해? 가라앉히려고 해도 뭔가 끓는 느낌.)
우리 둘만 하는 거 하자.
있던가?
한시윤
음~~~... 저거? (스티커 사진 부스 본다)
차이수
... ... ...
그래. 차라리 저게 낫겠다.
Nameless syndrome
평범한 스티커 사진기입니다.
한시윤
99년도 스티커 사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
차이수
옛날에 작은 스티커 공방 같은 느낌 아닌가?
Nameless syndrome
좁은 공간에 단둘이 들어가 원하는 포즈를 취하며 네 장을 찍고, 그 위에 형광펜이나 스티커를 사용해 장식을 얹으면 출력되는 식입니다.
차이수
좀 좁다... 네 덩치가 커서.
이거 포즈는 뭘 하지?
한시윤
귀여운 포즈? 브이하고, 꽃받침도 해 봐!
차이수
엑... 다 큰 성인 남자가 징그럽게. (꼰)
한시윤
너는 다 큰 성인 남자처럼 안 보여서 괜찮아.
차이수
뭐!?
한시윤
자자~ 포즈, 포즈~! (차이수 어깨 잡고 카메라 앞에 세운다)
차이수
(초가 지나가자 다급하게 일단 브이.)
(ㅍ//ㅍ)v
한시윤
v(*^▽^*)v
Nameless syndrome
찰칵~
[ ! ]
<행운> 판정.
[ 한시윤 ]
cc<=55 행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31 행운 (1D100<=3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실패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한 장 눈감은 채로 나옵니다.
차이수
이, 이거 잘못 나왔는데.
한시윤
푸하하! 바보 같이 나왔어.
Nameless syndrome
사진 네 장을 선택해서 데코로 넘어갑니다.
차이수
(이거빼고싶은데!?)
[ ! ]
모르겠고 <민첩> 판정.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 차이수 ]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투닥거리며 시간에 쫓겨 사진을 꾸밉니다.
글자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어라 쓰나요?
한시윤
(뭐라고 쓰지? 고민고민)
한시윤
(눈 감은 차이수 사진에 화살표를 그리고 바보 라고 쓴다.)
차이수
야!!!
(한시윤 얼굴 옆에 바보바보바보라고 쓴다.)
한시윤
아, 이렇게 쓰면 안 예쁘잖아!
차이수
이쁘게 꾸미고 싶은 사람이 바보라고 쓰냐!?
한시윤
바보라는 건 애정표현인거야~
차이수
... ... ...
아, 아니거든!!!!! (도둑이 제 발 저림.)
Nameless syndrome
부스가 한 번 크게 들썩입니다.
옥신각신한 탓에 사진 하나는 꾸미지도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웃긴 스티커 사진이 됐습니다.
차이수
... ... ...
버리자.
한시윤
왜? 웃기고 좋잖아.
기왕 찍은 건데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차이수
이상하게 나왔잖아.
한시윤
이상하게 나온 것까지가 추억인 거 아냐?
차이수
... ... ...
그거 가지고 나중에 놀리지 않기로 약속하면.
한시윤
(놀릴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말 들으니까 하고 싶어짐)
그래, 그래. 약속할게. (ㅋㅋ)
차이수
(뭔가 불길한 웃음...)
흥... 이제 가자. 여기 공기 안 좋아.
한시윤
다음은 어디에 가볼까나~
차이수
밖에 뭐가 있더라.
Nameless syndrome
일단 무작정 거리로 나와봅니다.
거리
[점집, 상점가, 도쿄타워]
한시윤
뭔가 가게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냥 한 번 쭉 돌아볼까? (상점가 봄)
차이수
그래. 힘 쓰니까 출출하기도 하고...
Nameless syndrome
식사도 할 겸 상점가로 향합니다.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가게마다 손님이 많네요.
차이수
뭐 사고 싶은 거 있어? 아님 밥부터 먹을까?
한시윤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좀 붐비는 것 같으니까... 돌아보다가 사람 좀 빠지면 먹으러 가자.
차이수
그럼 뭐... 더 볼게 있으려나.
Nameless syndrome
딸랑, 딸랑. 한쪽에서 맑은 소리가 들립니다.
유리 수공예 작품을 파는 것 같은 가게가 하나 보입니다.
한시윤
저런 거 집에 두면 감성 있고 좋지 않을까?
차이수
베란다에 걸어두게?
흠... 금방 깨지지 않을까.
(같이 걸려있는 테루테루보즈 만져본다.)
한시윤
크게 충격만 안 주면 괜찮지 않아?
그것도 귀엽다. (손에 있는 거 봄)
차이수
이거 둘 다 괜찮아 보이긴 하는데.
테루테루보즈는 그냥 만드는 게 더 나으려나.
(후우링 빤히.) 이거랑 이거 중에 뭐가 괜찮아보여?
(풀잎이 그려진 모양과 바다가 그려진 모양.)
한시윤
나는~ 이거. 이게 더 시원한 느낌이고 좋다. (바다가 그려진 거 가리킨다.)
차이수
음, 그럼 이거...
1,560엔이네.
(이때 시세가 얼마더라... 꽤 되는 거 아닌가.)
한시윤
돈이 아주 살살 녹는구나~...
차이수
...우리 너무 이것저것 많이 사지 않았어?
(일단 전시회 열쇠고리랑... 인형도 두 개고...)
한시윤
원래 여행은 이렇게 사는 맛이지.
차이수
앞으로 열심히 벌어야겠네...
이거랑 또 사고 싶은 거 없어?
한시윤
이런 건 어때? (젓가락 받침. 고양이가 누워있는 모양이다.)
차이수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고양이파?
한시윤
고양이만 보면 뭔가 끌려.
차이수
우리 집에 이미 고양이 엄청 많은 건 알지.
수저통이랑, 그릇이랑, 뭐 장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한시윤
(어깨 으쓱) 그냥 귀엽길래 본 거야. 안 사도 돼~
차이수
아니 뭐 좋아하면 사던가.
(그러고보니 고양이 엄청 좋아하네 같은 생각을 했을 뿐이다.)
한시윤
이건 나중에도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것만 사자.
차이수
그럼 이거랑...
(물결무늬가 들어간 푸른 스카프도 하나 산다.)
(아까 뺏었던 고양이 인형 목에 감아주고 고민... 머뭇...)
(슬쩍 한시윤한테 내민다.)
한시윤
아하하! 스카프 잘 어울리네. 딱 맞는다. (인형 보면서 귀엽다는 듯이 웃기)
한시윤
나 다시 주는 거야? 아까 가져갈 땐 언제고~
차이수
네가 더 아껴줄 것 같아서.
... ...더 말하지 말고 받아.
한시윤
(인형 받는다.)
(인형 손에 쥐고) 이제 살 건 다 샀어?
차이수
응. 이거면 됐어.
밥 먹으러 가자.
차이수
... ... (꾸물꾸물 꼼지락. 한시윤 검지 손가락 슬쩍 잡는다.)
한시윤
(검지 손가락에 걸린 손가락 슬쩍 보곤 차이수 손 꽉 맞잡는다.)
밥은 뭐 먹을까? 먹고 싶은 거 있어?
차이수
형이 좋아하는 거. (팔에 머리 툭 기댄다.)
Nameless syndrome
상점가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Nameless syndrome
스시, 돈부리, 우동, 오코노미야키, 돈카츠, 스키야키…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한시윤
일본하면 역시 스시인가.
차이수
어제 해산물 먹었는데 안 질리겠어?
이왕 많이 먹어두면 좋긴하지만.
한시윤
해산물이랑 스시랑은 좀 다른 느낌이지? (괜찮다는 소리)
차이수
그래, 그럼. 어느 때든 생선 맛은 다 똑같겠지?
한시윤
오히려 이 시대만의 맛이 있을 수도.
바나나도 예전 바나나들이 더 맛있었다 그러잖아?
차이수
진짜? 왜 달라졌지.
환경 오염 뭐 그런 거...?
한시윤
품종 개량 때문이랬나? 환경이 달라져서 맛도 달라졌다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차이수
(궁금해졌다.) 바나나 보이면 사가자.
한시윤
근데 일본 바나나에도 해당하는 얘기일지는 모르겠네.
차이수
음... 사실 어느 쪽이든 차이를 잘 모를 것 같긴 해.
바나나가 바나나지...
Nameless syndrome
바나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근처 스시집으로 들어갑니다.
즉석으로 고른 집 치고 구성이 꽤나 괜찮게 나옵니다.
그만큼 가격이 좀 뼈 아프지만...
여행 동안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차이수
(그래도 영수증 한번 본다... 안 본다... 본다...)
한시윤
(맛있었다~)
Nameless syndrome
슬슬 오후대로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그 때,
[ ! ]
<듣기> 판정.
[ 한시윤 ]
cc<=70 듣기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Nameless syndrome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 번만 읽어봐 주세요!”
누군가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단지를 건네며 꼭 읽어보라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보면 채 피할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치며 오싹한 기분이 듭니다.
[ ! ]
<이성> 판정.
[ 차이수 ]
cc<=50 이성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 한시윤 ]
cc<=60 이성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 ! ]
한시윤 이성 1 감소.
[ system ]
[ 한시윤 ] SAN : 60 → 59
Nameless syndrome
그가 당신에게 다가와 전단지를 건넵니다.
“꼭 읽어주세요! 중요한 일입니다!”
전단지를 건넨 그는 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단지를 주러 떠납니다.
차이수와 함께 전단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한시윤
이게 뭐지?
차이수
1999년, 세계는 멸망한다...?
Nameless syndrome
차이수가 말한 바로는 자극적인 헤드라인 아래로 사악한 신이 이 땅에 강림한다,
Nameless syndrome
대다수 인간이 죽고 선택받은 자만이 2000년대로 갈 수 있다 같은 흔해빠진 종말론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어쩐지 눈이 좀 맛이 간 것 같더라니,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네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묘한 찝찝함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차이수
진짜 세기말 감성이네. 이거.
한시윤
그러게... 99년도라는 게 실감된다.
차이수
이런 분위기, 엄청 흥했었지.
무슨 기분일까? 이번 1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시윤
글쎄다~... 솔직히 난 안 믿길 거 같은데?
지금껏 잘만 살아왔는데 갑자기 멸망한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어.
차이수
그렇긴 하지.
(잠깐 무언가 생각하는듯 하더니.)
그럼 너는 뭘 하고 싶어? 만약 진짜 세계가 멸망하기 전이라면.
한시윤
멸망하기 전이라면? 흠... 가족들이랑 시간을 더 보내던가, 못 먹은 음식을 먹어본다던가... 후회 없도록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다 해보지 않을까?
너는 뭘 하고 싶어?
차이수
평범하게 늘 하던 것들이네.
음... 나는... 어딘가 멀리 가고 싶다?
한시윤
오, 의외네?
차이수
아무 기차나 잡아 타고, 어딘가 끝에 도착해서... 노을진 바다를 보고 싶어.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
아무도 날 모르고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곳...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에 헤어지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끝이란 것도 믿을 수 없게 되고. (어색하게 목가를 긁적인다.)
한시윤
(호오~) 꽤 낭만적이네~
차이수
... ... ... (고민.)
그럼 형은 세상이 멸망한다면, 누구랑 같이 있고 싶어?
가족?
한시윤
가족이랑... 소중했던 사람들? 친구들도 한번씩 다시 만나고 싶고.
그때 아니면 또 못 만날 거 아냐?
차이수
.....
뭔가 형답네.
잔뜩 잔뜩, 후회하지 않게 안아들고 갈 것 같아서.
한시윤
그래? 너는 누구랑 있고 싶은데?
차이수
...나는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어.
혼자인게 미련이 덜 남을 것 같아서.
... ...근데 왠지 그런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으면, 그 풍경엔 꼭 형이 있을 것 같아.
멋대로, 비집고 들어와서. 나는 그게 정말로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안도하게 되는 거야.
뱉어보니 좀 웃긴 말이네...
한시윤
(하하!) 결국 안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좋은 거잖아.
나는 소중한 사람이 혼자 종말을 맞이하는 모습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걸. 내 마지막에는 너도 함께 있을 거야, 분명.
차이수
..... (슬쩍 올려다본다.)
형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 형도 소중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그런데... 내 욕심으로는...
...형이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시윤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처음으로 찾는 사람도,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도 전부 너일텐데.
차이수
... ... ...그럼 양보 같은 건 잘 못하겠는데. (중얼)
(나 뿐이었으면 한다는 것까진 바라지 않을 테니까 아주 조금, 네 일부를 나에게 줘. 끝자락을.)
차이수
듣기는 좋네. (그냥 얼버무리고 팔 꼭 잡는다.)
뭐... 그런 멸망 같은 거 할리가 없잖아.
한시윤
그건 그렇지. 25년까지도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
차이수
아~ 왠지 분위기가 옮은 기분이야.
(살짝 당신을 올려다본다. 눈에 담고 단지 그 뿐이었지만 만족스러운 기분이 든다.)
가자,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어.
Nameless syndrome
늘어선 길 한쪽으로는 점을 보는 곳이 보이고 저 너머에는 도쿄타워가 보입니다.
한시윤
도쿄타워는 좀 더 해가 졌을 때 가는 게 좋겠지?
차이수
야경을 보려면 확실히.
지금은 조금 애매하겠지?
한시윤
그럴 것 같아.
그럼 저기로 가볼까~ (점집으로)
Nameless syndrome
걷다 보면 유난히 타로점, 전생 체험, 궁합, 음양오행 등의 간판을 단 점집이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기말다운 풍경입니다.
호기심으로 한 곳에 들어가보면, 입구에는 손님들이 수기로 남긴 후기들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 ! ]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보통 성공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Nameless syndrome
자세히 글을 보면 전생 체험에 대한 후기가 유난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기 중인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상당수가 전생 체험을 하러 온 것 같네요.
많은 사람이 전생과 환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시윤
전생 체험이라... 우리한텐 이게 따지고 보면 전생 체험인 느낌 아닌가? (ㅋㅋ)
차이수
전생 보다는 옛날 세트장 체험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아?
막... 따져보면 그렇게 전생이라고 할 정도로 멀지도 않고.
차이수
우리 태어났을 때쯤 되잖아. (뭔가 나라가 달라서 그런지 하나도 실감 안나지만.)
한시윤
하긴. 전생보다는 그냥 옛날 체험인 기분이네.
한시윤
배경이 한국이었다면 떠올릴 추억이 엄청나게 많았을텐데~
차이수
(손가락 꼽아보다가...) 지금 쯤이면 형도 태어난 거 아냐? 두 살인가, 세 살인가...
차이수
(딱 내가 모르는 한시윤이 있는 때네... 라고 생각하니까 궁금해졌다.)
한시윤
아~ 맞아. 그 사건이 내가 두 살일 때 일어났던 거였지?
한시윤
지금 한국에선 한창 내가 놀고 있겠구나~
아니, 자고 있으려나?
차이수
모르겠다. 상상이 안돼.
차이수
그러고보면 내가 세 살일 때 형을 처음 봤으니까...
... ...새삼 우리 만난지도 오래됐네.
한시윤
그렇게 말하니까 정말 거의 평생을 붙어다녔네.
차이수
뭔가 좀... 부끄러운 일도 많았지만...
(처음 형을 만났을 때는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다.)
한시윤
그때 이수는 정말 귀여웠지~ (떠올리듯 눈을 감고 추억에 잠긴다...)
차이수
그때는 형도 작았거든.
키도 별로 차이 안났던 것 같은데.
뭐가 달랐던 거지...?
한시윤
내가 네 키까지 다 먹고 자라서 그래.
차이수
진짜 그게 맞는 것 같은데.
동생한테 털어먹을게 뭐가 있다고 키를... (비난한다.)
에효. 이런 말해서 뭐하겠어.
한시윤
항상 밤에 게임만 하고 늦게 자니까 이렇게 크지. (차이수 머리 헝클인다)
이왕 왔으니까 우리도 한 번 봐볼까? (안쪽 가리킴)
차이수
(정리하려고 탈탈탈 머리 턴다.)
좀 궁금하긴 하네.
Nameless syndrome
점을 보기 위해 카운터로 다가갑니다.
Nameless syndrome
직원이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반깁니다.
직원
안녕하세요. 두 분 같이 오셨나요?
지금 제일 인기 많은 건 전생 체험과 궁합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신청하시면 전체 금액의 10% 할인까지 넣어드릴게요.
차이수
음... 어때? 둘 다 해볼래?
한시윤
이왕 할인도 되는 거 둘 다 해보자!
Nameless syndrome
안내대로 신청 후 조금 기다리면 차례가 돌아옵니다.
스즈미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점술사가 두 사람의 궁합을 본 후 각자 전생 체험을 시켜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스즈미
두 사람의 인연을 읽어내겠습니다. 준비는 되셨나요?
Nameless syndrome
점술사는 점술 카드를 꺼내 섞고 뒷면이 보이도록 쭉 펼칩니다.
스즈미
이 안에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각자 과거와 현재의 카드를 골라주시고, 미래 카드는 함께 골라주세요.
총 다섯 장을 뽑아주시면 된답니다.
한시윤
(느낌 가는 대로 고민하지 않고 두 장 뽑아낸다.)
차이수
(고민... 하다가 두 장 고른다.)
나머지 한 장은 이거? (톡톡.)
한시윤
(끄덕끄덕)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이 고른 카드를 뒤집어 본 점술사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스즈미
이런 결과는 처음 봐요.
두 사람의 현재와 미래의 카드가 뒤바뀌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분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는 것 같아요.
이미 정해진 미래를 위해 현재에 움직여야 합니다.
차이수
(이거, 우리가 미래의 사람이라 그런 걸까?)
한시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용한 집인가본데?)
스즈미
두 사람은 아주 오래 함께하셨군요.
음... 이쪽 분의 카드는 특히나 독특한데. 무어라 설명하면 좋을까요.
길게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는? 되감기는? 공백이 존재합니다.
Nameless syndrome
점술가는 한시윤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카드의 점궤에 의아한 눈치입니다.
한시윤
헉... 제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 걸까요.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긴 했는데... (아님)
스즈미
글쎄요. 제가 살면서 본 사람들 중에 제일 독특하시다는 것 밖에 설명이 어렵습니다.
한시윤
신기한 점궤네요...
스즈미
그래도 두 분, 궁합만큼은 아주 좋네요.
적어도 미래에는 반드시 함께한다고 하니까요.
Nameless syndrome
점술가는 기쁘지 않냐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만, 미래에서 온 두 사람에겐 당연한 소리로 들릴 뿐입니다.
그래도 이 점술가, 타로를 읽는 실력만큼은 진짜네요.
한시윤
(역시 인기 있는 점술집은 뭔가 다르네~)
스즈미
다음은 전생 체험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최면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게 될 텐데, 한 번에 한 사람씩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 분은 시이나 씨와 함께하시게 될 겁니다.
자, 그럼 한 분은 이쪽으로. (한시윤을 바라본다.)
Nameless syndrome
타로 점을 봐준 점술가 스즈미씨가 당신을 안내합니다.
한시윤
(차이수에게 가볍게 손 흔들어주고 따라간다.)
Nameless syndrome
방으로 들어가면 어둑하고 편안한 조명 아래 놓여 있는 안락의자가 보입니다.
의자 위에는 고양이 인형이 놓여 있습니다.
스즈미
이 인형을 안고, 편하게 의자에 앉아주세요.
한시윤
(오, 고양이.)
(인형을 안고 의자 앉는다.)
Nameless syndrome
인형을 품에 안으면 점술가가 체험 과정에 관해 설명해 줍니다.
최면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시작해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거라고 하네요.
스즈미
지금부터 과거의 삶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우선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유치원에 다닐 때, 생일 선물을 받은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처음으로 놀러 간 유원지 등…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한시윤
(눈 감고 곰곰... ...) 자기 위해 누운 침대에서 천장에 붙여둔 야광 스티커가 빛나는 게 보여요. 처음으로 내 방을 꾸몄다 생각해서 좋아했었던 기억이...
Nameless syndrome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시작해 천천히 과거를 더듬어 올라갑니다.
곧 당신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기억속으로 빠져듭니다.
.....
...
.
뿌옇게 외곽이 흐린 시야 속에서, 당신은 풀숲에 앉아 있습니다.
어딘가 먼 곳을 돌아다니다가 이곳에 앉아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문득 뒤에 무언가 기척이 느껴집니다.
한시윤
(뒤를 돌아본다.)
Nameless syndrome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뒤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의아함에 뱅글뱅글 돌다보면 흐린 기억이 돌아옵니다.
당신은 개(...)입니다.
Nameless syndrome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어디든 돌아다닌, 사랑 받는 떠돌이 개였죠.
당신은 익숙하게 한 탑을 오릅니다.
계단은 너무 높아서 이곳에 누군가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오르고 또 올라, 익숙한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연한듯이 그 사람에게 뛰어들어 안깁니다.
그 사람은 당혹스러운듯 눈을 뜨고 말합니다.
너...
그 모습은...?
Nameless syndrome
어느 샌가 당신은 작은 사람으로 변해있습니다.
당신은 오래 전부터 누군가를 안을 수 있는 두 팔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
...
.
스즈미
당신의 과거는 그랬군요.
그럼. 이것으로 전생 체험을 끝마치겠습니다.
셋 둘 하나 숫자를 세면 당신은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자, 심호흡을 하고.
셋. 둘. 하나.
Nameless syndrome
점술가의 지시에 따라 눈을 뜹니다.
한시윤
(내가... 개?!)
Nameless syndrome
네. 개였죠.
Nameless syndrome
자리를 정리하고 로비로 나오면 먼저 나온 차이수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한시윤
(뭔가 어안이 벙벙하군.)
차이수
하암... 뭐 좀 봤어?
난 별로 재미 없었는데.
한시윤
음... 나도 뭐 딱히 대단한 건 안 나왔어.
내 과거라면 좀 더 화려하고 멋진 게 나올 줄 알았는데~
차이수
뭐였길래?
한시윤
강아지? 뭔가 계속 돌봐주는 사람도 있던 것 같았어.
너는 뭐 나왔어?
차이수
좀 황당하긴 한데... 탑에 사는 마법?사? 같은 거?
차이수
거기서 계속 뭘 읽기만 하고... 공부라도 하는 건지.
별로 재미는 없었어. 바뀌는 것도 없고.
한시윤
너다운 전생이네~
차이수
전생부터 재미없었다는 거냐...
한시윤
그래도 신기하네. 뭔가 보이긴 했다는게.
차이수
그러게. 그냥 개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개였던 것 본다.)
강아지는 뭐했어? 산책?
한시윤
산책하다가... 뭔가 탑 같은 곳에 있는 사람한테 달려 들었는데? 내가 인간? 이 되어 있었어.
한시윤
... 뭐지, 이거 다시 생각하니까 전생이 아니라 그냥 꿈 한 번 꾸고 온 거 아니야?
차이수
전개가 뭐 그래.
흠... 탑이라. 나도 비슷한 곳에 있긴 했는데.
개는 못 봤어.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의 기억은 어느 정도 일치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차이수는 강아지... 아마 당신이었던 것을 만나지 못했다고 하네요.
이 전생 체험은 믿어도 되는 걸까요?
잘 모르겠지만 원한다면 입구에 붙어 있는 게시판에 후기를 써 붙일 수 있습니다.
한시윤
(후기를 쓸 수 있나? 일본어를 못 쓰는데)
Nameless syndrome
파파고를 쓰자.
한시윤
후기 써볼까?
차이수
난 음식 리뷰도 잘 안 쓰는데...
한시윤
(대충 메모지에 강아지. 멍멍.을 일본어로 써서 붙인다.)
차이수
진짜 강아지 같은 후기네 이거...
한시윤
강아지 맞으니까.
너도 하나 써 봐.
차이수
뭐라고?
(진짜 뭐라고 써야할지 고민한다.)
... ... ... (재미없게 '재밌었습니다.' 쓴다.)
한시윤
정말 말 그대로의 후기네.
차이수
썼으면 됐지 뭘.
Nameless syndrome
밖을 보면 하늘이 남빛입니다.
도쿄타워에 도착할 때쯤이면 야경을 보기 딱 좋을 타이밍이겠네요.
한시윤
슬슬 도쿄타워 가면 딱 예쁘겠다~
차이수
오늘 엄청 열심히 돌아다녔네...
여행이 연장된 느낌이야.
한시윤
좋지 않아? 난 3박 4일도 좀 아쉬웠는데.
차이수
그래도 슬슬 집에 가고 싶을 때 아냐?
내 생각에 넌 방랑벽이 좀 있어.
한시윤
원래 여행 오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막 그러지 않아?
차이수
오히려 마지막 날 쯤 되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
(<- 은둔형 집돌이 내향인)
한시윤
다시 돌아갈 생각하면 엄청 아쉽던데?!
(<- 외향인)
차이수
... 우리가 같이 여행 다닌게 기적 같기도.
뭐.. 그래도 오늘 재밌었으니까.
야경만 둘러보고 좀 쉬자. 슬슬 다리 아파.
한시윤
야경 보면 이제 슬슬 들어가서 저녁 먹을 시간일 테니까, 아예 집 가서 쉬자.
차이수
(끄덕끄덕.) 1999년도의 야경은 지금 아니면 못 볼테니까.
Nameless syndrome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자 곧 도쿄타워가 가까워집니다.
1층에서 전망대 티켓을 구매합니다.
차이수
음... 일반 전망대랑 특별 전망대 중 어느 쪽이 좋아?
보이는 각도가 좀 차이가 있는 모양이야.
한시윤
흠... 특별 전망대는 특별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차이수
그럼 특별 전망대로 두 장... 참, 관광사업도 영리하다니까.
한시윤
이랬는데 일반 전망대 쪽이 더 좋은 거 아냐?
차이수
그건 둘 다 가보지 않고선 모르겠는데...
일단 올라가보지. 티켓은 샀으니까.
Nameless syndrome
전망대에 오르면 도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진 후 내려다보는 야경은 장관입니다.
세기말 도시의 분위기와, 오늘 우리가 돌아다닌 곳들이 훤하게 보입니다.
차이수
저기, 우리가 아침에 갔던 게임센터도 보인다.
지금 사람 엄청 많네... 일찍 가길 잘했어.
한시윤
저녁엔 사람이 엄청 많아지는구나...
이렇게 다시 보니까 또 느낌이 색다르네.
차이수
위에서 보는 건 또 다르니까.
26년보다는 불빛이 더 적은 느낌이네.
짧은 새 뭐가 많이 지어지긴 했구나.
아, 그러고보니 아래쪽에선 니노마에 씨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으려나?
한시윤
그렇겠지? 궁금한데 지금은 못 들어가보겠구나...
차이수
... 또 경비원한테 오해 받기는 싫으니까.
한시윤
... 윽, 생각만 해도 힘들어지는 기분이야.
전시회 생각은 잠시 미뤄둘까~...
차이수
니노마에 씨가 딱히 말이 안 통하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니까 말야.
흠... 야경도 좋긴 한데, 많이 보니까 이젠 감흥이 덜하네.
슬슬 돌아갈까.
한시윤
그래, 돌아가서 쉬자~ 오늘 저녁은 뭘지 기대되네.
[ ! ]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자면,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차이수
...?
저 사람 좀 이상하지 않아?
아. 사라졌다.
한시윤
응? 뭐가?
차이수
뭔가 전시회 현수막 근처에서 계속 서성이던데...
눈이 마주치니까 인파 속으로 들어갔어.
(긁적.) 기분 탓인가?
Nameless syndrome
띵. 하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합니다.
한시윤
뭐지? 그냥 현수막 좀 가까이서 읽고 싶던 사람이었나?
... 아니, 미래를 생각해보면 좀 수상한가?
차이수
음... 그치만 모자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잘 못 봤어.
그렇게 대담하게 나왔을까 범인이라면...
(진짜 모르겠다.)
한시윤
모르겠다... 근데 이미 사라졌으니까 별 수 없네.
(일단 엘리베이터를 탄다.)
Nameless syndrome
무언가 찜찜함을 뒤로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한창 저녁 시간대네요.
저택으로 돌아오면 사용인들이 저녁 식사를 내어줍니다.
야키토리와 스크램블 에그를 얹은 오야코동의 변형 요리로, 연어 샐러드와 두부튀김이 곁들여 나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면 정원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니노마에가 있습니다.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을 발견하자 니노마에는 불을 끄고 말을 겁니다.
니노마에 유메
(흠흠.) 거리로 놀러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뭘 하셨나요? 재미는 있으셨을까요.
한시윤
이곳저곳 못 돌아봤던 곳들을 좀 구경했어요. 재미있던데요~
차이수
게임 센터도 좀 돌아다니고... 전생 체험 같은 것도 해봤죠. 그런 분위기길래...
Nameless syndrome
니노마에는 다른 이야기엔 시큰둥하지만, 전생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워합니다.
니노마에 유메
전생이라...
다음 생은 못 보셨나요? 그러니까, 환생 말이에요.
한시윤
환상이요?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체험은 딱 전생까지만 볼 수 있는 것 같았어요.
니노마에 유메
흐음, 그랬군요. 지금 사람들은 그런 쪽으로 관심이 많으니까요.
재밌으셨겠어요.
한시윤
근데 전생이 그냥 꿈 같은 느낌이 강하긴 하더라고요.
니노마에 씨는 뭐하고 계셨어요?
니노마에 유메
아하하, 전생이라고 해도 사실 믿기 어려운 이야기니까요.
저는 늘 그렇듯 그림을 그렸죠.
차이수
그림이라면... 풍경화 말인가요?
니노마에 유메
음...
Nameless syndrome
니노마에는 잠깐 침묵합니다.
한시윤
이번에 그리는 건 풍경화가 아닌 건가요?
니노마에 유메
이번에는 그렇네요. (슬쩍 웃는다.)
한시윤
오, 그럼 뭘 그리시는 건가요?
차이수
혹시 그 사람인가요?
니노마에 유메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하신 것 같네요.
맞습니다. 그 녀석을 그리고 있었어요.
니노마에 유메
녀석의 그림을 전시회에 걸고, 설득하고 싶었거든요.
죽지 말아달라고 말예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표정을 정하지 못했어요.
있잖습니까. 너무 오래 살아서 죽고 싶다는 사람에게, 죽지 말아달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무슨 표정을 지을까요?
한시윤
음... 글쎄요... 그 분의 마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니노마에 유메
코 앞으로 시간이 다가와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차이수
... ...제가 그 사람이었다면, 엄청 피곤한 얼굴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이제는 쉬고 싶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죽고 싶다는 건.
그런 사람에게 죽지 말라고 말해도... 오히려 짐이 되는 건 아닐까요...?
한시윤
끝을 본다는 게 꼭 포기하기 위해서만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으니 그런 걸 수도 있고... 영원한 삶을 끝내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거고...
으음... 너무 낙관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뭐. 대충 그런 거 있잖아.
차이수
하지만... 그렇게나 오래 산 사람에게, 아직 그런 마음이 남아있을까?
만족스럽다고, 이거면 됐다고, 그것도 결국 타협하는 것 같아서... 물론. 나도 그 사람이 아니니까 확언할 수는 없지만.
가끔 정말 아무런 이유없이 죽음을 갈구하게 되기도 해, 사람은. 오래... 혼자서 죽음들을 지켜보는 불사인이라는 건 더 그렇겠지.
한시윤
역시 그 사람의 입에서 직접 듣는 게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
니노마에 씨는 그 분이 불사의 삶을 끝내고 싶다고 한 이유라던가... 그런 거에 대해서는 모르시나요?
니노마에 유메
그 녀석은 그렇게만 말했어. 너무 오래 살아서 슬슬 죽고 싶다고.
다른 사람의 몇백 배는 되는 시간을 살아서 이제는 죽고 싶다는데, 소원이라면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
차이수
... 그래서 이름을 찾아주시겠다고 한 건가요?
니노마에 유메
그래. 그 녀석이 이름을 찾아달라고 했고. 나는 그걸 받아들인 거야.
니노마에 유메
방법이 하나 떠올랐거든.
한시윤
방법이라면...
니노마에 유메
그 녀석이 잊기 전의 과거로 가 이름을 물으면 되는 거잖아?
니노마에 유메
불로불사의 주문을 만들 수 있는 녀석이라면 과거로 가는 방법도 알 수 있겠다 생각했어.
그건 정답이었고, 그렇게 과거로 갔었지.
이름을 알아내는 건 간단했는데…
문제가 생겼어.
Nameless syndrome
니노마에는 옅게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에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이 묻어납니다.
니노마에 유메
그 녀석, 나를 한 달이나 그곳에 살게 만든 거야. 문을 열 시간을 착각했다나.
그래서 그 동안 인간이었던 시절의 그 녀석 집에 얹혀 살았고…
.....
돌아갈 땐,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졌어.
니노마에 유메
어떻게 생각해? 죽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죽음을 원한다는 건.
그 사람의 바람을 이루어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한시윤
뭐... 소중한 사람이 떠나지 않았으면, 계속해서 살아가줬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한 거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니노마에 유메
하하... 그렇지. 당연한 마음인 거겠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했으니 많이 당황스럽겠네.
그래도 내일 폐장 시간 전까진 정할 거니까.
당사자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지 않는다니... 참. 매정하다고 해야할까 서운하다고 해야할까.
너희라도 대신 봐 줘.
이름은 그림과 함께 걸어둘 테니.
니노마에 유메
좋은 밤 보내길.
한시윤
... 그 분도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니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좋은 밤 되세요!
Nameless syndrome
이야기를 마친 니노마에는 웃음과 함께 방으로 돌아갑니다.
[ ! ]
<지능> 판정.
[ 한시윤 ]
cc<=55 지능(아이디어)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 차이수 ]
cc<=75 지능/아이디어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보통 성공
차이수
... ... ...
Nameless syndrome
왠지 조금 전부터 말 수가 줄어들었던 차이수가 입을 엽니다.
차이수
그 그림은 결국 걸리지 않겠지.
스태프 실에서 니노마에 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 됐으니까...
이름을 알아내기도 전에 불이 날 거야.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내일은 도쿄타워에 있어야 할테고...
이렇게 된 이상 사실을 털어놓고, 이름을 알아내는 것 밖에 수가 없어.
당신은 곧 죽고... 그 전에 우리는 이름을 알아야한다고...
한시윤
정면돌파하는 수 밖에 없는 건가...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로 인해... 뭔가 다른 행동을 취해서 미래가 바뀌진 않겠지?
차이수
모르겠어. 하지만 그 사람이 미래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했으니까... 우리가 말한다고 해도 결과는 같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시윤
간단할 거라면서 전혀 안 간단하잖아~~...
차이수
.
Nameless syndrome
차이수의 침묵으로 부자연스럽게 대화는 끊어집니다.
그의 시선은 어딘가 멀리 향해 있고 대화의 공백이 상념을 보여줍니다.
무언가 한참 망설이던 차이수는 말을 꺼냅니다.
차이수
...아까 말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으니 끝을 맺고 싶어졌을 수도 있다고 했잖아.
형은 만족스러운 죽음이 뭐라고 생각해?
한시윤
만족스러운 죽음이라...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느낌적인 것만 어렴풋이 떠올라.
이 정도면 됐다, 후회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만족스러운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제 더는 세상에 바라는 것이 없을 정도로 누린 삶이라던가.
그런 게 아니라도 원하는 것이 전부 이뤄졌다면, 만족스럽게 눈을 감을 수 있겠지.
... 뭐, 사람이란 건 욕심이 많으니까 또 그때 가서 달라질 수도 있는 거겠지만. 일단은 그래.
차이수
... ... ...
...난 말이지. 만족스러운 죽음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해.
사람은 계속 다음을 바라게 되니까. 결국 살고 싶어해. 이어지길 바라.
왜, 네가 그랬던 것처럼 있잖아. 여행이 끝날 때가 오면 아쉬워지고... 돌아가고 싶어지지 않아지는 마음...
내가 니노마에 씨였다면, 그 사람의 이름을 알려줬을 거야.
나 밖에 할 수 없으니까. 고통을 끝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니까.
... ...난 이미 여러 번, 이름을 알려줬을 지도 몰라.
뭐... 형은 기억 못하겠지만.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어딘가 다른 곳을 보는 눈으로 돌아섭니다.
밤은 깊어졌으니 이대로 숙소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한시윤
(숙소로 가자...)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숙소로 들어옵니다.
어제처럼 옷을 갈아입고. 이불에 눕는 동안에도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불을 끄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게 목소리가 들립니다.
차이수
...미안.
(뭘 사과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미안한 기분이 들어서 입에 담는다.)
한시윤
갑자기 왜 사과를 해?
사과할만한 일도 없는데~
차이수
그냥. 좀 어색해져서.
...사실 니노마에 씨의 마음도 알겠어.
(등을 돌리고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나도 형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무서워.
한시윤
하하, 역시 아직 어린애라니까. (낮게 웃는다. 고개 돌려 옆자리 바라본다.)
(작게 속삭여진 진심을 천천히 곱씹는다. 잠시 침묵.)
... 내가 계속 네 옆에 있을텐데도 무서워?
차이수
...응. 형이 있으면, 또 사라질 것 같아서.
(사실은 오래 전에, 사라진 건 아닐까 하고.)
차이수
난 영원히 형이 손을 놓을까 두려워하는 어린애일 것만 같아... (몸이 움츠러든다.)
한시윤
그럼 네가 두려워하는 만큼 내가 더 단단히 잡아줘야겠네. 네가 내 손을 놓쳐도 내가 잡아낼 수 있도록.
(작게 움츠러든 몸을 바라보다 이불 채로 끌어안는다. 온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차이수
... 왜 나를 두고 갔어? (갈라진 목소리로 버석한 감정이 흘러나온다.)
잊지 않고서는 안될 정도로, 괴로워서?
차이수
... 네 손을 잡아줄게... 몇번이라도... 그래... 몇번이고... 들었어.
형한테 하는 말은 아니야. 형은 모르니까. 모르니까... 말하면 안되는데...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다 끝난 후에 형을 보고 있으면...
정말 끝을 바라는 건... (죽음을 바라는 사람은, 누구였더라.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한시윤
... 그런 말 하지 마. 네가 내 죽음을 바라지 않는 것처럼, 나도 네 죽음을 바라지 않았으니까...
몇번이고 말하고, 또 몇번이고 잊어버리겠지. 언제나처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것들이 없는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 언제나 똑같은 이야기를 뱉는다는 건, 그만큼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소리니까.
난 네가 불안하지 않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옆에 있어주는 수밖에 없어. 내가 바라는 건 네 옆에 있는 거야.
... 내가 어떻게 해야 네가 불안해 하지 않을 것 같아?
차이수
... ... ...
안아줘. 꽉. 숨도 못 쉬어도 좋으니까.
(흐린 목소리로 몸을 돌린다.)
한시윤
(으스러질 정도로 꽉 품에 안는다. 이것으로 네 불안이 잠재워질 수 있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겠지.)
차이수
(이 품에서 바스러지고 싶다는 생각도, 이 품에서 다시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이 기묘하게 느껴진다. 늘 그랬던 기분이 든다. 멀어지길 바라면서도 그 공백에 상처입는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너는 같은 사람일까.)
(열린 입가로 형편없이 흔들리는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괴로웠어?
한시윤
... 괴로웠지. 괴로울 수밖에 없었지. 그런 상황이 오는 것도, 네 손에 그런 일을 맡기는 것도...
... 결국 널 혼자 둘 수 밖에 없는 내 자신도. 전부 괴로웠었어.
(낮게 뱉어지는 숨과 함께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간다.)
너한테 모든 걸 떠넘기고 혼자만 편해지는 거잖아. ... 내가 도망친 만큼 네가 괴로워질 뿐인데.
한시윤
그래도... ... ... ... 그래도 결국 내 눈 앞에 네가 있다는 사실에 가장 안심할 수 있어서.
널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 모든 걸 외면하고 있었나 봐.
차이수
(당신의 품에 머리를 파묻는다. 버릇처럼, 심장소리를 듣고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도했던 것. 동시에 절망했던 것.)
사실은... 살아주길 바랐는데...
네가, 그 때. 웃었어.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 ... ...잘 모르겠어.
뭐가 괜찮아질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형의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 내 세계가 형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형이 모르는 형도 나한테 있어.
계속... 그렇게 잠겨들다보면... 나한텐 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이수
그래서 형이 미워져... 미워하기 싫은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꾸욱 당신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준다. 형은 늘 돌아온다고 했으니까. 돌아올 곳은 나라고 했으니까. 그걸 믿지 않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이렇게 불안한 걸까. 만족하면 될텐데. 만족스럽게 살아가면 될 텐데...)
한시윤
그럼 계속 그렇게... 나를 생각해줘. 원망이든, 뭐든. 모든 감정을 다 숨기지 않고...
그리고 줄곧 확인해줘. 내가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라는 걸.
... 네 인생이 전부 나라면, 내 인생도 전부 너로 만들어.
차이수
...그래도 돼?
정말?
한시윤
내가 너한테 안 된다고 하는 거 봤어?
차이수
... 내 옆에 있어.
한시윤
응.
차이수
모든 순간의 시작에 나를 먼저 생각해.
한시윤
응.
차이수
... 정말 좋아해.
한시윤
나도 좋아해. 영원하도록.
차이수
(꼼지락거리다가 작은 틈도 없이 붙는다.)
잊어버리면 안 돼...
한시윤
무슨 일이 있어도 머릿속에 떠올릴게.
차이수
... 바보. 진짜 미워. 좋아해. (웅얼웅얼 그냥 다 뱉는다. 애처럼.)
절대 안 물러줄 거야. 오늘 일은.
한시윤
오히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야.
차이수
... ... ...
못 믿겠으니까 자주 말해.
내가 싫어한다고 말해도 해야 해. (깜빡깜빡 피곤한지 잠투정처럼 번진다.)
한시윤
하하, 각오할 것도 없이 항상 내가 하던 것들이잖아. (머리에 손 올려 천천히 쓰다듬는다.)
차이수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걸 의심하게 만들지 말고...
... ... ...
피곤해. 잘 거야. (꼬옥.) ... 잘 자.
한시윤
(머리를 감싸쥔 채로 품에 꼭 끌어안는다. 네 머리 위로 살짝 입을 붙였다 떼고) 너도 잘 자. ... 내 꿈 꿔. 그리고 내일 보자.
차이수
으응... 형도.
(오늘은 뒤척이지 않고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처럼...)
Nameless syndrome
당신은 짧은 꿈을 꿉니다.
눈 앞에는 팔짱을 낀 사람이 보입니다
아, 전생체험에서 본 그 사람입니다.
그런데 너, 언제까지 자라는 거야?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냐?
큰 건 좋은 거 아니야?
많이 많이 커지고 싶어, 나는!
Nameless syndrome
그 사람은 미묘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이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된 건 얼마 후의 이야기입니다.
꿈 속의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더욱 높아진 시선에서 당신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처음 봤을 때와 변함이 없습니다.
또야? 이름 같은 거 붙여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불러왔잖아.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나도 수 같은 이름을 가지고 싶은 걸...
내가 수를 부르는 것처럼 수도 나를 부르는 단어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 알았대도. 집중 안 되니까 방해하지 말고 나가!!
Nameless syndrome
또 다시 수십 번의 계절이 지나갑니다.
당신의 시간도 계절과 함께 여물어 가지만,
수의 시간은 영원히 한 시간에 멈추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이거 마셔. 몸에 좋은 거니까.
내가 너 때문에 온갖 곳을 다 돌아다녔어. 정말이지 귀찮다니까…
Nameless syndrome
그가 평소처럼 틱틱거리며 내민 것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차입니다.
윽, 냄새!
꼬박꼬박 마셔. 귀한 재료만 구해온 거야.
Nameless syndrome
그 뒤로도 몇번이나 비슷한 차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물은 조금씩 달랐던 게, 수가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언젠지 모를 어느 날.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쪼글쪼글 주름이 진 손에는 더 이상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옆에는 여전히 젊은 모습을 한 수가 있습니다.
윤...?
Nameless syndrome
당신이 눈을 뜨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저것은 분명 당신의 이름.
그는 그 이름을 입에 담고 있습니다.
당신은 직감합니다.
자신은 곧 죽고, 옆에 있는 수는 계속해서 살아갈 거라고.
그럼 수에게 앞으로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당신은 입을 열었고ㅡ
“―――――――――――”
.....
Nameless syndrome
...
.
꿈에서 깨어납니다.
Nameless syndrome
흐린 시야로 눈을 떠보면 눈앞에는 차이수가 보입니다.
꿈과 어제 나눈 대화가 뒤섞이는 기분입니다.
차이수도 아직 졸음 섞인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차이수
...형?
한시윤
... 좋은 아침, 잘잤어?
차이수
...응. (손을 들어 살짝 당신의 뺨을 만져본다. 조심스럽게.)
한시윤
(가만히 마주 보며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뺨에 닿는 온기와 함께 미소가 얼굴을 물들인다.)
차이수
바보 같은 표정이네... (입가로 바람소리가 흘러나온다.)
형의 자는 얼굴, 오랜만에 볼 수 있을까 했는데.
한시윤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봐. (장난스레 웃으며 콧잔등 손가락으로 가볍게 친다.)
이제 일어나자, 잠꾸러기 씨~
차이수
읏... (짧게 찌푸렸다가)
알았어...
차이수
(먼저 몸을 일으켰다가 빤히 내려다본다.)
차이수
(짧게 무언가 생각하는듯 하다 낮게 당신에게 다가간다. 어깨와 이어지는 목을 짧게 깨물고 그 자국을 남긴다.)
차이수
... 표시. 확인해도 된다고 했잖아.
차이수
가리지 마. (급하게 고개를 돌린다.)
한시윤
(깨물린 목을 손으로 더듬으며 놀라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한시윤
...? ... ?? 뭐한 거야 ...?
차이수
기, 기분 나빴어...? (멈칫, 돌아보지는 못하고 새빨개진 귀 끝과 목덜미가 그 기분을 대신 표현해준다.)
뭐라도 남겨두지 않으면... 안심이 되질 않아서...
한시윤
... 너... 진짜. (헛웃음 터트리며 마른 세수.)
한시윤
(이내 손을 내리고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천천히 다가간다.) 차이수... 나한테 흔적을 남겼으면 너도 각오해야지!
차이수
(흠칫. 뒤돌아본다.) 뭐...?
한시윤
(당신에게 달려들어 간지럽힌다.)
차이수
자, 잠깐만...! 흑, 하하핫. (갑작스런 공격에 무방비하게 웃음을 터트린다.)
한시윤
나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거라 생각했어? (씨익 웃으며 간질간질...)
차이수
읏, 잠깐. 하핫, 미안, 내가 잘못했어.
한시윤
(네 손을 들어 손 옆, 새끼손가락 아래쪽 살을 깨문다.) 이제 공평하네. 너도 가리지 마.
차이수
(살짝 뜨인 눈으로 바라보다가 얕게 남은 자국 만지작...)
형은 안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한테 뭔가 안, ... 안 원하는 것 같아서...
(기쁘고 생각보다 더 부끄러워서 살짝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진다.)
한시윤
내가?
... 하하하!
난 네가 곁에만 있으면 전부 좋았던 건데, 이수는 그렇게 느꼈구나~
내가 너한테 가장 원하는 건 그냥 너라는 사람 그 자체야.
그래서... 네가 뭘 해줘도 다 좋아. 근데 앞으로는 좀 더 욕심 내볼까?
차이수
알아. 그런 건... 느끼고 있으니까.
그래도, 저기... 그... 나한테 바라는 게 있었으면 해. 뭐든 괜찮다는 거 말고.
나...도... 들어주고 싶으니까... 노력해볼게... (얼굴이 화끈거려서 팔로 얼굴을 가린다. 작은 목소리로.)
한시윤
알겠어~ 나도 바라는 거 있으면 이제 다 얘기해줄게. 네가 노력해준다니까. (웃으며 네 머리 헝클인다.)
차이수
읏... 가, 가자! 사용인 분들,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고... (부끄러움이 극에 달하자 튕기듯 일어선다. 제 손 만지작...)
Nameless syndrome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나가면, 아침 식사로 바삭하게 구운 식빵과 계란 후라이, 소시지, 잼과 샐러드가 준비됩니다.
Nameless syndrome
사용인에게 물으니 니노마에는 먼저 전시회장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Nameless syndrome
어제 얘기 했던 바로는 니노마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름에 대해 말할 수 밖에 없겠죠.
두 사람은 식사 후 도쿄타워로 떠납니다.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다시 한번 표를 끊고 전시회장으로 들어갑니다.
불이 난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그림을 관람하고 있고,
경비원들도 움직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 ]
스태프 실에 가거나, 비상문을 열어보거나, 전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한시윤
일단... 니노마에 씨부터 만나는 게 우선이겠지?
스태프 실부터 가보자.
차이수
응.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
Nameless syndrome
여러분이 스태프 실로 들어가려하면 경비원이 가로막습니다.
경비원
무슨 일입니까?
Nameless syndrome
첫날 두 사람을 잡아왔던 그 사람입니다.
한시윤
(이런...)
차이수
어쩌지... 경비원이 들여보내줄까?
한시윤
... 니노마에 씨 이름을 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차이수
일단 어떻게든 설득해보는 게 좋을 지도.
한시윤
(큼큼, 경비원에게 다가간다.) 안녕하세요~ 작가님을 뵈러 왔는데요.
경비원
니노마에 님께선 누구의 출입도 금하셨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으실 거라 했으니 기다리시죠.
한시윤
... 그렇다는데? (차이수 봄)
차이수
니노마에 씨라면 저희 용무를 아실 텐데요. (봐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경비원
절대로 들어오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Nameless syndrome
안에서 그림 작업을 하는 걸까요.
지금은 들어갈 수 없어 보입니다.
차이수
어쩔 수 없나 지금은... 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까?
한시윤
그런 것 같아. 엄청나게 집중해야 하나보네...
... 어쩔 수 없지. 좀 둘러보다가 다시 오는 수밖에 없나~
차이수
빨리 끝나길 바라는 수 밖에.
한시윤
(자연스럽게 발걸음 옮기다가 비상구 보고) 여긴 아직 안 열어줬겠지?
차이수
그러게... 조금 신경 쓰이긴 했어. 우리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건지.
(살짝 문을 열어본다.)
Nameless syndrome
평범하게 비상계단으로 이어집니다.
차이수
... ...이름을 찾아도 못 돌아가는 건 아니겠지?
한시윤
... ... 에이, 설마...
차이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수 밖에.
한시윤
그래, 어련히 때가 되면 돌려보내주겠지!
그림이나 보자. 이참에 멀쩡한 그림들도 직접 보고 좋네~
차이수
그러게. 이제 돌아가면 온전한 그림은 볼 수 업을 테니까...
궁금하다.
Nameless syndrome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전시를 구경합니다.
불에 일부분이 타버려 망가진 그림도, 전소해서 다시는 볼 수 없었던 그림도 모두 멀쩡히 걸려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모두 즐겁게 그림을 보며 감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도 불타버릴 그림을 관람합니다.
오늘 안에 사라지고 망가져 버릴 그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걸려 있습니다.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
[ ! ]
그때 후드를 푹 눌러쓰고 검은 백팩을 맨 사람과 부딪힙니다.
Nameless syndrome
그는 죄송합니다, 빠르게 사과를 내뱉고 자리를 뜹니다.
[ ! ]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 차이수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Nameless syndrome
동시에 어제 도쿄타워에서 기웃거리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를 감시할 수 있습니다.
차이수
형, 방금 저 사람...
한시윤
... 어제 그 사람이야?
차이수
응. 어제도 저렇게 돌아다녔는데.
... 쫓아가볼까? (왠지 찜찜...)
한시윤
(고개 끄덕) 가보자.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후드를 쓴 사람의 뒤를 따릅니다.
그는 전시를 구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끝까지 관람한 후 출구로 나가는 대신 다시 입구로 되돌아오며 주위를 살핍니다.
그러다 스태프실로 이어지는 복도 앞, 그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딸려 나온듯한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집니다.
[ ! ]
땡그랑.
Nameless syndrome
그리고 그의 손에서 무언가 빛납니다.
한시윤
(...! 후드 쓴 사람을 제압한다.)
후드 쓴 사람
아, 아악! 왜, 왜 이러세요!?
누, 누구신데. 갑자기. (아프다!!)
차이수
방금! 수상한 짓 하셨잖아요! 그 라이터!
한시윤
(손에 들고 있는 물건 확인한다.)
Nameless syndrome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유광 볼펜입니다.
후드 쓴 사람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수, 수상해보였다니...
저는 그냥 니노마에 님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경비원
거기! 무슨 일입니까?
Nameless syndrome
순식간에 경비원과 관람객의 이목이 쏠립니다.
Nameless syndrome
범인이 아니었나?
긴장이 풀립니다.
한시윤
(젠장 팬이면 그렇게 수상하게 다니지 말라고~~!!)
Nameless syndrome
그 때.
“불이야─!!”
[ ! ]
비명이 들립니다.
한시윤
(...!)
Nameless syndrome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가면 타는 냄새를 맡습니다.
전시실의 벽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양옆으로 번져나가 전시된 그림들을 삼킵니다.
내부는 비명과 출구를 찾아 도망치는 관람객으로 아수라장입니다.
경비원이 소화기를 찾아와 불을 진압하려 하나 불길은 마치 자아를 가진 듯 꺼지지 않고 오히려 경비원을 향해 달려듭니다.
[ ! ]
<민첩> 판정.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Nameless syndrome
순간 치솟는 열기에 멈칫 했을 때,
옆에 있던 차이수가 불길로 뛰어듭니다.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다급히 경비원의 팔을 잡고 끌어냅니다.
화마는 두 사람에게 그슬린 자국을 남깁니다.
[ system ]
[ 차이수 ] HP : 11 → 10
차이수
콜록... 비상구로 가세요!
한시윤
괜찮아?!
한시윤
너도 빨리 불에서 떨어져!
차이수
괜찮아. 조금 닿았을 뿐이고.
일단 대피 시키자.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경비원을 도와 사람들을 대피시킵니다.
불길은 때때로 사람들을 잡아먹을 것처럼 타오릅니다.
당장 눈앞의 사람들을 전부 대피시킨 뒤,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 ! ]
이 시간까지 스태프실 안에 있을 사람.
한시윤
... 니노마에 씨한테 가야 돼!
차이수
응...! 아직 복도는 멀쩡하니까!
Nameless syndrome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서든, 죽을 운명이라 정해져 있어도 구하고 싶어서든,
천으로 입을 막고 복도로 향합니다.
[ ! ]
하지만 이미 그곳까지 불이 번져 스태프실로 다가갈 수가 없네요.
그때 문이 열리고 니노마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Nameless syndrome
그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태도로 불이 붙지 않은 문가에 기댑니다.
니노마에 유메
.....
이렇게 될 줄 알았지.
그 녀석이 대리인을 보낸다는 귀찮은 일을 할 리 없으니까.
니노마에 유메
...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던 거야.
니노마에 유메
내가 죽어버렸으니.
니노마에 유메
일부러 나가지 않은 건 아냐.
니노마에 유메
집중했더니 소동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면 믿어줄래? (흐린 웃음을 짓는다.)
차이수
니노마에 씨! 위, 위험하니까 어떻게든 이쪽으로...!!
Nameless syndrome
그는 대답 대신 옷가지에 둘둘 싼 무언가를 불길 너머의 두 사람에게 던집니다.
[ ! ]
<민첩> 판정.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 차이수 ]
cc<=55 민첩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6 > 26 > 어려운 성공
Nameless syndrome
불에 닿기 전에 간신히 그것을 받습니다.
풀어보면 안에는 반으로 접힌 편지봉투가 들어 있습니다.
니노마에 유메
있잖아. 결국 그림은 완성하지 못했어.
그래도 거기에 이름을 적어 뒀으니까, 그대로 그 녀석에게 전해줘.
자, 이제 슬슬 빠져나가.
이러다 너희까지 죽겠다.
Nameless syndrome
그는 농담처럼 말하며 웃습니다.
Nameless syndrome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정말입니다.
한시윤
(... 이런 상황인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니...!)
차이수
니노마에 씨...
니노마에 유메
괜찮아. 너희가 내 목숨까지 짊어질 필요 없어.
마지막으로 그걸 부탁할게.
한시윤
... 꼭 전해드릴게요.
니노마에 유메
응. 고맙다.
차이수
윽, 불이... 형, 이제 가지 않으면...!
한시윤
... 그래, 가자!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지...! (발걸음을 옮긴다.)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니노마에를 두고 아직 불이 옮겨붙지 않은 입구를 통해 전시실을 빠져나갑니다.
뒤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치솟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아래로 대피했으며 1층에서 소방대원이 올라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현재로 돌아가려면 비상문으로 가야 하는데,
[ ! ]
문과 이어진 출구는 화재로 막혀버렸습니다.
Nameless syndrome
일단 도쿄타워를 빠져나가야 할까?
하지만 화재 진압 후 사건 조사가 이어진다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텐데.
그때도 문이 열려 있을까?
[ ! ]
불사인이 말한 때를 놓치면 어떡하지?
Nameless syndrome
온갖 생각이 들 때,
[ ! ]
<관찰력> 판정.
[ 한시윤 ]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6 > 56 > 보통 성공
[ ! ]
그때 문득 누군가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발견합니다.
범인일까?
한시윤
저기! 범인 아니야?!
범인은 못 잡았다 그랬었지? 지금이라도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차이수
이런 때에 전망대로 올라가고 있어...? 저 사람, 제정신이야?
Nameless syndrome
범인을 쫓는 경우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오길 기다려야겠습니다.
한시윤
무슨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저대로 두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한시윤
(화재가 낫는데 누가 엘리베이터를 타???? 계단으로 직행한다.)
Nameless syndrome
솟구치는 연기를 피해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 누군가 홀로 서 있습니다.
그는 벽의 유리를 깨고 들어오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가 뒤를 돌아봅니다.
어쩐지 본 적 있는 얼굴입니다.
[ ! ]
식당가 앞에서 종말론 전단지를 나눠주던 사람이네요.
Nameless syndrome
눈은 광기에 번들거리고 손에는 유리를 깬 것으로 보이는 망치가 들려 있습니다.
방화범
너희는 뭐야?
방화범
이제 조금 남았는데…
나는 종말로부터 살아남아 미래로 갈 거야!!
방해하겠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 ! ]
방화범과의 전투입니다.
Nameless syndrome
목표는 방화범을 제압하는 것.
순서는 한시윤 -> 차이수 -> 방화범 순으로 진행됩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종말이니, 미래니... 허무맹랑한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냐?! (망치부터 떨굴 생각으로 방화범에게 달려든다.)
[ ! ]
<근접전> 판정.
[ 한시윤 ]
cc<=55 근접전(격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보통 성공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4 > 24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당신은 망치를 휘두르는 방화범의 손을 낚아챕니다.
[ 한시윤 ]
1D3+(+1D4) [맨손]의 대미지 (1D3+(1D4)) > 1[1]+(3[3]) > 4
방화범
이익... 저리 안가!?
Nameless syndrome
방화범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어쩔 수 없이 그 손을 놓칩니다.
하마터면 맞을 뻔 했습니다.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윽... 이런 건 자신 없는데...!
[ 차이수 ]
cc<=45 근접전(격투)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0 > 80 > 실패
[ 차이수 ]
1D3+(0) [맨손]의 대미지 (1D3+(0)) > 2[2]+(0) > 2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방화범에게 몸을 부딪혀 밀어냅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방화범의 무게 중심이 흔들립니다.
방화범
이, 이것들이...!!!
Nameless syndrome
방화범의 차례.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Nameless syndrome
방금 공격으로 시야가 흐려졌는지 공격이 허공을 가릅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이제 그만 얌전히 항복하시지!
[ 한시윤 ]
cc<=55 근접전(격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Nameless syndrome
당신은 어떻게든 말로 그를 타일러 보려고 했으나 그 눈은 광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차이수의 차례.
차이수
미친 놈이 제일 무섭다더니...
[ 차이수 ]
cc<=45 근접전(분야)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Nameless syndrome
이런 격투 상황은 평범하게 겪기 어려운 일이죠.
방화범의 차례.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방화범
젠장...!!
Nameless syndrome
한시윤의 차례.
차이수
형. 저 사람 한쪽 다리를 끌고 있어.
아까 부딪혔는지도...
Nameless syndrome
당신은 그 말에 방화범의 틈을 찾습니다.
근접전에 보너스 다이스 +1.
한시윤
... 거길 노리면 된다 이거지?
[ 한시윤 ]
cc(+1)<=55 근접전(격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70, 90 > 70 > 실패
Nameless syndrome
확실히 눈에 새깁니다.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1)<=45 근접전(격투)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65, 85 > 65 > 실패
Nameless syndrome
방화범의 차례.
방화범
(내가 한번 때려볼게.)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방화범
(어)
[ 방화범 ]
s1d2 (1D2) > 2
방화범
거기 너 쓸데 없는 말 하지마!!
Nameless syndrome
방화범은 차이수를 향해 망치를 휘두릅니다.
[ 차이수 ]
cc<=67 회피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차이수
뭐. 뭐야?
Nameless syndrome
다행스럽게도 빗나갑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어떻게 피했지?)
차이수
(비일상에서 도망치던 솜씨로.)
한시윤
이 자식... 이제 좀 포기하라고!
[ 한시윤 ]
cc(+1)<=55 근접전(격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98, 78 > 78 > 실패
Nameless syndrome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공격 사이를 빠져나가기가 어렵습니다.
차이수의 차례.
[ 차이수 ]
cc(+1)<=45 근접전(격투)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12, 42 > 12 > 어려운 성공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보통 성공
[ 차이수 ]
1D3+(0) [맨손]의 대미지 (1D3+(0)) > 2[2]+(0) > 2
차이수
이, 이얍!!!
Nameless syndrome
차이수는 가방을 휘둘러 방화범의 어깨를 내리칩니다.
방화범
콜록... 젠장...
Nameless syndrome
방화범의 차례.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Nameless syndrome
방금 충격 탓인지 방화범은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합니다.
한시윤의 차례.
한시윤
끈질기긴...
[ 한시윤 ]
cc(+1)<=55 근접전(격투)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35, 65 > 35 > 보통 성공
[ 방화범 ]
cc<=45 근접전(망치)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1 > 91 > 실패
[ 한시윤 ]
1D3+(+1D4) [맨손]의 대미지 (1D3+(1D4)) > 2[2]+(3[3]) > 5
Nameless syndrome
당신이 팔꿈치로 턱을 올려치자 방화범의 움직임이 멈춥니다.
충격에 정신을 잃은듯 합니다.
전투 종료.
방화범은 바닥에 쓰러집니다.
한시윤
(후...)
Nameless syndrome
분간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 같으니, 이대로 내버려두면 경찰이 잡으러 오겠죠.
그나저나 우리는 어떡한다?
그때 차이수가 창문을 가리킵니다.
차이수
형. 저기 봐.
Nameless syndrome
창문 너머, 1m 정도 떨어진 허공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법한 크기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Nameless syndrome
그 너머로 불이 나지 않은 전시회의 모습이 보입니다.
Nameless syndrome
벽에 걸린 디지털시계에는 날짜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 ! ]
2026년 3월 19일.
차이수
아까 저 사람이 미래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
이 너머로 뛰어들면, 우리가 왔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Nameless syndrome
하지만 잘못 까딱하면 도쿄타워 아래로 떨어지겠지요.
한시윤
... 이걸 위해서 여기까지 왔던 건가.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곳도 없어 보이지?
Nameless syndrome
지금 비상구로 돌아가기에도 늦었습니다.
차이수
... 뛰어드는 수 밖에. 그래도 이 길이라도 있는게...
한시윤
(머리 헝클!)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끽해봐야 죽기밖에 더 하겠어!
(뛰어들자!!)
차이수
그. 그런 건 가정하지 말라고...!!
Nameless syndrome
두 사람은 도쿄타워의 상공으로 뛰어듭니다.
[ ! ]
<민첩> 판정.
[ 한시윤 ]
cc<=70 민첩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Nameless syndrome
순간 발 밑으로 도시가 내려다보입니다.
여기는 도쿄 타워 특별 전망대.
[ ! ]
지상 250m.
Nameless syndrome
......
Nameless syndrome
문을 건넙니다.
Nameless syndrome
쿠당탕, 두 사람이 바닥을 구릅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넘어진 두 사람을 쳐다봅니다.
벽에 걸린 시계는 날짜를 표시해줍니다.
2026년 3월 19일.
무사히 도착한 모양입니다.
경비원이 두 사람에게 다가옵니다.
경비원
무슨 일입니까?
Nameless syndrome
아무래도 또 변명을 해야겠네요.
.....
...
.
Nameless syndrome
경비원에게서 빠져나가고,
Nameless syndrome
여러분은 다시 전시를 구경 중이던 불사인을 만나 응접실로 향합니다.
Nameless syndrome
불사인은 두 사람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후후.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네.
그래서, 부탁했던 건 알아왔어?
한시윤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요...
한시윤
(니노마에에게서 받은 편지 건네준다.)
차이수
정말이지... 그런 생사를 넘는 경험은 싫은데요.
■■■
그 점은 사과할게.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은 건 예상 밖의 일이라.
Nameless syndrome
편지 봉투를 받는 불사인은 잠시 반으로 접힌 봉투를 바라보다 편지를 꺼냅니다.
잘그락, 안에서 편지와 함께 무언가 딸려 나옵니다.
열쇠 모양 펜던트 입니다.
■■■
... ... ...
Nameless syndrome
편지는 총 두 장이지만,
불사인은 첫장을 읽은 후 그대로 두 사람에게 편지를 보여줍니다.
편지에는 정갈한 글씨체가 꾹꾹 눌러담아 쓰여 있습니다.
편지
약속한 이름은 뒤 페이지에 적어뒀어. 그래도 이 장을 읽은 후 다음 장으로 넘겨주길 바라.
내가 네 이름을 알아 오겠다며 떠나놓고 너를 만나러 가지 않았지.
네가 정말로 미련 없이 죽어버릴까 봐 무서웠거든.
한 달간 너와 함께한 시간을 네가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너는 알까.
그 시간이 정말로 좋았다고. 어렴풋하게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슬픈지 알까.
그 시간 이후 나는 앞으로도 너와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다시 같이 놀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 펜던트는 네가 내게 준 거야.
너는 기억하지 못해도 나는 똑똑히 기억하지.
너는 그걸 주며 내게 말했어.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그러니 이번엔 내가 네게 그 말을 돌려줄게.
네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다음 생에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
편지
그러니까,
Nameless syndrome
펜던트를 내려다보던 불사인은 두 사람에게 묻습니다.
■■■
.....
너희는 환생을 믿어?
한시윤
저는 믿어요.
한 번 피어난 삶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어떤 모습이든.
차이수
... 어떤 형태로든, 다시 만나고 싶으니까요.
■■■
인연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한시윤
끊어지지 않으니까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거죠.
차이수
먼 길을 돌게 되더라도 만날 수 있다고 믿어요.
■■■
네 옆에 있는 사람과 재회하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면,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한시윤
네, 분명. 저희는 서로를 만나게 될 거예요.
차이수
... ... ...
(살짝, 고민하다가 살며시 당신의 손을 잡는다.)
이미 몇번이고 다시 만났으니까.
전 언제나 형이 제게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요.
Nameless syndrome
불사인은 두 사람 사이를 빗겨 어딘가 먼곳을 바라봅니다.
■■■
... 다시 볼 수 있을까?
한시윤
반드시요.
Nameless syndrome
한치 흔들림 없는 대답에 불사인은 다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불사인은 펜던트를 손에 쥐고,
[ ! ]
이름이 적힌 편지를 태웁니다.
Nameless syndrome
불사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립니다.
■■■
바보 같아.
Nameless syndrome
어쩌면, 그 그림이 완성되었다면.
그림 속 인물의 표정은 아마도…
.....
...
.
Nameless syndrome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차이수가 핸드폰으로 신문 기사를 보여줍니다.
<1999년 도쿄타워 방화 사건>
1999년 3월 19일. 도쿄타워 3층 니노마에 유메 특별 전시회에 괴한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탈출해 전망대로 도주했으나 기절한 채 발견되었다. 남자는 종말이 도래한다는 헛소리만을 반복했으나 스스로가 방화를 인정해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방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무사히 탈출했지만, 작품의 반 이상이 소실되고 내부 스태프 실에서 작가 니노마에 유메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전시회의 첫날이기에 직접 방문한 일이 안타까운 비극이 된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을 불러일으킨 사전으로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다.
Nameless syndrome
이정도 미래는 바뀌어도 괜찮았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차이수
언젠가는 잡힐 범인이었던 걸지도.
... 신기한 경험이었네.
한시윤
뭐가 됐든 범인이 잡힌 건 잘된 일이지.
이번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 (큭큭)
차이수
나도. 분명 오래 기억하겠지.
(고민하다가 툭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좋았어.
나도 말야. 슬픈 일, 괴로운 일, 기억하지 못하게 된 일이 잔뜩 있었지만...
분명 그 모든 날이 좋았어.
전할 수 있을 때 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니노마에 씨가 알려줬으니까...
한시윤
(웃으며 어깨에 기댄 머리를 쓰담는다.) 이러나 저러나 그 두 사람이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 것 같아.
나도 좋았어. 거창한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함께하면 항상 좋았으니까.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 그 두 사람도.
차이수
... 그러게.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 뭔가 조금 더 남겨둘까?
기억은 없어져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로... (더 이상 남지 않은 자국을 가만히 보다가 당신의 한 손을 만지작거린다.)
차이수
약속처럼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어떤 형태가 있었으면 해.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나도 느끼고 싶으니까.
한시윤
... 예를 들면 어떤 것들?
차이수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추고 천천히 당신의 손가락 위를 쓸어내리다가.) ... 반지?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한시윤
돌아가자마자 할 일이 바로 생겼네. 참 바쁘게 산다, 우리.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깍지 껴 단단히 잡는다.)
디자인은 심플한 게 좋으려나? 근데 막상 보면 또 예쁜 게 끌릴 것 같기도 한데...
차이수
이쁜 걸로. 그게 눈에 띌 테니까...
... ... ...
그리고, 나한테 새겨줘도 좋아. (기댄 채로 시선 마주치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한시윤
... 너무 솔직해진 거 아니야, 너?
(손등을 들어 짧게 입을 맞춘다.) 나중가서 무르지마.
차이수
(움찔. 간지러워...) 그럴, 리가 없잖아...
생각했어. 줄곧. 입 밖으로 낸 건 처음이지만...
계속 같이 있어줘야 해?
한시윤
당연한 소리를.
차이수
...나 오래오래 살 거니까.
그리고 죽는다면, 형보다 하루 전이 좋아. 조금 이기적이지만...
내 빈자리를 느끼고, 내가 너무 오래 외롭지 않게 해...
그 이상은 양보하고 싶지 않아. 들어줄 거지? (말도 안되고. 제멋대로에. 허황된 말들 뿐이지만. 너도 나의 감정을 느껴보라는 유치한 마음일지 몰라도. 어리광 부리고 싶다. 계속 당신의 곁에서.)
한시윤
(제멋대로인 당신이라도, 그런 부분마저 내가 사랑한 당신의 모든 것이기에. 당신의 유치한 제안에도 싫은 기색 없이 그저 웃는다. 그리하여 온전한 당신을 느낄 수 있다면, 온전한 우리가 될 수 있다면.) ... 네 얼굴 볼 새도 없이 빨리 곁으로 가야겠네. 그런 날이 온다면. 널 그리워하고 있을 시간도 사치스러울 것 같아. 네가 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치?
한시윤
우리 둘 다 오래 살자. 오래오래 살아서 지겨울 정도로, 서로가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다음 생에 서로가 곁에 없어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함께 살자.
Nameless syndrome
당신이 말을 맺음과 동시에.
삐- 하고 정각을 알리는 시계 버저음이 들립니다.
오늘은 2026년 3월 20일.
그리고...
차이수
생일 축하해. 형.
... 언제나 몇번이고, 가장 먼저 말해줄게.
(그리고 손을 꼼지락거린다 싶더니 짧게 당신의 볼에 입을 맞춘다.) ... ... ...선물.
차이수
형의 모든 순간의 시작에, 날 떠올리기로 약속 했으니까. 증표야.
한시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인 채 웃음을 터트리며 잡았던 손에 힘을 더욱 준다. 다시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맞추고) ... 어떡하지? 이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아버렸네.
앞으로 있을 내 모든 순간에 가장 먼저 너를 찾아갈게. 그러니까... 그냥 따뜻하게 마중 나와줘.
차이수
바보야... 마중 갈 필요도 없게, 계속 있어줄 거잖아.
Nameless syndrome
그런 중얼거림을, 분명하게 들은 기분입니다.
서로에게 기댄 채로 창밖을 내다봅니다.
한밤중의 비행기는 두 사람을 도쿄타워보다 더 높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Nameless syndrome
아래로 펼쳐진 금빛의 야경은 너무나 아득하게 멀어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하네요.
차이수
있잖아.
Nameless syndrome
차이수가 말을 걸어 상념에서 벗어납니다.
무언가 말을 망설이는 것처럼 굴던 그는 결국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차이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Nameless syndrome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와,
불타버린 그림,
돌아오지 않는 사람,
알 수 없는 이름.
영원을 사는 여자.
그리고말야.
있잖아.
부끄러워서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을 함께 해주는 너는.
Nameless syndrome
다음 생도 나와 함께 하고 싶어?
ENDING. RINNE
한시윤, 차이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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